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김치버스’ 타고 세계일주한 조리학과 3인방
2013-01-18 교류/실천
400일간 27개국, 130개 도시 돌며 김치 홍보
김치 활용한 퓨전 요리에 외국인들 호평 일색
2011년 10월 23일 세계일주를 떠난 '김치버스’가 400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2년 12월 18일 해단식을 가졌다. '김치버스’는 경희대학교 조리과학과 선후배 3명이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만든 프로젝트명이자 이들이 실제 타고 다닌 버스의 이름이다. 류시형(02학번), 김승민(03학번) 군은 졸업생이고, 조석범(06학번) 학생은 4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유럽과 미주 등 27개국, 130개 도시, 5만 200km를 누비며, 현지 학교와 세계음식축제, 유명 페스티벌 등에서 김치 시식행사를 펼쳤다.
김치말이 국수와 김치전 등 김치를 주재료로 한 한식뿐 아니라, 피자와 파스타, 브리또, 핫도그 등 세계 여러 음식에 김치를 접목한 퓨전 요리도 선보였다. 많은 외국인들이 '김치버스’ 3인방을 통해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 확인
경희대학교와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위원회, 광주김치 감칠배기, 현대자동차, 코오롱스포츠 등이 총 2억 원을 후원했다. 김치는 2달에 한 번 50kg씩, 감칠배기에서 보내주는 묵은지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김치 특유의 발효맛을 알리고, 현지에서 따로 겉절이나 오이김치 등을 만들어 신선한 김치맛을 전하기도 했다.
조석범 학생은 "매운 맛과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대부분 나라에서 반응이 아주 좋았다"면서, "김치를 모르던 사람들이 우리의 도전에 호기심을 보이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김승민 군은 "처음에는 김치를 알리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는데, 직접 홍보를 하다 보니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어 중에도 김치 공부를 계속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처음 김치를 맛 본 외국인들이 예상 외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치와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퓨전 요리를 통해 김치가 세계 여러 음식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직접 증명해 보였다.
'김치버스’의 팀장인 류시형 군은 "우리가 세계를 돌며 김치를 홍보했다고 해서 김치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언젠가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전을 통한 성장
SNS에서 '김치버스’를 알게 된 개인이나 단체가 직접 초대를 해, 즉흥적으로 행사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친구가 된 현지인의 집에서 한식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이 세 사람에겐 모두 값진 경험이고, 추억이었다. 사고의 유연성과 사교성, 책임감 등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무엇보다 그들을 성숙시킨 것은 '서로’였다. 크고 작은 마찰 속에서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웠다. 류시형 군은 "함께 성취해야할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의견을 조율해갔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이제 무슨 일을 맞이하든 두려움 없이 도전할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 조석범 학생은 졸업 후, 프랑스에서 요리사 경험을 쌓을 계획이며, 류시형 군과 김승민 군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김치를 공부하고 소스와 퓨전 요리 등을 연구, 국내외 김치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철원 호텔관광대학장은 '김치버스’ 프로젝트에 대해 "전 세계에 우리 김치를 알리면서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졸업 후 취업걱정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하지 못하고 생각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김치버스 3인방’의 도전과 열정을 통해 다른 학생들도 용기를 갖고 원하는 일을 해보면서 세계와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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