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정년연장제도, 학문 연구의 결실 맺는 기반”

2012-11-26 교육

정년연장교원 릴레이 인터뷰 ② - 영어영문학과 권택영 명예교수

경희대학교가 올해부터 정년연장교원제도를 시행했다. 정년연장교원제도는 교육 · 연구 · 실천 분야에서 업적이 탁월하고 대학 발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교원의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내외 석학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 학술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정년연장교원 선정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만 63세가 되는 교수를 대상으로 지난 10년간의 연구 실적, 교육 평가, 사회봉사 업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해당 분야 최고 석학 수준으로 인정되는 교원을 선정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는 정년 전 10년간의 업적 평가에서 5년 이상 상위 25%를 차지한 경우다(단, 2011년 8월~2013년 8월 정년퇴임 교원은 상위 40%). 올해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4명의 교원이 선정됐다. 임명된 교원을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계획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 두 번째로 영어영문학과 권택영 명예교수를 만났다.

국내 첫 여성 문학평론가, 인문학 분야 1급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교직 생활 32년을 경희와 함께 한 권택영 명예교수는 영미문학에 대한 비평 이론 및 작품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하며 문학평론가와 소설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한국 문학평론계의 여성평론가 첫 세대로 국내외 문학 작품에 대한 분석과 비평을 펼쳐왔다. <후기 구조주의 문학이론>,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자크 라캉: 욕망이론> 등 여러 저서를 통해 해외 학계의 새로운 이론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고, 평론집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문화시대의 글쓰기> 등을 출간하며 집필활동을 활발히 이어왔다. 10여 년간 문예지 및 일간지에 문학비평을 기고하기도 했다.

권택영 명예교수는 2000년대에 들어 국내 인문학이 해외 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문제점을 깨닫고, 이를 개선하고자 국제학술대회 참석과 더불어 국제학술지 논문 투고에 꾸준히 도전했다. 당시 프로이드와 라캉 등에 관심을 두고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 문학 작품을 분석한 권 교수는 2010년과 2011년 논문 ’Nabokov’s Memory war against Freud’와 ’Materiality of Remembering: Freud’s Wolf man and Biological Dimensions of Memory’를 A&HCI급 국제학술지 <American Imago>와 <New Literary History>에 각각 게재하는 연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국내 인문학 분야 논문이 우수한 해외 저널에 게재되는 것이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외에 나가 부딪히면서 객관성을 찾고 세계문화의 흐름과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 것을 살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년연장제도 통해 연구의 결실 성취할 것"
정년연장 첫 해를 맞은 권택영 명예교수는 현재 학부에서 ’서사연구’를, 대학원에서 ’뉴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40대부터 연구와 저술에 매진했지만, 인문학은 70대가 되어야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정년연장제도를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문 연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연구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년연장교원제도와 관련해 "교원의 정년이 없는 서구는 70세 이상이 되어도 학생이 있는 한 연구와 강의를 계속 해나갈 수 있다"며, "경희대가 타 대학 보다 앞서 정년연장제도를 시행한 만큼 제도가 점차적으로 안정ㆍ확대되어 국내 대학 전반에 정년연장교원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택영 명예교수는 1997년 김환태평론문학상과 자랑스런 경희인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 경희대 특별 연구 교수, 2010년과 2011년 경희 펠로우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연결하는 융복합적인 관점에서 뇌과학, 미학, 서사연구, 철학, 심리학 등을 아우르는 연구와 저술에 정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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