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학문과 평화의 담대한 비상’ Magnolia 2012 (2)
2013-01-08 교류/실천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남긴 '미래 메시지’ 최초 공개
개교 50주년, 100주년 메시지 통해 '세계적인 대학’ 비전 제시
경희대학교는 최근 서울캠퍼스 본관 2층 중앙회의실(옛 학원장실) 금고를 개방했다. 그곳에는 올해 2월 타계한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친필 붓글씨로 남긴 글을 포함, 총 9권의 책이 보관돼 있었다. '경희의 보물’이라고 이름 붙일 그 기록 중에서 경희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문서들이 발견됐다. 1964년, 개교 15주년을 맞아 조영식 박사는 개교 50주년과 100주년을 위한 메시지를 작성하고, 당시 경희 구성원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경희는 Magnolia 2012에서 이들 문서 원본을 공개했다. 이날 개교 15주년인 1964년에 재학 중이었던 동문들이 특별 초청돼, 당시를 회고하고 후배들에게 경희의 발전에 관한 당부를 전했다.
"세계적인 대학 위해 학술 발전ㆍ세계평화 건설에 기여해야 할 것"
본래 취지에 따르면, 개교 50주년을 위한 메시지는 10여 년 전 이미 공개돼야 했다. 그러나 당시는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생존할 때여서 발표를 미뤘다. 개교 100주년을 위한 메시지의 경우, 경희가 미래비전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데 지침이 될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100주년 메시지에서 조영식 박사는 "경희의 창학정신과 교육방침을 여러분에게 바로 전달하려는 뜻에서" 시간의 거리를 뛰어넘어 "(경희인의) 상호관계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인 대학 건설’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술 발전을 통한 인류의 문화 향상과 복리 증진, 나아가서는 세계평화 건설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영식 박사는 경희의 목표, 즉 세계적인 대학 건설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서, "다른 나라에서 그러한 사실이 이미 이루어진 것과 같이, 우리도 기쓰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논리에 기초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오늘의 경희를 만든 데 비하면, 앞으로의 노정은 더욱 손쉬운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후학에 대한 애정을 다음과 같이 간곡한 당부의 말에 담았다. "친애하는 나의 후배 여러분, 숭고한 인류의 사명을 되새겨 봅시다.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고 또 무엇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를, 민족적ㆍ인류적 대임을 자각하고 우리의 심혈을 경주해 키워온 이 학원을 여러분들도 아끼고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겨레,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학원이 되도록 키워주셔야 할 것입니다."
"카오스의 탁류를 헤치고 새로운 코스모스를 창조하라"
개교 50주년과 100주년에 보내는 앙케이트와 관련해 조영식 박사는 "금일의 시대적 카오스(Chaos)의 탁류를 헤치고 새로운 코스모스(Cosmos)를 창조하려는 경희맨의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을 발휘해 먼 훗날의 세계와 한국, 경희를 예측해봄으로써 새 역사의 여명을 지적 심안으로 직시하려는 데 이유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개교 50주년의 세계, 한국사회의 변화상, 경희학원의 성장 등 3개 주제의 37개 질문으로 실시됐다. 개교 100주년을 위한 설문조사도 동일한 질문으로 진행됐다.
1964년 설문조사에 참여한 지홍장(경제과 64학번) 동문은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ㆍ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대학의 발전을 염원하신 조영식 학원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언젠가 경희대학교가 명문대학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고, 이제 그 꿈이 실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철(사학과 60학번) 교수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역사가 함께 숨쉬는 올해 Magnolia 행사에 작은 기여가 되길 바란다"며 1964년 개최된 9회 학원제 브로슈어와 당시 작성한 수업 노트 등을 경희기록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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