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김재현 학생,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13-01-31 교육
<손톱 깎는 날>, 세계와 나 사이 경계 사유
"시는 밖에서 빌려오는 것, 시로 갚으며 살 것"
김재현(국어국문학과 07학번) 학생이 '2013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당선작은 <손톱 깎는 날>이다. 김재현 학생은 2년 전에 써놓고 묵혀 뒀던 시를 다시 다듬어, 다른 세 작품과 함께 응모했다. 그는 "이번에 떨어지면 시 쓰기를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당선돼서 놀랐다"면서 "버리려고 했던 작품이 다시 살아나, 나를 다시 살게 했다"고 말했다.
<손톱 깎는 날>은 몸의 일부이면서도 감각이 없는 손톱의 특성에 주목, 손톱에서 시작되는 몸의 바깥 세계와 자신 사이의 경계에 대해 사유하고 쓴 글이다. 김재현 학생은 시에서 "태어났을 때부터 내 손톱은 단단했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나의 바깥이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손톱의 입장에서 "나 또한 그것의 바깥에 불과하다"고 했다.
자신을 위한 글쓰기에서 남을 위한 글쓰기로
신춘문예 당선 이후 잡지 등에서 시 청탁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현 학생은 "25살의 어린 나이라, 아직은 시인이라는 말도 어색하고 철없는 글쓰기와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만의 시 세계를 지금부터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글을 써 온 그는 처음에는 소설을 쓰다 나중에 시로 전향했다. 경희대학교 백일장에서 시 부문 대상을 차지해 문학특기자로 입학한 후, 본격적으로 시를 썼다. 김재현 학생은 "소설은 다른 사람 이야기로 풀어쓰지만 시에는 오롯한 내 감정을 풀 수 있어 좋았다"면서 "짧은 글 안에 나를 담아내고, 이를 통해 큰 울림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매우 매력적이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1학년 때 계명문학상을 수상한 이후로는 공모전 수상 경험이 없었지만, 경희문예창작단 활동을 통해 꾸준히 작문에 몰두했다. 김재현 학생은 "교수님들은 어떻게 시를 써야 하는지보다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를 알려주시고 글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게 이끌어 주셨다"고 전했다.
혼란의 시기에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쓰던 시가 이제 남을 위한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재현 학생은 "시를 쓴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보다는 밖과 관련돼 있고, 밖에서 빌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빌려오는 것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부끄럽지 않게 갚을 수 있도록 시를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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