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미래대학의 창조적 리더십: 학술과 재정'

2013-09-30 교류/실천

2013학년도 2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 8월 23일 광릉캠퍼스에서 열려
건설·재정 현황 공유 후 학술 역량 강화 방안 토론

지난 8월 23일 광릉캠퍼스에서 '미래대학의 창조적 리더십: 학술과 재정'을 주제로 2013학년도 2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과 국제캠퍼스, 경희사이버대학교 교무위원들은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 21'과 중장기 재정계획 'Finance 21'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희의 학술 역량 강화 방안에 관해 토론했다.

조인원 총장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도전정신과 실천의지" 강조
조인원 총장은 인사말에서 평소 주목해온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의 연설문을 묶은 < 불가능의 예술(The Art of the Impossible)>을 소개한 뒤, "하벨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정치’이고, '우리 자신과 세상을 개선하는 예술(the art of improving ourselves and the world)이 정치'라는 의견을 피력한 색다른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선 정치는 일종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인간적 실천(humane practice)"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벨의 이러한 관점은 학술과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인간의 세계를 추구해온 경희의 설립정신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지적한 뒤, "경희는 세계적 수준의 교수·학생 비율을 확보해 구성원의 자아실현과 학술역량 증진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 교수진은 최근 6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6년간 학생 수는 동일한 3만 2천명 규모인데 비해, 교수진은 2007년 1,200여명에서 2013년 현재 1,480여명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과거 한 학기 4~5과목을 가르쳐야했던 교수진의 강의 부담은 2과목 혹은 그 이하로 줄었고, 학생들의 학술적 선택 폭은 크게 늘어났다. 더 나은 학술연구와 교육의 질을 위해 필요한 이와 같은 조치는 대학에 재정 부담을 안기지만, 이는 "대학이 반드시 떠안아야할 근본 책무"이며, '학술경희’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 총장은 강조했다. 구성원의 바람과 희망을 실현 가능케 할 이 조치와 경희의 학술적 염원과 포부를 담아줄 캠퍼스 종합건설계획 Space 21 사업의 완수를 통해 "경희를 넘어선 경희"를 함께 이루자며, 조 총장은 인사말을 마감했다.

'Space 21' 현황과 계획
연찬회 첫 순서로, 이준규 재정부총장이 '건설과 재정' 현황을 100분 동안 상세하게 보고했다.

먼저, 'Space 21'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대내외적 원인을 설명했다. 경희는 2007~2008년 서울-국제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09년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BTL 방식은 건설비를 부담하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이자비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부담을 줄이고 재정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2011년 사업방식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축 면적을 줄이고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규모를 조정, 사업비를 약 4,000여억원에서 1,700여억원으로 낮췄다.

향후 추진 일정은, 2013년 8월 말 인허가 접수, 2014년 5월까지 인허가를 취득하고 8월 중 'Space 21' 사업에 착수, 2016년 1학기 전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단, 각종 인허가-승인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 이준규 부총장은 "일정이 촉박하고 약간의 외부적 변수가 있지만 최대한 노력해 최적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Finance 21' 현황과 계획
이어, 경희의 재정 현황과 'Finance 21' 운영계획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 서울 시내 주요 3개 사립대학과의 비교 분석이 이뤄졌다.

지난 5년간 경희의 수입은 연평균 4,101억원으로, 3개 대학(평균 5,989억원)에 비해 적었다. 누적증가율도 3개 대학은 평균 27%, 경희는 22.7%였다. 주요 원인은, 3개 대학과 달리 수입 비중이 가장 큰 등록금을 3년 연속 동결-인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수강료-전입금-기부금-국고보조금 등 주요 항목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고 증가율도 낮았다.

지출의 경우, 경희는 균형예산 원칙 아래 수입 규모에 따라 예산을 집행해왔다(평균지출 4,102억원). 같은 기간 누적증가율은 32.5%로, 3개 대학 평균 31.3%보다 높았다. 639명의 교수를 신규 임용하고 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 교육-연구 부문의 지출이 특히 늘었다.

그 결과, 3개 대학이 흑자예산으로 적립금을 축적해온 반면, 경희는 적립금을 활용하면서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잡아왔다. 경희의 적립금은 2007년 1,246억원에서 2012년 1,00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B대학은 1,704억원에서 2,623억원으로, C대학은 710억원에서 1,48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준규 부총장은 "기금의 과도한 적립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있고,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고 연구 분야에 기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속적인 기금 감소는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염두에 둘 때 재고의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경희는 재정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예산점검TF를 구성, 2013학년도 지출 효율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술적 탁월성을 기반으로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연구-교육 인프라와 함께 안정적 재정 운영이 필요하다. 경희는 예산제도를 개선하고 거교적 차원의 재정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창학이념과 대학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규 수입을 창출하고 지출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학술 경희'의 미래
오후에는 학술 중심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순서로 남순건 대학원장이 '경희의 미래: 철학과 창조'를 주제로 발표했다.

남순건 대학원장은 "지난 6년간 연구-교육의 비약적 발전, 국내외 대학평가 순위 상승, 사회적 평판도 제고 등의 성과를 이뤘지만, 현재 구성원 사이에는 대학발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 성장에 대한 피로감 같은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과 관련, 남순건 대학원장은 "경희가 빠르게 발전하는 동안 앞선 대학들도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정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경희의 미래를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신감 회복, 창의적 아이디어 창출, 실행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학, 거장, 대가의 길'을 주제로 한 대담-토론은 도정일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 사회로 진행됐다. 한림대 송승철 교수(영어영문학과), 경희대 김상준(공공정책대학원), 김선국(전자-전파공학과), 이동훈(대학원 우주탐사학과) 교수 등 4명이 패널로 참가했다.

세계적 연구 성과를 이룬 이동훈 교수와 신규 임용 교수인 김선국 교수는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학술 경희'의 미래 가능성을 들려줬다. 김상준 교수는 발전 가능성이 큰 신진 연구자를 적극 발굴-육성할 수 있는 보다 유연한 인사제도를 제안했다. 송승철 교수는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를 중시하는 인문학 전통을 확립할 때 경희가 세계적 석학, 거장, 대가를 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연찬회는 '학술 경희'의 세계적 위상을 확보하고 이를 대내외적으로 각인시킬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방안을 모색하는 원탁회의, 그리고 '세계적인 학과-전공-프로그램,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한 부총장 주재 분임토의로 이어졌다.

조인원 총장은 총평을 통해 "'학술 경희’를 위해 학문 간 차이, 전공 간 차이를 인정하고, 대학 제도와 규정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탁월한 성취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유연함을 견지하면서, 구성원의 희망과 성취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교수, 직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살리고, 개개인의 발전이 대학 발전, 공동체 발전으로 이어지는 방향에서 제도, 규정을 운영했으면 한다"고 전한 조 총장은 "이 문제는 섬세한 배려, 심도 있는 논의와 학과, 단과대, 본부 차원의 협력을 통해 풀어내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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