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청강 김영훈 선생의 유품, 경희대에 기부
2012-11-01 교류/실천
유품 1,600여 점ㆍ토지 46만㎡ 기부
근대 문화유산 지정된 유물 955점 포함
'청강 김영훈 선생 유품 근대 문화유산 문화재 지정 축하 및 기부증서 전달식'이 지난 10월 18일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청강 김영훈(晴崗 金永勳, 1882~1974) 선생은 1904년 한국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으로 설립된 동제의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전국의생대회와 전국 규모의 한의사 단체를 결성하는 등 한의학 부흥에 앞장서왔다. 한국 근현대 한의학 역사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생의 유족은 유품 1,600여 점과 경기도 연천군 소재 토지 46만㎡(약 14만 평)를 경희대에 기부하고, 국내 한의학 발전에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품에는 지난 8월 13일 문화재청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진료기록물 21건 955점이 포함돼 있다.
조인원 총장 "경희 한의학 발전의 초석으로 활용할 것"
기부증서 전달식에는 조인원 총장, 김정만 서울부총장, 최동주 재정사업위원장, 김남일 한의과대학장, 청강 김영훈 선생의 장자인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 한의과대학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인원 총장은 "청강 김영훈 선생님의 가족께서 소중한 유품을 기증해주신 것은 한의학이 제2의 중흥을 통해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하도록 경희대학교가 힘써 달라는 뜻"이라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귀한 유산을 초석으로 삼아 한의과대학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건립 준비 중인 암센터에서 한의학과 의학이 창조적으로 만나 암치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한의과대학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삼대에 걸친 기부 실천으로 한의학 연구 지원
유족 대표인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는 1999년에 이미 청강 김영훈 선생의 유품을 경희대학교에 기탁했다. 또한, 김 전 대사의 아들인 김용건 포스코 캐나다 지사장은 매년 연구비를 기부하고 있다. 이로써 삼대에 걸쳐 물적, 금전적 기부를 실천하며 경희의 한의학 연구를 지원해왔다.
그동안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은 기탁받은 청강 김영훈 선생의 유품을 연구해 논문을 발표하고 자료를 정리, 2011년 근대 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했다.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는 "아버지인 청강 김영훈 선생의 유품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기까지 지난 12년 동안 경희대학교에서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줬다"면서 "경희대학교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유품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아버지의 유품에 대한 연구와 그 성과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발전, 나아가 우리나라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활사적, 의학사적 가치 있는 의료 기록물"
'등록문화재 제503호’로 지정된 유품은 청강 김영훈 선생이 1914년부터 1974년까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한 60여 년 동안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普春醫員)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의학서 <수세현서(壽世玄書)> 필사본, 구황실 전의(典醫)자료, 비망기, 각종 회계철, 조선의사연찬회진단록 등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지정 이유에서 ’근대 의료체계 형성기의 전통의학 및 국민보건의료 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기록물로서 생활사적, 의학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진료기록부는 전통 치료기술 복원을 비롯, 한국인에 적합한 처방 연구 등 한국 한의학의 특수성과 보편성 연구에 활용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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