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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현 교수, <미국지리학회지>에 두 번째 논문 게재

2013-01-07 연구/산학

전쟁 확산 이유, 지리학적으로 접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두 번째 이름 올려

지리학과 지상현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지리학회지(Annals of the Association of American Geographers, AAAG)>에 두 번째 논문을 게재한다. <미국지리학회지>는 지리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로, 매년 발행되고 있다. 지상현 교수는 전쟁이 확산되는 이유를 지리학적으로 접근해 연구했으며, 논문은 올 하반기에 출간될 <미국지리학회지> 2013년호에 발표된다. 지 교수는 2009년, 이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학문 간 융합을 통해 완성한 논문
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전쟁을 겪었다. 어떤 전쟁은 작은 분쟁으로 끝났지만, 또 다른 전쟁은 세계적 규모로 확산되기도 했다. 지상현 교수는 일부 전쟁이 전 세계로 번지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이를 지리학적으로 분석했다.

 지상현 교수는 2009년 <미국지리학회지>에 발표한 첫 번째 논문 'Conceptualizing ConflictSpace : Toward a Geography of Relational Power and Embeddedness in the Analysis of Interstate Conflict'에서 전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데는 지리적으로 떨어진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야 하고, 그 구조가 확장되기 쉬워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을 제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의 전쟁이 시발점이 됐고, 이들 국가와의 지리적 위치와 주변국과의 관계적 위치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참여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전쟁이 전 세계로 번졌다는 것이다. 올해 발표될 두 번째 논문은 이 이론의 설명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검증한 논문이다. 두 편 모두 인접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완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학문 간 융합을 통해 공간적 현상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평화, 선거, 질병 등에도 적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 학문에서 전쟁, 평화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융합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오류를 줄어나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학문적 진리 탐구해야"
'전쟁과 평화'는 역사학, 정치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돼온 주제다. 지리학에서는 다른 학문과의 융합으로 이 부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융합을 통해 모델 구조를 만들고,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그 과정들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연구하면서 지리학의 범위가 기존의 지역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공간적 현상의 규칙성을 파악하는 학문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상현 교수는 "처음에는 지역과 사람 간의 갈등에 관심을 가졌고, 그 이후에는 문화로서의 지정학, 전쟁과 평화로 시야를 넓혀나갔다"라며 "그 과정에서 '왜?'라는 의문을 품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학문적 진리를 탐구해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진리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는 것은 나중 문제"라며 "학생들에게 진리 탐구에 몰두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대학생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지리학이 비판적 사회과학으로서 학생들에게 다른 시각,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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