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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 조영식 박사, ‘세계평화 선구자 20인’ 선정

2013-11-20 교류/실천

네덜란드 헤이그, 8월 15일~9월 21일 Peace Palace평화궁 건립 10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세계평화의 날 최초 제안, 세계평화대백과사전 편찬 등 업적 소개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네덜란드 헤이그 평화궁(Peace Palace) 건립 100주년 기념 '세계 평화운동 역사를 주도한 선구자’로 선정됐다.

헤이그 평화궁은 국가 간 분쟁을 국제법에 따라 해결하는 유엔기구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 ICJ)가 소재한 건물로 유명하다. 1913년 미국의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가 기부한 건축기금으로 지어졌으며, 지난 8월 28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헤이그 시는 세계평화의 날인 9월 21일까지 다양한 평화 이벤트를 개최했다.

'평화의 선구자 20인 기념 전시회(Peace Philanthropy - Then and Now)’도 그 행사 중 하나였다. 헤이그 시는 지난 100년간 세계평화에 공헌한 20인을 선정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패널을 제작, 8월 15일부터 9월 21일까지 전시했다.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을 비롯, 헨리 포드, 존 록펠러 주니어,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등 기업가와 금융인, 여성 평화운동가 코라 와이즈, 소액대출로 빈민의 자립을 지원해온 그라민은행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등이 20인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인으로는 조영식 박사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주최 측은 조영식 박사를 아시아 최초로 평화복지대학원(Graduate Institute of Peace Studies)을 설립한 교육자이자 국제주의자(educationalist and internationalist)라고 소개했다. 주요 업적으로, 1981년 유엔이 세계평화의 날과 세계평화의 해를 제정하도록 최초로 청원하고 1986년 세계평화백과대사전(World Encyclopedia of Peace)을 편찬한 사실을 알렸다. 경희대 캠퍼스 내 유엔평화공원 및 글로벌NGO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학술과 실천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경희의 전통과 국제적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였다.

전시회 개최에 앞서, 헤이그 시는 자료 조사 및 검증을 거쳐 '세계평화의 선구자 98인'을 선정한 바 있다. 세계적 기업가와 자산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는 평화 관련 재단을 설립-운영하는 등 자신들이 쌓아올린 부를 지구사회에 환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화예술인 중에서는 홀로코스트 문제를 고발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음악을 통해 평화운동을 펼쳐온 록그룹 U2의 리더 보노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평화의 선구자 20인 기념 전시회'는 이들 중에서도 특히 공헌도가 높은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 9월 21일 제32회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국내 언론들도 조영식 박사의 업적을 조명했다. <월간중앙> 9월호는 일본의 저명한 교육자 이케다 다이사쿠(국제창가학회 회장)의 칼럼 '경희학원 설립자 故 조영식 박사와의 만남’을 게재했다. 이케다 회장은 '세계평화·교육운동에 헌신하며 새로운 인류 비전을 제시했던 인물'로 조영식 박사를 기억하며 각별한 존경을 표했다. 또 9월 17일자 <조선일보>는 세계평화의 날을 소개하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칼럼을 실었다. 최재천 교수는 '사회변혁을 꿈꾼 계몽주의자'로 조영식 박사를 추억했다.

세계평화의 날과 해, 어떤 배경에서 제정됐나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핵전쟁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1981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세계대학총장회(IAUP) 제6차 총회가 열렸다. 회장직을 맡고 있던 조영식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평화 수호를 위해 유엔이 세계평화의 날과 해를 제정하도록 촉구하자"고 최초로 제안했다. 세계대학총장회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코스타리카 결의문’을 채택했다. 당시 한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영식 박사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협조를 얻어 유엔에 공식 안건(Agenda 133)으로 결의안을 상정했다.

1981년 11월 30일, 제36차 유엔총회는 157개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으로 매년 9월 세 번째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정하고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선포했다.

유엔총회 결의문(Resolution 36/67)에 따르면, 세계평화의 날은 "모든 국가와 시민이 평화의 이상(理想)을 기념하고 고양시키기 위해" 제정됐으며, "모든 유엔 회원국, 산하 기관과 기구, 지역기구, NGO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유엔과의 협력 하에, 특히 교육적 수단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세계평화의 날은 '전 세계의 전쟁과 폭력이 중단되는 날’로, 전쟁 종식과 평화 수호에 대한 인류의 염원을 담고 있다. 2001년부터 9월 세 번째 주에서 9월 21일로 고정됐으며, 현재 54개국 300여 도시에서 매년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세계평화의 해인 1986년 1월 1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해인만큼 서로 협력하여 진정한 세계평화를 이룩하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역사상 최초로 상대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그해 11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핵무기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핵무기 감축안이 마련되고, 지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경희대학교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기념하는 동시에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1982년부터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금의 Peace BAR Festival로 변화·발전된 국제학술회의는 올해로 32주년을 맞았다.

1999년에는 유엔 공보국(DPI), NGO협의회(CoNGO)와 함께 '21세기 NGO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NGO세계대회를 개최했다. 그 후속 사업으로 경희대 국제캠퍼스 안에 유엔평화공원 및 글로벌NGO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1년 9월에는 '세계평화의 날 30주년 기념 UNAI-경희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UNAI(United Nations Academic Impact(UNAI)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주도하에 '교육을 통해 세계평화를 이룬다’는 목표로 설립된 유엔 산하기구다. UNAI 제안으로 개최된 이날 국제회의는 뉴욕 유엔본부와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동시 진행됐으며, 유엔 웹캐스트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경희대학교는 앞으로도 '문화세계의 창조를 통해 인류의 보편가치를 구현한다’는 취지 아래 평화와 공영의 인류 보편가치가 살아 숨 쉬는 교육과 실천을 추구하고 전 지구적 평화운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학술과 평화’의 전통 위에서 평화로운 인류사회 건설을 위한 꿈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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