Focus

“글 쓰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다”

2018-11-08 교육

지난 11월 1일(목) 제6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이 열렸다. 오비스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청년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6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 개최
‘대한민국 청년의 미래’ 주제로 에세이·서평 쓰기, 박준 시인 초청 특강
국어국문학과 박수현 학생 대상 수상, “글쓰기의 힘 확인했다”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을 써야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마니타스가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 자기 자신을 발명하는 사람이라면, 글쓰기는 마땅히 갖추어야 할 핵심능력이다. 후마니타스는 글쓰기를 통해 인간, 사회, 문명, 지구를 성찰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지난 11월 1일(목) 서울캠퍼스 오비스홀 대회의실에서 글쓰기 축제가 열렸다. ‘제6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이 개최된 것이다. 오비스홀 대회의실은 이미 만석,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학생들은 바닥에 앉아 특강을 듣기도 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이번 글쓰기의 날은 경희대가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매년 개최하는 학문과 평화의 지구촌 축제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서평 작품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성적 없는 성적표>
에세이 글감 ‘대한민국 청년은 ( )다’

글쓰기의 날 행사는 ‘대한민국 청년의 미래’를 주제로, 1부 서평 및 에세이 백일장, 2부 박준 시인 초청 특강,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권기성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함께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후마니타스의 시공간에 초대된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청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확인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글쓰기센터장 겸 글쓰기 교과 디렉터인 김수이 교수는 “글쓰기의 날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열린 공간에 모여 함께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글쓰기가 개별적인 활동이면서 공동의 활동임을 경험한다”며 “일종의 축제로서의 글쓰기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백일장은 서평과 에세이 부문으로 나뉘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서평 부문은 지난해에만 10만부 넘게 팔리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난다, 2017)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미래 교육, 역량 중심 성적표에 대해 다룬 류태호 버지니아대 교수의 책 <성적 없는 성적표>(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2018) 중 하나를 택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는 글감이 제시됐다. 에세이 부문은 ‘대한민국 청년은 ( )다’의 빈 괄호를 채워 넣고 그것을 제목으로 삼아 에세이를 쓰는 것이었다.

서평 부문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박준), <성적 없는 성적표>(류태호) 중 하나를 택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는 글감이, 에세이 부문은 ‘대한민국 청년은 ( )다’의 빈 괄호를 채워 넣고 그것을 제목으로 삼아 에세이를 쓰라는 글감이 제시됐다.

“잘 쓰려고 하지 않아야 잘 쓸 수 있다”
대상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으로 서평을 쓴 박수현(국어국문학과 17학번) 학생이 수상했다 (▶ 수상작 보기). 박수현 학생은 “글쓰기가 망설여질 때가 많았는데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 홍보 포스터에 적힌 ‘글 쓰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좋았다”며 “이번 글쓰기의 날 백일장은 글쓰기가 무용(無用)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전체 수상 학생은 총 12명으로 대상 1명(상금 50만원), 금상 2명(상금 30만원, 서평·에세이 각 1명), 우수상 4명(상금 20만원, 서평·에세이 각 2명), 장려상 5명(상금 10만원, 서평 2명·에세이 3명)이다.

<제6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 수상자>
대상 서평 박수현(국어국문학과 17학번)
금상 서평 최선혜(철학과 14학번)
에세이 허예지(경제학과 16학번)
우수상 서평 신동주(지리학과 13학번)
홍원영(치의예과 18학번)
에세이 이재준(간호학과 13학번)
최낙현(자율전공학과 17학번)
장려상 서평 성상민(사회학과 10학번)
장혜연(철학과 17학번)
에세이 김성은(국어국문학과 18학번)
모리카와 유우(문화관광콘텐츠학과 16학번)
임가온(언론정보학과 15학번)

심사를 맡은 이문재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 시대 청년의 아픔을 진솔하게 드러내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를 표현하거나,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글이 많았다”며 “글을 잘 쓰는 비결 중 하나는 잘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글쓰기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아름다운 문장은 삶의 자연스러운 장면에서 온다”
백일장에 이어 박준 시인의 특강이 이어졌다. ‘문학계의 방탄소년단’이라고 소개를 받은 박준 시인은 2008년 계간 <실천문학>을 통해 데뷔했으며, 2013년 제31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집으로 <당신의 이름은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 2012)가 있다.

박준 시인의 특강이 끝난 후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김채윤(언론정보학과 18학번) 학생은 “백일장 덕분에 좋은 책을 읽고, 그에 관해 글을 쓰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었는데, 저자의 특강을 듣고 사인까지 받게 되니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박준 시인은 ‘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이란 특강 제목 아래 첫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네 편의 시 「그해 봄에」, 「처서(處暑」, 「마음이 기우는 곳」, 「숲」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박준 시인은 시와 얽힌 일화들에 대해 말하며 “아름다운 문장은 아름다운 말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말은 삶의 자연스러운 장면에서 온다는 게 박준 시인의 말이다. 그는 “가까운 사람의 말을 포착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며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을 쓸 때 자아존중과 자아비평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는 내용도 들려줬다.

백일장에 참가한 이시은(경영학과 18학번) 학생은 “백일장에 처음 참가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열정을 갖고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그 과정에서 글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비스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글쓰기 공동체를 체험하며, 축제로서의 글쓰기를 수행했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개강 맞은 캠퍼스

      개강 맞은 캠퍼스

      2024-03-19

      More
    • 2024학년도 입학식

      2024학년도 입학식

      2024-03-05

      More
  • 신간

    •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2024-03-27

      More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2024-02-28

      More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