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후마니타스칼리지 ‘제2회 교양교육 학술심포지엄’

2013-01-23 교육

'융합교육으로서의 교양교육’ 주제
"교양교육은 본질적으로 '융합'"

후마니타스칼리지 '제2회 교양교육 학술심포지엄 - 교양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Ⅱ’가 지난 1월 18일 법학관 401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융합교육으로서의 교양교육’을 주제로 과학, 문화관광학, 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과 인문학의 융합교육의 필요성, 방법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도정일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은 환영사를 통해 "교양교육(liberal education)은 성격상 본질적으로 '폭넓은 교육’이고 넓게 열린 교육은 '융합적 교육’이 불가피하다"면서 "교양교육의 융합적 성격이 커리큘럼과 페다고지(pedagogy)에서 충분히 살아나게 하는 것이 한국 교양교육을 '교육’답게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과학ㆍ문화관광학ㆍ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과 인문학의 융합
첫 번째 발표자로 초청된 홍성욱 서울대 교수는 '과학교육과 인문학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과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도 과학의 연구 범위가 될 수 있고, 과학교육과 인문 교양교육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많다"고 설명한 그는 "인간 자체에 대한 중첩적인 이해를 위해 인문학자와 과학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 교양교육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과학의 내용을 가르치기보다 과학의 인간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연결해 과학과 사회와의 복잡한 관계를 규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가 '왜 과학기술은 인문교육을 필요로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아인슈타인을 창의적인 과학자로 만든 것은 자유로운 연상, 독창적 사고, 권위에 대한 도전, 통합적 사고를 갖게 한 폭넓은 교양교육의 융합"이라면서 과학기술이 인문학적 교양교육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포스텍의 '통합형 교양교육과정’을 소개하며 21세기 고등교육에서 과학과 기술의 전문교육이 어떻게 인문학적 상상력과 사회과학적 사고와 결합해야 하는가를 제시했다. '통합형 교양교육과정’은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분과학문을 결합해 접근함으로써 동일한 문제라도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가르치는 융합형 교양교육이다.

세 번째 주제발표에서 안옥모 경희대 교수는 '문화관광콘텐츠교육과 인문학의 융합’을 설명했다. "창의적 문화기반 경제시대인 오늘날은 이미지와 감성, 체험이 중시되는 소비경향에 대응할 문화, 관광, 레저스포츠산업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안 교수는 "특히 스토리만 존재하는 문화적 산물에 창의적 발상을 부여한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문화관광콘텐츠산업은 그 특성상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조력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1세기 관광산업은 관광지 개발이라는 하드웨어 측면과 인문학 중심의 콘텐츠 개발, 디지털 기술이 융합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혹에서 벗어나 'Naked Strength’를 추구해야"
끝으로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가 '경영학교육과 인문학적 가치 - 문학에서 경영을 배우다’를 발표했다.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The Oak>를 소개한 후, 그는 "이 시에서 등장하는 'Sober’와 'Naked Strength’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Sober’는 헛된 믿음이나 환상에서 깨어나 올바른 정신을 회복한 상태, 'Naked Strength’는 인간이 누리고 있는 권력 등이 사라진 후에도 남아있는 힘을 의미한다. 윤 교수는 'Sober’와 같은 맥락에서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불혹(不惑)을 언급했다.



윤석철 교수는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만들어온 국내 대기업이 1997년 IMF 때 무너진 사례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통한 주택금융 대란은 헛된 믿음이나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 뒤, "권력, 직위, 부모의 보호 등은 세월이 흐르면서 결국 벗어야 할 것"이라며 "유혹에서 벗어나 'Naked Strength’를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Naked Strength’를 실현한 인물로 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전 대통령을 꼽았다. 프랑스 국민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미래를 위한 오늘의 저축을 중요시한 드골 전 대통령과 1863년 11월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헌정사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약속한 링컨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후대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으로 자연스러운 융합교육 실현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서로 다른 전공과 교수의 합리적인 융합 방법을 묻는 말에 이진우 교수는 "자주 만나고 대화하면서 상대 학문을 인정할 수 있는 대학문화가 조성된다면 자연스럽게 융합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영학과 인문학의 융합 방법에 대한 질문에 윤석철 교수는 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경영 이념과 목표를 단순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인문학 교육을 통해 '자기희생’의 의미를 이해하고, 과감하게 포기할 것은 포기해 간결함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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