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 미래리포트’ 준비모임 출범식

2014-07-09 교육

구성원 함께 만드는 ‘나·대학·인류의 미래’
소셜 픽션·설문조사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

대학의 가치와 ‘대학다운 미래대학’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희는 지난 6월 20일(금) 서울캠퍼스 네오르네상스관 누리극장에서 ‘경희 미래리포트 준비모임 출범식 - 성찰과 창조의 전위, 우리가 꿈꾸는 미래대학’을 개최하고, 경희 구성원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토론했다. 행사에는 조인원 총장과 학생, 교수,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경희 미래리포트’는 개교 65주년 기념사업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경희의 역사와 전통을 대학의 미래로 확대시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경희는 1964년 개교 15주년을 기념하면서 경희의 미래를 위한 메시지와 함께 당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경희는 지나온 50년을 돌아보며 미래대학의 새 모습을 담아내고자 ‘경희 미래리포트’를 기획했다. ‘경희대’라는 특수성과 대학의 미래라는 보편성을 동시에 지향하는 ‘경희 미래리포트’는 교육, 연구, 실천 등 대학의 전 부문을 진단하며 더 나은 대학, 더 나은 미래를 전망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인원 총장,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그 너머 세계에 도전해야”

조인원 총장은 축사에서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 시공간 오디세이(Cosmos : A Spacetime Odyssey)>를 소개하며 ‘경희 미래리포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코스모스 : 시공간 오디세이>는 1980년에 방영된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주의 기원과 역사에서부터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조 총장은 이 사실을 상기한 뒤, “<코스모스>가 전하는 주요 메시지 중 하나는 ‘우리 인간은 코스모스의 후손이며, 그 우주의 세계는 불변의 무엇이 아니라, 지속적인 탐구를 요청하는 열린 현실’“이란 점을 전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유방식은 20세기 물리학의 거장 아인슈타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시각적 망상(optical delusion)’에 사로잡힌 존재로, 우리 자신이 만나는 책, 이론, 철학, 언론 보도, 주변 사람, 사회 등으로부터 크게 영향 받는다”고 설파했다. 조 총장은 이 관점이 시사 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사유의 감옥’으로 작용하는 시각적 망상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경희가 대학의 미래를 담아낼 ‘미래리포트’를 준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상의 여정을 통해 ‘대학은 무엇인가’라는 근본 질문을 던지며, 미래상을 정립해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인의 소명일 것이다. 끝으로 조 총장은 “오늘 이 자리가 미래대학에 대한 경희인의 상상을 담아낼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래리포트 준비 과정 ‘성찰과 실천의 축제’
‘경희 미래리포트’ 준비모임 출범식은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경희 미래리포트’의 취지와 목표, 방식, 경과, 추진 계획이 보고됐다. 경희는 미래리포트 추진을 위해 학생, 교수 등이 참여한 준비 모임을 두고 있다. 준비 모임은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고, 모두가 공감하는 대학과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 미래리포트 준비 과정을 ‘성찰과 실천의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지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재학생 196명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대학의 본질, 대학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운 문명과 생명의 미래를 위해 대학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의 물음으로 진행됐다. ‘경희 미래리포트’ 준비모임 출범식에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래대학의 평가지표를 묻는 문항에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교육의 가치, 학문의 탁월성, 대학의 사회적 기여도 등 대학 본연의 가치를 평가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의 본질에는 학문 정신, 인간적 성숙과 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꼽은 학생이 많았다. 50년 후인 2064년 명문대학의 가치와 조건을 묻는 문항에는 인간이 먼저인 대학, 구성원이 행복한 대학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미래리포트 준비 모임은 파일럿 설문조사 결과와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설문문항을 보완한 후,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일럿 설문조사 발표를 맡은 미래리포트 준비 모임 강민지(무역학과 13학번) 학생은 “미래리포트 준비 과정에 참여하기 전에는 장학금, 기숙사 등 현실 문제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대학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성원의 꿈과 희망을 수렴해 미래대학의 비전과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앞으로 경희는 미래리포트 추진단을 모집하고 소셜 픽션(Social Fiction), 독서토론, 미래신문 만들기 등 다양한 형식의 소그룹 세미나, 작품 공모, 설문조사를 진행해 올해 연말 경희 미래리포트 1차안을 공개한다. 이후, 내년 5월 열리는 세계대학총장회의 제49차 총회에서 최종본을 발표하고 지구적 대학 혁신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리포트의 추진 계획을 소개한 김재용(경영학부 12학번) 학생은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구성원이 상상하는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이 모여 경희 미래리포트라는 하나의 실체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픽션 형식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상상하는 자리 마련
출범식 2부에서는 ‘공상다방(共想茶房)’이 소셜 픽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셜 픽션이란 특정 주제를 놓고 함께 상상해보는 대규모 집단 토크다. 공상다방은 함께 꾸는 꿈을 통해 상상을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조인원 총장과 학생, 교수 등 참가자 전원은 10개조로 나뉘어 오늘 휴전선이 무너진다면, 모든 졸업생이 취업을 할 수 있다면, 내가 경희대 총장이라면, 경희대 화성(Mars) 캠퍼스를 설립한다면 등과 같은 주제를 놓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2050년에도 우리의 입시정책은 변화가 없는가?’를 주제로 논의한 4조에서는 중고등학생은 대학 입시에 집중하고, 대학생은 취업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입시 위주의 중등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등교육 변화를 위해 대학에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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