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2013 정년연장교원 인터뷰 ⑤

2013-07-22 의과학경희

의학전문대학원 허주엽 교수
"경희 의료기관, 만성골반통 분야 주도 기대"

경희대학교가 2013년 정년연장교원 5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교원을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 마지막 순서로 의학전문대학원 허주엽 교수를 만났다.

만성골반통 원인 규명과 치료법 전파 위해 노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인 허주엽 교수는 국내 여성 만성골반통 분야의 개척자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에서 만성골반통의 개념 정리가 이루어진 2004년보다 훨씬 앞선 1996년부터 만성골반통을 국내에 소개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만성골반통은 골반 주변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병이다. 허주엽 교수는 만성골반통에 대해 "내시경으로도 증세 확인이 어려운 병"이라며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그는 1시간 이상 문진하고, 환자 가족을 면담하기도 한다. 정밀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알 수 없고, 약물 복용과 수술 등 여러 방법을 써 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전전하던 환자가 허주엽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병의 실체를 알고, 적절한 치료로 고통에서 벗어난 사례도 있다. 환자들은 꾀병으로 치부되던 자신의 병을 인정 받게 된 것만으로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허주엽 교수는 만성골반통의 근본 원인 규명과 표준 치료지침 개발을 위해 지난 2005년 만성골반통연구회를 발족, 이를 발전시켜 2010년 대한만성골반통학회를 창립했다. 또 2008년 '나비회(나를 이기고 건강을 향해 비상하는 만성골반통 환우회)’를 발족해 환자와 소통 창구를 만들고,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증상과 치료법 등을 담은 <만성골반통>을 출간하기도 했다.

"연구내용, 논문으로 정리할 것"
허주엽 교수는 그동안 시간에 쫓겨 연구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정년연장 기간 동안 만성골반통에 관한 연구를 확대하고 논문으로 정리해 더 많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미개척 분야인 만성골반통 치료에 경희 의료기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학사부터 박사까지 모두 경희대 의학과에서 마친 허주엽 교수는 경희의대 산부인과 과장 및 주임교수, 경희대병원장, 강동경희대병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의료계 현실이 어렵지만, 경희 의료기관은 해외환자 유치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뒤 "더 큰 발전을 위해 구성원이 인력 양성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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