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 ‘경희 한의학의 전통과 미래’

2014-02-14 교류/실천



청강 김영훈 선생 진료기록물 등록문화재 지정 기념
진료기록물과 경희 한의학 발전 담은 유물 등 전시

청강 김영훈(晴崗 金永勳, 1882~1974) 선생의 진료기록물이 4월 30일까지 경희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공개된다. 청강 김영훈 선생 진료기록물의 등록문화재(503호) 지정과 청강 선생의 진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경희 한의학의 전통과 미래’를 주제로, 청강의 진료기록과 함께 전통 의료기구 유물, 경희 한의학의 발전 역사가 담긴 유물 등이 전시된다.

기록물 중심의 전시 통해 경희 한의학 지식 전달
지난 1월 22일 열린 전시개관식에서 김종규 경희대 중앙박물관장은 “한의학의 역사를 담은 기록물 중심의 전시를 통해 경희가 보유한 한의학 지식을 전달하고, 경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강의 유족인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는 “경희대는 선친의 자료를 발전시키고 연구해 등록문화재와 국가기록물 지정을 이끌었다”면서 “선친의 자료를 경희 한의학 연구의 기초로 삼아 앞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강 김영훈 선생은 1904년 한국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전국의생대회와 전국 규모의 한의사 단체를 결성하는 등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다. 선생의 유족은 지난 2012년 10월 18일, 진료기록물과 유품 1,600여 점을 경희대에 기부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은 선생의 유품을 정리해 2011년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했다. 선생의 진료기록물 955권은 2012년 8월 13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503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3년 4월 8일 국가지정기록물 제7호로 지정됐다.

1900년대 초·중반 사회상 반영
이번 특별전에서 공개된 자료는 청강 김영훈 선생이 1914년부터 1974년까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한 60여 년 동안 보춘의원(普春醫員)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수세현서(壽世玄書)> 필사본, 구황궁전의 임명장, 보춘의원 통계자료, 동제대학교 교수 재임 당시의 강의 자료, 왕진가방, 각종 증명서와 출입증 등이다. <수세현서> 필사본은 김영훈 선생이 공부한 의학 내용을 총정리한 의서이며, 경희대 한의대 김남일 교수와 차웅석 교수가 복원했다. 많은 환자들의 화병 증상 기록은 1900년대 초·중반 불안정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선생의 진료기록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 의료체계 형성기의 전통의학 및 국민보건의료 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기록물로서 생활사적, 의학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전시회에는 채약기구, 제약기, 약연기(약재를 빻아 가루로 만드는 기구), 진료기 등 과거 전통 한의학에서 사용된 의료기구와 실습용 침구, 뜸구 등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사용해온 실습도구, 강의 자료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 무약물 침술 마취 성공 사례와 동서의학 융합 추진 노력 등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전통 한의학을 계승·발전해온 모습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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