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의 학술세계,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2013-02-28 교육

2013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 연찬회 2월 21~22일 개최
조인원 총장, '영원한 혁신과 대학의 미래’ 강조

2013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 연찬회가 2월 21~22일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됐다. '경희의 학술세계,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Academic, All for Academic - A New Hope for the Future)'를 주제로 진행된 연찬회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기반인 학술세계를 한 단계 더 창의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연찬회에는 조인원 총장과 부총장단, 재정사업위원장, 교무위원, 의료기관장, 부속기관장, 경희사이버대학 부총장 및 교무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희대학교는 지난 2년간 큰 미래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며, 대학다운 미래대학은 '학술기관으로서 대학 본연의 사명인 학술적 탁월성을 성취하고, 이를 지구적 실천과 결합해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문명에 기여하는 대학'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구성원이 함께 만든 '미래협약'과 '미래전략', 학술진흥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 행정 · 재정 · 공간의 지원으로 강화해온 '학술'과 '실천'을 바탕으로 올해 연찬회에서는 학술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했다.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실현적인 제도 마련할 것"
조인원 총장은 인사말 '생각탑 - 영원한 혁신과 대학의 미래'를 통해 "경희는 설립 이래 '학문적 탁월성’과 그 탁월성의 실천적 의미를 창조해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는 전통을 만들어왔다"고 회고한 뒤, "실천적 함의를 갖는 학술세계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경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다양성을 포용하면서도 실현적이고, 구성원의 학술적 열정이 지속될 수 있는 행정적 · 제도적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성원 스스로 경희의 역사와 전통에 자긍심을 느끼고,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조 총장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경희의 문화세계를 만들자"고 말했다.



"공동연구 · 전략적 파트너십 통해 학술역량 강화해"

이번 연찬회에서 다루어진 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문명사적 전환의 시대가 요청하는 "석학(碩學), 대가(大家), 거장(巨匠)의 길",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둘째, '학술의 온축을 통한 경희의 "실천적 기여", 무엇을 활성화할 것인가?'이다.

첫째 날 진행된 '원탁회의 I : 경희의 학술세계'에서 발표자들은 교수 · 학생의 학문적 도전과 지원에 관한 국내외 명문대학과 경희대학교의 사례를 학문 분야별로 점검했다. 남순건 대학원장은 "미국 MIT는 재정 수입의 51%가 연구비 수입"이라면서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연구비 수입 증대 방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백광희 생명과학대학장은 "최근 우수한 연구 성취를 이룬 교수들은 공통으로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해왔다"면서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기붕 평화복지대학원장도 "오늘날 대학들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연구공동협력체 형성 등 공동연구로 학술역량을 내재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원인사제도, 질적 평가 반영 확대 방향으로 개선

'원탁회의 II : 교원인사제도'에서는 경희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 교원인사제도'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경희의 교원인사제도는 학문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평가와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량평가에 의존적이라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문제가 보완돼 교수평가에 인용지수(IF · Impact Factor) 등 질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포스트 테뉴어 리뷰(Post Tenure Review)'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도 전개될 예정이다. 포스트 테뉴어 리뷰는 정년이 보장된 교수를 3년 단위로 평가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학문 분야별 특성에 따른 연구의 다양성을 지원하는 맞춤형 연구지원 후 본격적인 도입을 위한 논의를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주제발표에서 이호창 경영대학장은 "아시아권 20위 대학을 살펴보면,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도시국가 수준의 대학 순위가 높다"면서 그 이유로 교수진의 국적 다양화(국제화)를 꼽았다. 그는 국제적으로 우수한 교수진 초청을 요청한 뒤, "주택, 가족 지원, 대학 내 편의시설 지원 등 외국인 교수에게 맞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원인사제도 개선 위한 자율운영 확대 요청
연찬회 둘째 날은 분임토의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원탁회의 I과 II의 연장선상에서 교원인사제도의 학문별 특성과 개선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분임토의 결과 발표에서 정진영 국제캠퍼스 교무처장은 "그동안 지속해서 제기된 교원인사제도의 평가 방식 개선책으로 자율운영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대학본부는 우수한 사례와 기준을 제시하고, 단과대학(원)과 학과에서 발전에 대한 비전을 갖고 교수, 학생, 대학, 학과가 함께 발전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학장과 학과장의 권한이 확대된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동연구 진작을 위한 교류 공간 요청에 임성호 교무처장은 각 분야의 연구 현황과 인적 자원에 대한 정보 등 연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리서치 포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Info 21 · 학술행정연구원(가칭) 추진 발표
이어, 학술의 행정적 지원을 위한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 'Info 21' 사업과 교무위원과 교직원의 교육ㆍ연수 프로그램을 담당할 '학술행정연구원(가칭)' 설립 방안이 발표됐다.

'Info 21'은 홍충선 정보지원처장이 발표했다. 그는 "업무 지원뿐 아니라 조직의 비전과 전략 달성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경희학원 전체의 기관별 정보화 전략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기관별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5년 3월 오픈이 목표다.

'학술행정연구원(가칭)'은 전문적인 학술행정 구현을 위한 교육ㆍ연수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교무위원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경희대학교의 창학정신, 전통과 역사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돕고 목표, 발전 방향, 정책기조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공감과 소명의식을 갖도록 하는 선도적 프로그램을 도입ㆍ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연찬회 참가자들은 '학술행정연구원(가칭)'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교육 대상별 맞춤교육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박준봉 치의학전문대학원장은 "신진 교수에게 교수법을 가르쳐 교육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경희의 문화를 습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설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중진 교수에게 교수 리더십 등을 교육해 학장에 대한 준비과정을 교육하자"고 건의했다.

"제도와 문화 함께 고려해야"

경희만의 학술세계 구축을 위해 제도와 문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서영 약학대학장은 "대학의 학술세계는 제도만으로는 변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구성원의 합의점 도출과 함께 공감대 형성, 문화적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운식 전자정보대학장은 "경희의 학술세계는 교수의 학문적 도전 이외에도 대학원생의 학문적 도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대학원생에게 우수한 교육 환경 제공 등의 지원을 통해 스스로 도전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틀간의 연찬회는 총장과의 대화로 마무리됐다. 조인원 총장은 "지난해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에 4,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고 전한 뒤, "학생들이 현장교육, 공공실천에 높은 관심과 열정을 보였고, 관심 분야 역시 인권, 환경, 평화 등 다양했다"면서 "교육 · 연구와 연계한 실천의 확산 방법을 모색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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