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 사회적 실천 이끌어
2013-02-19 교육
지구사회의 책임 있는 '세계시민’ 양성 목표
현장활동 통해 현대사회 문제 해결
후마니타스칼리지 기초교과인 시민교육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사회적 실천이 잇따르고 있다. 차별적 시각이 담긴 표준국어대사전의 단어 정의를 바꾸고, 생맥주의 잘못된 용량 표시를 시정토록 하는 등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나가고 있다.
시민교육의 목적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타자에 봉사하고 인류와 연대하는 '지구적 실천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현장활동을 통해 작은 실천이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며, 사회공헌을 실천하게 된다.
'사랑’, '연인’ 등 단어의 사전적 정의 바꿔
권예하(언론정보학부 10학번), 송아리(미술학과 10학번), 윤나라(미술학과 10학번), 이인석(경영학과 12학번), 전소연(화학과 12학번) 학생 등 5명은 지난해 6월 국립국어원에 '사랑’과 '연인’, '애인’, '연애’ 등 남녀 간 이성애를 중심으로 서술된 단어의 정의를 '사람’의 범위로 확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들 단어의 정의가 동성애의 존재 자체를 배제하고, 차별을 내재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였다. 국립국어원이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11월 7일 표준국어대사전에 사랑과 관련된 단어 5개의 정의를 수정했다.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라고 정의된 '사랑’의 뜻은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남녀 또는 이성으로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연인’의 의미는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변경됐다. 그 외에 '연애’와 '애인’, '애정’이라는 단어가 모두 이성애 중심적 정의에서 동성애까지 포괄하는 넓은 범위의 정의로 수정됐다.
권예하 학생은 "시민교육 현장활동 과제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및 제도 개선’이라는 큰 주제를 생각한 뒤 이성애 중심적 언어가 차별을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성소수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존재는 무시하지 말자는 뜻으로 계획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생맥주 용량 허위 표시 시정 요구
2012학년도 2학기 시민교육 수업을 수강한 권지은(사회학과 12학번), 김로의(무역학과 09학번), 박규경(한의예과 12학번), 황정필(한의예과 12학번) 학생은 호프집 등에서 파는 생맥주 피처 용량이 메뉴판에 표시된 것과 다르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과대학에서 메스실린더 등을 빌려 학교 주변 호프집에서 판매하는 생맥주 용량 조사에 나섰다. 대부분 가게에서 2000cc, 3000cc라고 판매하는 맥주가 1700cc, 2700cc 통에 담겨있는 것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기말인 지난해 12월 초, 국세청과 서울시청, 동대문구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 결과, 12월 13일 서울시청으로부터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생맥주 용량을 용기의 상단부나 중앙에 표시할 것을 맥주 회사에 권고하고, 서울지역 호프집을 대상으로 메뉴판 등에 표기되는 생맥주 용량을 실제 용기 용량대로 표기해 판매하도록 행정지도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맥주 회사가 피처 용량을 표기해 새로 만든 용기는 현재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권지은 학생은 "시민교육을 통해 이전에 그냥 지나쳤던 문제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면서 "현장활동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직접 생각을 행동에 옮기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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