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대 학생들, ‘과외협동조합’ 설립
2013-03-15 교류/실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과외 문화
저렴한 과외비로 사교육비 절감 효과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대학생 과외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저렴하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과외를 원하는 초·중·고등학생 학부모들과 안정적인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을 덜고자 하는 대학생들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다.
협동조합은 재화나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을 통해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도 공헌하는 사업조직이다. 최소 인원 5명 등 일부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설립이 가능하다.
과외협동조합을 처음 제안하고 운영을 이끌어온 이건욱(언론정보학부 07학번) 학생은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과외 문화"라고 조합을 소개했다. 과외협동조합을 통하면 맞춤 시스템을 통해 과외 연결이 이뤄진다. 학부모가 조합운영위원회에 문의를 해오면 지역과 과목 등 조건에 맞는 조합원인 대학생을 소개해준다. 과외는 월 15만 원에 주 2회, 1시간 30분씩 이뤄진다. 대학생들은 과외 아르바이트를 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학부모들은 기존에 30~40만 원씩 지출하던 과외비를 줄일 수 있다. 조합에 가입한 대학생들은 저렴한 과외를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건욱 학생은 "생활권이 같은 대학생과 초·중·고등학생이 연결돼 좀 더 친밀하고 책임감 있는 과외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학부모들도 더 신뢰가 간다며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과외를 맡게 된 조합원은 한 달에 3,000원의 회비를 내는데, 이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시민교육 수업 통해 활동 구체화
이건욱 학생은 지난해 6월부터 과외협동조합을 떠올렸다. 그 아이디어는 2012학년도 2학기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 수업을 통해 구체화하고, 조원들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시민교육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그 일환인 협동조합의 개념과 의의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를 도왔다"고 말했다.
이건욱 학생을 비롯해 함께 조를 이룬 금혜린(아동가족학과 12학번), 여인호(호텔경영학과 12학번), 류무걸(경영학부 11학번) 학생 등 4명은 원활한 운영과 관리를 위해 과외 대상 지역을 경희대학교 주변인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회기동, 휘경동으로 한정했다. 이후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조합원 모집글을 올리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사무소 문화센터, 교회,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현재까지 경희대 학생들을 포함해 지역 대학생 12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현재 20여 팀이 과외를 진행 중이다.
"더 나은 사회 위해 고민하고 실천"
이건욱 학생 등을 지도한 우대식 교수는 "과외협동조합이라는 발상은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의 결합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이 만연한 한국교육현실에서 이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학생들의 고민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특히 요즘 크게 회자되고 있는 협동조합이라는 시스템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경제적 이해 측면에서만 아니라 '협동’과 '신뢰’라는 한 사회의 소중한 가치에 근거하는 것으로, 과외협동조합의 결과가 어떠할지를 떠나,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실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욱 학생은 "돈을 버는 일, 특히 사교육과 연결됐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면도 있지만, 생활비가 부족한 대학생을 돕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조합을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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