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김진규 학생,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14-02-06 교육

나무옹이 속 죽은 새에 대한 기억 풀어낸 <대화>
경희문예창작단 활동 통해 시 감각 · 형태 익혀

김진규(국어국문학과 08학번) 학생이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당선작 <대화>는 어느 날 대학 캠퍼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나무옹이 속의 죽은 새에 대한 기억으로 써내려간 시다. 김진규 학생은 자신이 본 광경과 당시 느낀 감정을 시로 옮기며 자연스럽게 그동안 내면에 간직해온 소통이라는 주제를 꺼내 섞어냈다.

“관찰력이 뛰어난 시인이다. 세심한 관찰로 잡아낸 광경이 감각적인 성찰로 전화(轉化)한다”는 심사평처럼 그는 주로 관찰 속에서 시상을 얻고, 본 바를 솔직하게 담아낸 시를 쓰고 있다.

소통 문제에 부딪혔던 ‘나’에 대한 자기 고백적 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본 대로, 느낀 대로, 생각과 손이 동시에 움직이는 대로 글을 썼다”는 김진규 학생은 “소통 문제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발견한 광경이 바라던 주제와 잘 맞닿았다”면서 “겉으로는 많은 교류가 있지만, 언제나 안에서는 소통 문제에 부딪혔던 ‘나’에 대한 자기 고백적 시가 신춘문예 당선까지 연결돼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 전국 여러 백일장에서 수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문예특기자로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이번 신춘문예에 앞서 두 해에 걸쳐 신춘문예에 응모했지만, 예심도 통과하지 못한 채 떨어졌다. 새로운 경험을 통한 인생의 전환점을 찾고자 지난해 10월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가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진규 학생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시를 쓴 후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의욕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제 다시 시를 쓰는 동기가 생겨서 기쁘다”며 “원고 청탁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작품활동을 더 열심히 하고 매사에 진중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밝혔다.

“교수 지도·선배 강의·합평이 시 쓰는 데 도움”
김진규 학생은 경희문예창작단에서 시를 공부해왔다. 그를 지도한 박주택 교수는 시를 쓰는 방법보다는 시의 감각적인 부분과 형태적인 부분에 대해 스스로 많이 고민하도록 가르쳤다. 김진규 학생은 “교수님의 세심한 지도와 함께 신춘문예에 당선된 선배들의 강의, 합평 시간이 시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너무 쓰고 싶어서, 못 하겠다 하다가도 어느새 어떤 상황이 생기면 시를 쓰게 된다”고 밝힌 그는 “이제 진짜 시인이 된 만큼 가까운 미래에 시집을 꼭 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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