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KOICA 국제개발협력사업 2차년도 사업자 선정

2014-02-06 교류/실천

현지 주민 자생력 키워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한 노력 높이 평가
지구적 실천모델 구축 위한 ‘피스 빌리지’ 사업 지속

경희대학교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추진하는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제개발협력사업’ 2차년도 사업자로 선정됐다. ‘캄보디아 씨엠립주 크라란군 끄로치커면 크나쯔응마을 농촌개발모델 개발 사업’을 통해 지난 2012년 12월 말부터 1차년도 사업을 전개해온 경희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국외 거점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지구적 실천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피스 빌리지(Peace Village)’ 구축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은 대학이 발굴한 국제개발협력사업, 대학의 전문지식과 인력을 활용해 현지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1차년도 사업 평가 결과에 따라 2차년도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경희대는 1차년도 사업에서 현지 주민의 자생적 역량을 키워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차년도 사업에 선정됐다. 2차년도 사업에 경희는 1년간 KOICA 지원금 4억 8,900여 만 원을 포함, 5억 4,800여 만 원을 투입한다.

주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업 기반 구축
경희대학교 지구사회봉사단(Global Service Corps, GSC)은 지난 1년간 캄보디아 크나쯔응마을에 상주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캄보디아 씨엠립주 농촌개발국, 현지 NGO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초등교육환경 개선사업, 기초보건위생환경 개선사업, 마을주민역량 강화사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모든 사업은 캄보디아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서 주민 스스로 참여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현지인 교사를 양성하고, 정수시설을 갖춘 마을기업을 설립했다. 마을개발위원회와 함께 주민기획활동을 강화하고, 밭작물 재배 및 축산에 관한 지식을 교육했다. 4,0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한 복합문화공간을 설치했으며, 태양광을 활용하는 컴퓨터실에는 20대의 컴퓨터를 들여놓았다.

2차년도 사업 통해 농촌개발모델 정착
1차년도 사업이 경희대와 KOICA 주축으로 시설을 확보하고 시범운영하는 단계였다면, 2차년도 사업은 주민이 중심이 돼 1차년도 사업을 심화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 경희의 농촌개발모델을 정착화하는 단계다.

방과 후 수업으로 운영되던 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초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전환하고, 도서대출 시스템과 중학생 자조조직인 북클럽 활동을 확대해 복합문화공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마을기업의 경우, 정수된 식수 판매를 위한 시장 개척과 유통망 구축 등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수익금 관리 등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마을기업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업 책임자인 후마니타스칼리지 김희찬 교수는 식수 판매사업과 관련해 “기존에 NGO 단체에서 만들어준 우물이 관리 부실로 인해 안전한 식수 공급원이 되지 못함에 따라 주민 스스로 물을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했다”고 설명한 뒤, “주민공청회를 통해 결정된 가격으로 식수를 판매해 물 공급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1차년도에 구성한 자조조직과 홈가든 프로젝트도 확대 강화한다. 자조조직은 공동출자한 기구를 통해 소액대출, 공동구매와 판매, 교육사업 지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 김희찬 교수는 “자조조직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생계자금을 대출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자조조직이 새로운 사회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장농업학교에서 농업과 가축사육 기술을 교육하는 ‘홈가든 프로젝트’는 자급자족을 위한 식량 확보를 넘어, 잉여농산물 판매로 가계소득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1차년도 사업기간에 44명의 주민이 현장농업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2가구는 점적관수시스템을 활용한 밭농사를 시범 운영했다.

GSC는 향후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을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정수시설과 복합문화공간 운영위원회, 자조조직연합체, 복합문화공간 운영을 위한 학생자조조직, 건강관리요원 등 관리그룹을 형성한다. 또한, 농촌개발국, 현지 NGO, 크나사원초등학교, 태양광 설비업체 등 행정기관, 현지 협력 파트너와의 연계를 추진한다.

주요 리더그룹과 각 시설물 운영위원회 대표, 자조조직 대표, 농촌개발국, 사업팀 등이 참여해 월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회의 시스템을 정착시켜 사업팀이 철수한 이후에도 마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지속적인 마을 사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을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주민참여형 공모사업을 추진해 사전조사, 기획, 실행, 사후관리를 마을 주민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 특수성 고려해 교육 효과에 중점
김희찬 교수는 “작물이 자라고 소득이 발생하는 모습을 지켜본 마을주민들이 홈가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지 상황에 맞춘 다양한 사업으로 인해 마을환경이 변화하면서부터 주민들의 의욕이 높아지고 경희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경희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학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교육 효과에 중점을 뒀다. 교육을 통해 현지 어린이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마을주민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피스 빌리지’에서 경희의 가치를 지키며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을 기획·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해외단기봉사단을 파견해 ‘피스 빌리지’를 통한 경희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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