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2013년 가을, 지젝을 만나다
2013-09-13 교육
9월 24~26일 세계적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특강
9월 27일~10월 1일 '무위의 공동체’ 주제로 컨퍼런스
경희대는 오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2013년 가을, 경희에서 지젝을 만나다’를 주제로 세계적 철학가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 특강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본주의의 미래 탐색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특강은 경희대 홈페이지 웹캐스트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한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지젝이 프랑스 철학가 알랭 바디우(Alain Badiou)와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해온 국제학술회의 '무위의 공동체’가 열린다.
지난 7월 경희대 에미넌트 스칼라(Eminent Scholar)로 부임한 지젝은 헤겔과 라캉, 마르크스의 이론을 기반으로 사회현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비판이론가이다. 세계 지성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데올로기, 자본주의, 똘레랑스, 인권, 생태학, 영화, 정치이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철학, 정신분석, 자본주의에 대해 강연
지젝은 9월 24일부터 3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과 크라운관, 강남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리는 특강에서 'Philosophy(철학), Psychoanalysis(정신분석), Capitalism(자본주의)’에 대해 강연한다. 그는 헤겔의 철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의 경제비판이론을 접목한 철학자로 유명하다.
지난해 6월 27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2 석학초청특강’에서 지젝은 세계적 기업의 하청 노동자 자살, 실업의 증가 등 글로벌 자본주의의 총체적 실체와 모순을 지적하면서 "오늘날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거의 붕괴 직전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특강에서 그는 오늘날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우리가 준비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제시한다. 지젝은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고 상황은 열려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규정하는 지식인의 근본적 사유"라고 말한다.
알랭 바디우, 왕 후이 등 세계적 석학 한 자리에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될 '지젝과 바디우 Conference - 무위의 공동체’에는 중국의 대표 사상가 왕 후이(Wang Hui)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정치학과 로잘린드 모리스(Rosalind Morris) 교수, 홍콩이공대학 사회학부 펀 느게이(Pun Ngai)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참석한다. 이들과 한국의 철학자들이 만나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지켜나가야 할 '공통적인 것(the commons)’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생태적 파국, 지식 재산과 관련한 사유재산 개념의 부적합,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이 갖는 사회윤리적 함의, 가시적 장벽과 슬럼(빈민가) 지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분리주의는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사회적 실체로서 '공통적인 것’이라고 불린다. 이 '공통적인 것’의 사유화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 상태를 방치하다가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자각이 신분과 계급을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 지젝과 바디우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무위의 공동체’를 주장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멈춰라, 생각하라!"고 외친다. '무위의 공동체’는 개인을 구속하고 저해하는 국가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시민사회다.
바디우와 지젝은 지금까지 런던, 베를린, 뉴욕에서 관련 주제로 컨퍼런스를 가졌다. 서울은 네 번째 도시로 선택됐다. 아시아가 글로벌 자본주의에서 가지는 역할, 한국의 발전과 지속은 세계 철학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공통적인 것’과 함께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행사는 강남 플래툰 쿤스트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청에서 진행된다. 부대 행사로 '자본주의 선언’, '이상한 나라의 금기들’ 등 영상회와 경희대 출판문화원, 문학과 지성사 등 인문출판사의 북페어, 현대미술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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