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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주요섭 선생 문학비, 경희대에 기증

2013-11-20 교류/실천



생전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앙도서관 옆 고황문화동산에 문학비 건립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1935)의 작가 고(故) 여심 주요섭(餘心 朱耀燮, 1902~1972) 선생의 문학비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고황문화동산으로 이전됐다. 선생의 묘소가 최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되면서 유족들은 선생이 교수로 재직한 경희대에 문학비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가로 1.6m, 세로 1.1m 크기의 문학비 전면에는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내용 일부가, 뒷면에는 선생의 일생과 문학비 건립에 대한 소개가 새겨져 있다.

함께 기증된 유품 전시·서적 복간 계획
지난 10월 31일 주요섭 선생의 딸 주승희 씨와 외조카 김준언 씨, 정진영 대외협력부총장, 김진영 중앙도서관장, 김종규 경희기록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황문화동산에서 '여심 주요섭 문학비 기증 기념식’이 열렸다.

"아버지가 사랑했던 경희대에 문학비를 세우게 돼 매우 기쁘고 문학비 이전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고 추진해준 것에 대해 유족을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고 전한 주승희 씨는 "젊은 세대가 아버지의 이름과 작품, 정신을 잊지 않고 소중하게 기억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승희 씨는 이날 문학비 기증과 함께 주요섭 선생이 생전에 사용한 안경과 반지, 라이터, 선생의 음성이 담긴 녹음테이프 등 유품과 선생이 미국에서 출판한 <The Forest of the White Cock: Tales and Legends of the Silla Period>를 경희대에 기증했다. 서적에는 선생의 친필 사인이 담겨 있다. 경희대는 유족의 동의에 따라 해당 서적을 복간하고, 유족이 기증한 유품과 선생이 명예교수 시절 경희대에 기증한 문헌 자료 등을 모아 특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사랑손님과 어머니> 등 소설 50여 편 발표
주요섭 선생은 1921년 <깨어진 항아리>를 '매일신보’에 발표하면서 등단, 이후 단편소설 <추운 밤>, <인력거꾼>, <개밥>, 장편소설 <구름을 잡으려고>, <사랑손님과 어머니>, <아네모네 마담> 등 5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선생의 글은 하층민의 생활상과 함께 깊은 휴머니즘과 사회의식을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주요섭 선생은 1955년부터 1969년까지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이후 명예교수를 지냈다.

김진영 관장은 "주요섭 선생의 후배와 제자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문학계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문학비 건립을 계기로 경희 후학들이 그를 기리는 모임과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대외협력부총장은 "주요섭 선생은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경희정신을 소설을 통해 이룬 분"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의 대표적 작가인 그의 문학비를 경희대에 세우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추후 진행되는 일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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