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한의술로 이웃사랑 실천한 '신림동 슈바이처'

2012-09-14 교류/실천

김연수(한의학과 63학번) 동문, 44년간 저소득층에 무상진료
모교 발전에도 앞서, 발전기금-장학금 총 5억 2,000만원 기부


서울 관악구 서림동(구 신림2동)에서 올해로 44년째 한의원을 운영해온 김연수(한의학과 63학번) 동문은 '신림동 슈바이처'라 불린다. 1968년 김한의원을 개원한 이래 저소득층 이웃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고 진료를 해오고 있다. 김연수 동문은 "6.25 때 17세의 나이로 학도병에 징집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며, "이때부터 새롭게 얻은 생명에 감사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어린시절 한약상을 운영하는 부친을 도왔던 김연수 동문은 이를 계기로 한의사의 꿈을 품고 경희대 한의대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개원 장소로 신림동을 택했다. 당시 신림동은 용산과 이촌동 일대 철거민들이 모여 사는 판자촌이자 병원이 없는 무의촌 지역이었다. 김연수 동문은 "신림동에 산재한 달동네와 영세민들의 힘겨운 삶을 목도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건강을 관리하며 봉사하고자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개원 후 10명 중 3명에게만 치료비를 받아도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진료비가 없어 한의원을 찾지 못하는 환자는 물론 응급 환자를 위해 밤낮 없이 궂은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신림동 산동네를 누비며 왕진을 다녔다. 관악구 한의사회 회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7년에는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국내 최초로 관악구청에 '한방무료진료실'을 개설, 봉사를 펼쳤다. 김연수 동문은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981년 4월 한의계 최초로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교시절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수행하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연수 동문은 장학사업에도 뜻을 두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그가 10년간 장학금을 전달했던 지역 고교생 가운데 판, 검사가 배출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장학사업으로 김 동문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처럼 의료인으로서 이웃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그의 삶은 자녀들에게도 귀감이 돼 2남 1녀의 자녀들과 사위 또한 의료인으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차남인 김성준(한의대학원 병리학과 04, 김한의원 부원장) 동문은 부친의 뒤를 이어 한의사의 길을 선택, 김연수 동문과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매해 동남아 등지에서 해외 무료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연수 동문은 모교와 한의대의 발전을 위해서도 앞장서왔다. 한의학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도모하고자 1998년부터 한의과대학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쾌척, 그동안 총 5억 2,100만 원을 기부했다. 2003년에는 한의과대학 총동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의대의 성장을 위해 애쓴 공로로 '자랑스런 경희인상'을 수상했다.

"열심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하는 김연수 동문은 관악구 한의사회 회장, 대한한의협회 중앙이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 회장, 한의과대학 외래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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