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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 김영훈 선생 진료기록, 국가지정기록물 지정

2013-04-23 교류/실천

근대 의료체계 형성기 보여주는 의학사적 가치 인정
경희대, 2012년 10월 청강 유품 기증받아 연구 중

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청강 김영훈 선생 진료기록물 955권이 지난 4월 8일 국가지정기록물 제7호로 지정됐다. 국가기록원은 "청강 김영훈 선생의 진료기록물은 근대 의료체계 형성기에 전통의학 및 국민보건의료 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기록물로서 의학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또 "진료기록물에는 내원한 환자의 주소와 연령, 직업과 질병명, 처방내용, 약재가격 등이 기록돼 있어 환자 한 명의 평생 진료기록이라는 측면에서 당대 생활사 연구의 실증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면서 국가지정기록물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청강 김영훈 선생(晴崗 金永勳, 1882~1974)은 1904년 한국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전국의생대회와 전국 규모의 한의사 단체를 결성하는 등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다. 선생의 유족인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는 1999년에 유품을 경희대학교에 기탁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은 기탁받은 유품을 연구해 논문을 발표하고 자료를 정리, 2011년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했다. 청강 김영훈 선생의 진료기록물 955권은 2012년 8월 13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503호로 지정됐다. 김기수 전 대사는 지난해 10월 18일, "아버지의 유품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기까지 12년 동안 노력해준 경희대학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유품을 기증하게 됐다"면서 청강 김영훈 선생의 유품 1,600여 점을 경희대학교에 기부한 바 있다.

환자 데이터 분석, 조선 왕실의학과의 연관성 연구 계획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유품은 청강 김영훈 선생이 1914년부터 1974년까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한 60여 년 동안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普春醫員)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 등 관련 기록물이다.

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은 그동안 청강 김영훈 선생의 진료기록물을 복원ㆍ정리해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청강 김영훈 선생의 저작 <수세현서(壽世玄書)>에 대한 연구, 보춘의원 치료환자 통계기록 고찰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수십만 건에 달하는 환자 데이터의 통계적ㆍ입체적 분석, 청강 김영훈 선생의 진료기록 분석을 통한 의학적 특징과 조선 왕실의학 특징과의 연관성 연구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국가기록원은 국가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민간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 보존ㆍ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청강 김영훈 선생 진료기록물을 포함, 총 8건의 기록물이 국가지정기록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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