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APAIE 총장 라운드테이블 개최
2014-04-07 교류/실천
‘깨어있는 고등교육을 향하여’ 주제로 대학의 역할 논의
아태지역 7개 대학 총장·25개 대학 부총장 등 참가
‘2014 아시아·태평양 국제교육협회 회의(APAIE Conference 2014)’의 총장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3월 19일(수)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깨어있는 고등교육을 향하여(Towards Conscious Higher Education)’라는 주제로 열린 총장 라운드테이블에는 경희대를 비롯해 미국 하와이대, 대만 담강대, 태국 마히돌대, 중앙대, 서강대 등 아태지역 7개 대학 총장과 25개 대학 부총장, 19개 대학 국제교류처장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조인원 총장의 기조발제에 이어 라운드테이블로 진행됐다.
조인원 총장, “대학의 궁극 목표인 인간가치 탐구 더욱 강화해야”
조인원 총장은 기조발제에서 “현대 대학은 국가와 사회, 시장과 경제, 나아가 문명의 흐름에 초석이 된 학술과 배움의 장을 제공했지만, 이 같은 성취 이면엔 대학이 고유의 이상과 정신을 뒤로한 채, 시대와 체제의 요구에 편향된 기관으로 변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대학의 근본에 관해 성찰하고, 대학이 전통과 현실, 미래 사이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서 “전통적으로 대학(大學)의 역할은 인간과 삶의 성찰을 위한 큰 배움의 장이었고, 현재의 대학은 생존을 위해 국가와 시장, 산업을 포함해, 우리가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봐야 할 산적한 지구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조 총장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결국 대학은 인간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대학은 생존을 향한 노력과 함께 대학의 궁극 목표인 인간가치에 관한 관심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은 콘텐츠를 공유·강화하고, 실패 두려워하지 말아야”
이어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세계대학총장회(IAUP) 사무총장인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제이슨 스코르자(Jason Scorza) 박사의 사회로 아태지역 고등교육 환경의 도전과 기회, 대학의 궁극적 목적의 성찰, 대학의 학술연구와 사회공헌의 균형 등의 토론이 펼쳐졌다. 토론자로 플로라 차이-아이 창(Flora Chai-I Chang) 담강대 총장, 유기풍 서강대 총장, 라차타 라차타나윈(Rajata Rejatanavin) 마히돌대 총장, 톰 애플(Tom Apple) 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 총장, 이용구 중앙대 총장 등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대학은 더 나은 인간의 미래를 위한 학문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국경을 넘는 교육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기풍 총장은 “정보기술(IT) 혁명은 국가 간 교육의 경계를 허물고, 교육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 예로 ‘온라인 대중공개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를 들었다. MOOC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새로운 대학 교육 시스템으로,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각종 강의를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수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와 같은 명문대학들도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유다시티(udacity)와 같은 MOOC 서비스를 통해 강좌를 공개하고 있다. “서양에서 시작된 온라인 강좌 트렌드가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고 밝힌 유 총장은 “IT 혁명이 가져온 교육의 변화는 아태지역 대학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문화와 언어의 장벽, 경제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는 대학들이 콘텐츠를 공유·강화하는 한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능성을 심어준다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라 차이-아이 창 총장은 “세계대학 평가에서 상위권 대학에 랭크된 대학의 수가 곧 그 나라의 경쟁력이라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은 순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정부에서도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기 위해 펀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설명한 뒤, “세계적인 대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대학 간 교류를 도모하는 모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프로그램, 학생 요구사항 반영해 발전”
이날 아태지역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변화된 교육환경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용구 총장은 “최근 많은 학생들은 외국 문화를 배우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세계를 무대로 한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대학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은 변화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로라 차이-아이 창 총장은 “세계화를 위해 영어강의가 늘어나고 있는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영어를 주된 경제언어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학 교육 기회가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라차타 라차타나윈 총장은 “전 세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인 문제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APAIE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국제교육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기구로, 2006년부터 매년 회의를 개최해 아태지역 고등교육의 공동 발전과 국제교류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경희대를 포함한 14개 국내 대학이 공동으로 회의를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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