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사람과 문화, 자연이 어울리는 도시숲을 그리다

2022-08-12 교육

환경조경디자인학과 18학번 재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제14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 팀, ‘제14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공모’ 최우수상 수상
“지도교수의 애정 어린 조언과 전공 수업이 공모전 준비에 큰 도움”

조경학은 건조 및 자연환경 모두를 다루는 디자인 분야다. 예술·디자인대학 환경조경디자인학과는 1976년 설립 이후 조경설계 영역에 특성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시스템에 대해 지적이고 실천적인 이해를 보유한 디자인 전문가가 양성됐다. ‘제14회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공모’에서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재학생 팀이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설계 위주 디자인을 넘어 기술과 자연환경까지 포괄한 디자인
환경조경디자인학과 18학번 박성은, 이주영, 이현승 학생은 졸업 전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이주영 학생은 “지난해 처음 팀을 이뤄 공모전에 참가했을 때는 입선에 그쳤지만, 이번 공모전에는 최우수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팀이 지난해보다 발전해 기쁘고, 입상이라는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쁜 마음”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졸업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공모전 참가를 결정했다. 박성은 학생은 “조경과 관련된 대회는 설계 위주가 많은데, 이번 대회는 설계뿐만 아니라 생태, 임업도 중요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어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현승 학생은 “설계 위주로 디자인하다 보니 심미적 특성에 몰두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심미적 특성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생태, 임업과 같은 자연환경을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 수원시, 경북 영양군을 비롯해 5곳의 후보지를 사전에 제시했다. 학생들은 경북 영양군을 대상으로 도시숲 설계에 나섰다. 박성은 학생은 “여러 대상지를 비교했지만, 경북 영양군 내부에 다양한 연계 건물이 위치했고 자연환경이 수려했다는 장점이 있어 도전하면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설계 대상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양군의 주 과제는 ‘소외된 농촌의 편익 시설 증대를 위한 산촌형 도시숲 조성’과 ‘야간 경관을 활용한 지자체 특유의 랜드마크 조성’이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성은, 이주영, 이현승 학생이 제출한 도시숲 설계 패널. 이들은 사람과 문화, 자연의 ‘어울림’을 주된 요소로 사용했고, 작품 제목도 ‘어울림(林)’으로 정했다.

“자연의 생태적 측면과 소외된 농촌이 어우러지길”
설계한 도시숲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사람과 문화, 자연의 ‘어울림’이었다. 이주영 학생은 “자연을 생각하는 생태적 측면과 소외된 농촌에서 사람이 즐길 거리가 어우러져 활성화를 꾀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작품 제목도 ‘어울림(林)’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했다. 이현승 학생은 “나무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산림 생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균근망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 프로그램은 나무뿌리 근방 얽혀있는 균근을 통해 나무에 유익한 물질이 공유되도록 설계됐다.

균근망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자인적 고려도 덧붙여졌다. 박성은 학생은 “균근망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나무에 미치는 바람의 영향도 고려해야 했다. 지역의 바람을 분석해 공간 자체로 바람이 순환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승 학생은 “대상지를 분석한 결과 다층적 식재가 적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층 식재가 풍부해야 바람길 조성에 도움이 돼, 이를 보충하는 계획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도시숲을 설계하고 남은 산림 부산물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의 비결이었다. 이주영 학생은 “산림 부산물을 재활용하면서,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말했다.

좋은 결과를 이뤄낸 공모전이었지만 순탄하게만 흘러가진 않았다. 이주영 학생은 “학기 중에 진행된 공모전이어서 시간 분배가 난제였다. 하지만 팀원을 믿고 업무를 명확히 세분해 작업하니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박성은 학생은 “생태 공모전은 처음이어서 콘셉트를 결정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오히려 그 덕에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교수의 애정 어린 도움도 공모전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박성은 학생은 “지도교수인 서주환 교수님의 아이디어가 설계에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다양한 실습으로 기술적인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 교수님의 지도와 실습이 공모전 수상의 밑거름”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학생은 “전공 수업 중에 설계 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설계 시작부터 중간 과정, 마무리하는 단계까지 각 단계에 맞는 접근방식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현승 학생은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선후배 교류, 동아리 활동도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방향을 잡아주신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이라는 성취를 거뒀지만, 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박성은 학생은 “다음 학기도 새로운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지만, 현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학생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대중이 원하는 조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공부해, 발길을 끌어들이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현승 학생은 “조경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며 “분야를 경계 짓지 않고 폭넓은 소양을 쌓고 싶다”는 바람을 비쳤다.

최우수상 성취를 거둔 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박성은 학생은 “다음 학기에도 새로운 공모전에 도전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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