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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연 교수팀, 만성요통 침 치료 효과 밝혀

2013-01-08 의과학경희

환자 요구와 경제적 효용성 반영한 환자중심 연구
거짓 침 대조군 방법으로, 임상연구 결과 도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팀이 만성요통의 침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송미연 교수팀은 환자의 요구와 경제적 효용성을 반영한 환자중심의 연구를 통해 만성요통의 침 치료가 환자의 불편함과 통증을 감소시키고,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SPINE>에 게재됐다.

침 치료 후, 요통으로 인한 불편함ㆍ통증 감소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 임상연구 지원과제’로 선정, 기초와 임상연구가 동시에 진행됐다. 임상연구는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경희대, 상지대, 경원대 등 3개 대학병원에서 다기관 연구를 통해 무작위배정, 환자-평가자 눈가림, 거짓 침 대조군 방법으로 이뤄졌다. 기초연구는 일반 한의원에 내원한 만성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담을 통한 내용분석의 질적 연구와 경제적 효용성 평가로 실시됐다. 이는 한의학 치료의 임상연구에는 정형화된 진단, 치료 및 결과 측정이 한방치료 효과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병행된 것이다.

 송미연 교수팀은 2008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요통환자 130명(만 18세 이상, 65세 이하)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요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요통으로 인한 불편함이 시각적 상사 척도(visual analogue scale) 5 이상인 환자로 제한했다.

임상연구는 그동안 침 치료 연구에서 논란이 된 진짜 침 치료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기 위해 치료군과 대조군, 두 집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치료군 환자는 개인에게 맞는 혈(穴) 자리에 침을 맞았고, 대조군 환자는 거짓 침(피부를 뚫지 않는 침, sham acupuncture)을 시술받았다. 그 결과, 치료군에서 요통으로 인한 불편함을 나타내는 수치와 통증의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대조군보다 감소했다. 이는 치료 종료 시점뿐 아니라, 치료 후 3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면담 결과, 환자들이 침 치료를 선택하는 이유는 이전에 한방치료 효과를 본 경험, 수술과 같은 양방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효용성 평가에서는 대체로 침 치료의 비용-효과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했을 때 효과적인 범위 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의학 효과의 과학적 입증으로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 알릴 것"
송미연 교수팀은 임상연구에 앞서, 만성요통 환자의 침 치료와 관련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환자들은 침 치료를 선택하는 첫 번째 질환으로 요통을 꼽았고, 시술자 역시 요통을 침 치료 효과가 가장 뛰어난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만성요통 환자들은 기존 양방치료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만성요통의 침 치료군이 거짓 침 치료군에 비해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임상연구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의 연구는 침술사 또는 짧은 시간동안 침 교육을 받은 의사에 의해 침 치료가 이뤄진 반면, 송미연 교수팀의 연구는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침 치료를 담당했다. 송 교수는 "미국에서 치료했던 침술은 효과가 없었지만, 우리나라 한의사들의 치료 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한의사들의 우수성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의학과 관련해 송미연 교수는 "단순히 질병만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증상에 적합한 치료법이 다르다"고 설명한 뒤, "이번 연구는 침에 국한됐지만, 뜸, 부항 등 다양한 치료법 시술과 함께 운동 치료, 자세 교정을 병행해 일상생활에서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의학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한의학 치료에 적합한 연구방법론을 개발해 우리나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전하고 싶다"고 향후 연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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