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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이상훈 교수, 희귀 경추 변형 교정수술 성공

2013-01-18 의과학경희

신경섬유종으로 무너진 목뼈, 절골술로 바로 세워
사지 마비 증세 없어지고 똑바로 걷게 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이상훈 교수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희귀 경추(목뼈) 변형의 교정 수술에 성공했다. 첫 진료 당시 환자는 23년간 다발성 신경섬유종이 목뼈를 계속해서 파괴해 3~7번 목뼈가 사라지고, 목뼈가 전방으로 165도 접혀 있는 상태였다. 주저앉은 목뼈가 왼쪽 팔 · 다리 신경을 압박해, 2012년 여름 무렵부터 사지에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이상훈 교수는 "경추 변형이 극심해, 이를 교정하는 과정에서 척추 동맥 손상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이전까지 그 정도로 심한 신경섬유종성 경추 변형 사례는 물론, 비슷한 수술 성공 사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난도의 수술로 이뤄낸 기적
한 달여 동안 진행한 3차례의 수술 모두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했다. 첫 번째 수술에서는 우선 목뼈 주변의 신경섬유종들을 제거한 뒤, 흉추 1~5번까지 나사못을 박아 이를 두개골 뒤쪽과 금속 봉으로 연결했다.

 
2차 수술 때는 뼈 일부를 제거해 교정하는 '절골술’을 4~6번 경추에 시행했다. 마지막 3차 수술에서는 신경을 누르는 목뼈 조각을 제거하고 빈 공간에 엉덩이뼈를 이식, 목뼈를 최종적으로 재건했다.

수술 후 환자는 변형된 목뼈가 거의 교정되고 사지 마비 증세도 없어져, 혼자서 정면을 똑바로 보며 걸을 수 있게 됐다. 이상훈 교수는 이번 환자 사례를 증례보고 형식으로 해외 유명 학회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선도적인 경험과 노하우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그동안 척추 변형 질환에 대해 임상 및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으며, 교정 수술 경험이 현저하게 많고 기술력 또한 뛰어나다. 이번 수술은 이전에 시도된 적 없는 위험한 수술이었지만, 이상훈 교수팀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다. 이상훈 교수는 "다른 병원들이 손을 놓은 상태에서 우리가 하지 않으면 환자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상훈 교수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경추 변형 교정 절골술’을 성공시켰으며, '북미경추학회(CSRS)’에 한국 의사 중 처음으로 초청을 받아 '경추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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