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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 Eminent Scholar 임용

2013-07-24 교육

 

7월부터 1년간 공동연구·학술행사·특강 진행

경희대학교가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을 외국어대학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에미넌트 스칼라(Eminent Scholar)로 임용했다. 에미넌트 스칼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를 초빙해 경희의 공동연구 기반을 다지고, 학생들에게 우수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경희는 정신분석학과 헤겔주의, 문화비평을 아우르며 폭넓게 연구해온 지젝이 인문학 교육과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판단해 지젝을 에미넌트 스칼라로 초빙했다.

지젝 교수는 7월부터 1년간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이택광 교수와의 공동연구, 학술행사 등에 참여하고, 한 달 정도 국내에 체류하면서 특강도 진행한다. 특강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기술’을 주제로 오는 9월 개최될 예정이다. 공동연구와 관련해 이택광 교수는 "한국 사회와 관련된 연구, 특히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한반도의 현실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설명한 뒤, 남북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세미나와 집담회 등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국내 연구에 반영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희와 지젝의 인연은 지난해 6월 2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2 석학초청특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사로 나선 지젝은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What is to be done for politics)’를 주제로 강연했고, 이날 3,500여 명의 청중이 평화의 전당을 가득 메웠다. 이택광 교수는 "평소 한국 사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 지젝이 석학초청특강에 참석한 청중에 고무돼 경희의 에미넌트 스칼라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지젝이 경희에서 진행한 특강 내용은 지난 5월 말 <정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펴냄)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지젝은 "오늘날 자본주의 시스템은 붕괴 직전에 있다"고 지적한 뒤,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고 상황은 열려 있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여기서 필요한 것이 지식인의 근본적 사유이며 "지식인의 임무는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규정하는 데 있고, 이런 근본적 사유를 위해 대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젝은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의 이론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철학 이론을 정립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펼치고, 철학에 대중문화 현상, 정치 이론을 접목해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 9·11테러, 이라크전, 금융위기 등 현실정치에 대해 발언하고,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하며 실천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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