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혁신과 창조 - 지속가능한 미래대학을 위한 행·재정’

2014-03-18 교류/실천

2014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 2월 20일 개최
조인원 총장, “비판적·대안적 사유 통해 대학 변화 이끌어내야”

2014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가 지난 2월 20일(목) 광릉캠퍼스에서 ‘혁신과 창조 - 지속가능한 미래대학을 위한 행·재정’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연찬회는 올해 개교 65주년을 계기로 지난 성과와 한계를 성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지속적인 대학 발전을 위한 ‘대학행정·재정발전계획(안)(이하 발전계획안)’이 발표됐으며, 발전계획안에 대한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서울과 국제캠퍼스 교무위원을 비롯해 교수의회, 노동조합, 총학생회 등 구성원 대표가 초청됐다.

발전계획안은 교육, 연구, 행정, 재정 분야 개선에 초점을 두고 마련한 것으로, 대학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경희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실무자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초안을 작성한 후, 지난 연말 ‘대학 행정·재정발전 태스크포스(TF)’를 수립해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구성원과의 소통을 거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대학에 대한 공적 신뢰 위해 핵심 가치 구현·성숙한 운영 체계 만들어야”
조인원 총장은 “대학은 근본적으로 학술의 탁월성에 주력하고 학술적 성취가 사회, 세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공적 기관이지만, 오늘날 대학에 대한 사회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밝힌 뒤, “사회적으로 대학의 공적 신뢰를 만들어내기 위해 대학이 교육·연구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민주적·개방적 대학 운영 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희는 그동안 대학의 근본 강화를 위해 학문적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서는 한편, 대학 운영에 관한 사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비판적 사유’와 ‘대안적 사유’를 통해 변화를 기하고, 대학 사회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함께 만들어 대학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높이자”고 당부했다.

이날 조인원 총장은 대학 발전에 필요한 재원 확충과 관련된 생각도 밝혔다. “사립대학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과 정부 차원의 교육 재정 확충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절실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대학이 경영 다각화를 통해 재원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면서 “경희의 창학이념과 대학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규 수입을 창출하고 지출 효율을 높여가자”고 말했다.

교원·학생·강좌 규모 적정화 통해 교육의 질 향상
연찬회에서 발표된 발전계획안은 고등교육 변화에 대응하고 내부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대학 발전을 이루기 위해 수립된 안으로, 크게 교육, 연구, 행정, 재정 4개 분야로 나뉜다. 교육 분야의 핵심은 교원, 학생, 강좌 규모의 적정화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우선, 강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전임교원확보율을 현재 수준인 10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전임교원의 책임시수와 강좌 규모를 조정한다. 2015학년도부터 강의 전담을 희망하는 정교수의 경우 연간 책임시수를 15시간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안과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는 정교수는 기존과 동일한 12시간의 연간 책임시수를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보직교원의 연간 책임시수도 면제~9시간에서 3시간~12시간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강좌 규모는 최적화 기획 및 연구, 구성원 의견 수렴을 통해 조정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학술적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강좌 개설 수를 확대해온 경희는 2013년 8,243강좌를 운영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과 비교하면, 평균 강좌비율 적용 시 경희의 강좌 수는 1,007개가 많은 수준이다.

연구 분야는 인프라-제도-연구 성과 창출의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한 방향으로 개선된다. 특히, 학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보상을 위해 학문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방향으로 연구활동지원제도를 조정한다. 국제 논문 게재 장려금은 논문의 질 평가를 단순 저널의 인용지수(IF·Impact Factor)를 측정하는 것에서 JCR 분야별 IF 순위를 반영한 차등 지원으로 변경되고, 국내 논문 게재 장려금은 편당 지원금이 조정될 전망이다. 우수한 저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저술활동 장려금 지원사업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미래정책원 중심으로 정책·예산 기능 통합
행정 분야는 정책과 예산 기능을 통합하고,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심의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해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행정 편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간소화된 행정 절차가 가능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이에 따라 인력이 재배치될 전망이다. 우선, 올해 3월부터 미래정책원 중심으로 정책과 예산 기능이 통합된다. 미래정책원 산하의 기획예산팀은 양 캠퍼스에 신설돼 예산 편성·수립·추진을 총괄하고, 정책과 예산의 심의·조정, 재정 부문 타당성 검토, 거교적 연구·분석, 사업 추진 현황 모니터링, 법률행정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행정 편제의 골자는 양 캠퍼스 간 행정 효율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주요 정책 부서 및 유사 기능 부서를 통합한다는 것이다. 부서 통합을 비롯해 학부와 대학원 연계성 강화, 서울-국제 공동기구 확대, 계열별 통합 행정실 운영, 업무영역으로 나뉜 기능형 부총장제 도입 등 행정 편제 개편은 미래정책원, 인사팀, 노동조합, 교내외 전문가와의 소통 속에 2015년 2월까지 시행과제를 도출하고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학술 면에서 다양성과 역동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도입한 자율운영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미래정책원의 자율운영 관련 업무 지원과 심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자율운영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단과대학(원)의 정보시스템을 개선해 3월부터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안이다. 이후에도 실무 TF를 통해 자율운영 관련 연구를 지속해 대학의 성장을 지원하는 2단계 자율운영제도를 설계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경희리포트(가칭)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개교 65주년을 맞아 경희의 역사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국내외 고등교육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경희리포트에는 미래 고등교육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 설문조사와 빅 데이터 분석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행정적·제도적 변화와 함께 문화적 변화도 필요
참석자들은 발전계획안에서 제시된 대안은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진영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장은 “발전계획안이 수립됐으니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행을 위해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 솔선수범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류종훈 약학대학장은 “구성원들은 현재 대학의 재정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표된 발전계획안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성원들이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행정적·제도적 변화와 함께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호창 경영대학장은 “그동안 대학이 교육보다는 연구에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들이 정착되기 위해선 연구 잘 하는 교수뿐 아니라, 잘 가르치는 교수에게도 영예를 주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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