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의과학 경희’의 재도약 ② 경희암병원 건립
2014-05-01 의과학경희
인간에 대한 이해 기반으로 ‘암을 넘어선 삶’ 추구
“신체적·정서적 치료 병행해 암으로 무너진 인간다움 회복해야”
최근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은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시설 재정비를 통해 ‘의과학 경희’의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 2011년 경희의료원이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데 이어,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이 올해 4월 한방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으며, 7월에는 치과병원이 인증을 준비해 대외적인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복지시설 ‘전면 플라자(가칭)’와 ‘경희암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경희암병원’의 건립 의미를 알아본다.
병원·대학·사이버대·외부 전문가 참여해 진료-치유 프로그램 구상
‘경희암병원’의 정확한 명칭은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이다. 이는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지구사회의 문명을 성찰하고, 이를 실천으로 연결시키는 경희의 후마니타스(Humanitas) 교육 방침을 암병원에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경희암병원’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암을 넘어선 삶, 조화와 균형의 사회’를 추구하며, 인문학, 예술, 체육 분야가 융합된 치유 프로그램을 진료 및 치료 과정에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암 치료·연구기관을 지향한다. ‘경희암병원’은 첨단의료와 전통의 만남을 통해 이를 실현할 계획이다.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암병원은 암 치료를 수술과 항암치료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문제는 그 이후”라고 말한 뒤, “암환자들에게 암 치료를 위한 진료 프로그램뿐 아니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한 신체적·정서적 치료를 병행해 암으로 무너진 개인의 인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은 물론, 대학, 대학원, 사이버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암환자를 위한 진료-치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 대학 인프라·재능기부·후원 통해 무료 운영
진료와 치유가 결합된 경희암병원 프로그램은 경희대학교가 보유한 학술적 역량을 치료와 결합시켜 환자의 몸과 마음의 조화와 균형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치유 프로그램은 웃음, 동물, 명상, 마술, 댄스, 글쓰기, 영화, 요리, 음악, 운동,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구성됐다. 환자맞춤형 치유 프로그램 ‘힐링투어길’과 암 투병으로 직장을 잃은 환자가 조기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취업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지난해 9월 처음 진행된 ‘힐링투어길’에서는 암환자와 가족들이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를 투어하며, 무용학부에서 준비한 공연을 관람하고 음악·미술치료에 참여했다. 치유 프로그램은 지난해 6월부터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경희암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의과대학 이길연 교수는 “대학과 마찬가지로 대학 병원 역시 사회에 공헌할 책임이 있다”면서 “모든 치유 프로그램은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재능기부, 후원을 통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교수들은 진료와 치유가 암환자를 위한 치료의 전 과정으로 보고 진료뿐 아니라 치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치유 프로그램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연구할 계획이다.
양한방 협진으로 암 연구 및 의료모델 구축
암병원은 경희의 강점인 한방과 양방을 결합한 신의학 ‘통합 종양학(Integrative Oncology)’도 도입한다. 양한방 협력 하에 근거중심의학을 기반으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양한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에 맞춘 협진 의료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도영 경희대학교한방병원장은 “지난 40여 년 동안 경희 의료기관은 한방·양방·치과병원이 협진하며 신의학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간의 협진 경험을 바탕으로 암 관련 의료진과 교수진이 정기모임을 갖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의학적 근거를 밝혀, 암환자를 위한 최상의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환자 중심으로 혁신하고자 한 노력은 공간 및 서비스 디자인에서도 나타난다. 초진센터(신환센터)의 동선을 제로화해 접수, 수납, 검사, 진료, 입원 및 치료방침 결정까지 환자는 움직이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공간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환자가 치유되는 병원을 지향, ‘병원 아닌 병원’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희암병원은 암 치료와 함께 암 연구에도 주력한다. 경희 인프라를 기반으로 범 경희 차원의 비영리 학술기관 ‘암연구소’를 구축하고, 해외 석학과의 연계 연구를 활성화한 융합·공동연구로 새로운 치료제 및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맞춤 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의 진료 기록과 유전자 연구를 통해 의료·영양·운동·예방을 총괄하는 개인 맞춤형 관리도 실시할 예정이다.
의료원 전면 좌측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2016년 3월 완공
경희는 창의적 도전으로 암 치유의 새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그간 기존 암병원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분석해 암으로 무너진 개인의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암병원의 기반을 만들어왔다. 2016년 3월 완공될 경희암병원은 이를 지원할 인프라이며, 경희는 암병원 건립을 계기로 ‘의과학 경희’의 재도약을 이끌 계획이다. 경희암병원은 의료원 전면 좌측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도시계획심의를 완료하고,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설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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