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2014 석학 초청 특강,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초청
2014-08-01 교육
‘귀뚜라미의 소통과 지식의 통섭’ 주제
“협력, 경쟁 넘어 경협(Coopetition)해야”
‘2014 석학 초청 특강’이 지난 7월 21일(월)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열렸다. 강연자로 초청된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은 ‘귀뚜라미의 소통(疏通)과 지식의 통섭(統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최재천 원장은 21세기는 통섭의 시대라고 설명한 뒤 통섭을 위한 소통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1세기는 통섭의 시대”
최재천 원장은 오늘날은 경제학, 경영학 등 직관적인 학문이 자연과학과 같은 객관적인 학문과 융합하는 통섭의 시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파급되자 경제학계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찾기 위해 노력했고, 원인으로 ‘인간의 탐욕’을 꼽은 사례를 언급했다. 이를 “인간이 합리적인 동물이라고 전제하는 경제학이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뇌과학과 통섭을 시작한 계기”라고 말한 최 원장은 “오늘날은 문제 자체가 복합적이어서 한 분야가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융합과 통섭은 시대적 대세라고 전했다. 또한, 19, 20세기를 거치며 인류가 축적한 지식의 종류와 규모가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지원, 정약용과 같이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통섭형 학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최재천 원장은 “통섭은 혼자 할 수 없고 여럿이 함께 이뤄야 한다”며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을 넘어 경협(Coopetition)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에서 프레임을 함께 만들어 단가를 낮추는 등 기업에서는 이미 경쟁에서 살아남고 이기기 위해 경쟁적 협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섭의 잠재력, 후마니타스칼리지 통해 키울 수 있어”
최재천 원장은 통섭을 위한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문 간 소통 없이는 지식의 통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뒤 “그러나 사람들은 소통이 어렵다고 금방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뚜라미 수컷은 밤새 날개를 비벼 소리를 내면서 암컷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는 왜 소통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지 모르겠다”며 소통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재천 원장은 “우리 문화 속에 이미 통섭의 개념이 녹아있다”면서 “교육제도만 제대로 바꿔준다면 더 많은 통섭형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밥 한 숟가락을 먹어도 여러 반찬을 먹으면서 섞는 노력을 하는 우리처럼 통섭적인 민족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인이 가진 통섭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이 같은 잠재력은 학문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교육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말한 최 원장은 “통섭적·융합적 교양교육을 실시하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모든 대학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학 초청 특강’은 경희대학교가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인류사회의 더 큰 미래를 모색하는 ‘성찰과 창조’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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