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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축제, 일상회복과 함께 혈액암 환자 도와

2022-06-03 교류/실천

5월 30일(월) 서울캠퍼스 본관 213호에서 ‘난치병 환자를 위한 헌혈증서 기부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김다은 부총학생회장(서울), 봉건우 총학생회장(서울), 한균태 총장, 김기택 의무부총장, 최인숙 경희의료원 간호교육행정팀장.

봄 대동제 행사주간 중 ‘개교 73주년 기념 경희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 개최
혈액암 투병 중인 동문 및 경희의료원 혈액암 환자에 헌혈증서 기부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축제를 개최하면서 활기 띤 캠퍼스 모습을 되찾았다. 총학생회(서울)가 주관하는 봄 대동제 행사주간인 5월 24일(화) 대외협력처(서울) 공동 주관으로 ‘개교 73주년 기념 경희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이 개최됐다. 이 캠페인은 혈액암 투병 중인 동문과 경희의료원에서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헌혈증서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균태 총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봄 대동제에서 경희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을 개최해 단순한 놀이 중심의 행사가 아닌 경희 구성원과 동문들이 함께 참여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재학생 중심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교훈인 연대와 협력, 함께하는 공동체의 삶을 실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강의실 밖에서 배우는 작은 실천 ‘헌혈’
캠페인은 축제 둘째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과대학 옆 돌다방 헌혈차에서 진행됐다. 축제를 즐기던 경희 구성원은 다양한 프로그램 및 부스를 체험하고 헌혈차 방문도 잊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 Nauyen Thuy Quynh 학생(영어영문학과 22학번)은 “베트남에서도 6개월에 한 번씩 헌혈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축제 기간에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같은 혈액형이 필요한 사람에게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은 헌혈과 함께 헌혈증서 기부도 받았다. 정지환 학생(외식경영학과 18학번)은 복용하고 있는 약 때문에 축제 기간에 헌혈하지 못했지만, 집에 있던 헌혈증서를 선뜻 기부했다. 그는 “시민교육 수업에서 사회공헌의 의미를 배웠던 게 자연스럽게 봉사 정신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번 헌혈증서 기부를 시작으로 다시 이런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오병 학무부총장(서울)도 헌혈에 참여했다. 그는 “학생들과 헌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고 좋은 체험이었다”며 “우리 대학이 후마니타스칼리지부터 시작해서 사회를 혁신하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고 있는데, 그 가치는 강의실에서 이론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하는데,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동문과 학생이 함께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왼쪽) 5월 24일(화) 권오병 학무부총장(서울)이 ‘개교 73주년 기념 경희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날 모인 헌혈증서는 혈액암을 앓고 있는 동문과 경희의료원 혈액암 환자를 돕는 데 쓰인다.

3년 만의 축제서 경희 구성원 마음으로 하나 돼
총학생회(서울)와 대외협력처(서울)는 부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동문이 혈액암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캠페인을 함께 준비했다. 대외협력처(서울)에서 기념품을 후원한 덕분에 헌혈증서를 기부한 학생과 동문들에게 소정의 선물도 증정됐다. 캠페인에는 경희 구성원 90여 명이 참여했고, 헌혈증서는 280장 이상 모였다. 경희는 동문회와 경희의료원에 헌혈증서를 전달하며 지역사회 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난치병 환자를 위한 헌혈증서 기부식’을 열고 상호 간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기택 의무부총장은 “헌혈증서 한 장이 사람 한 명을 살릴 수 있다”며 “3년 만의 축제를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한 총학생회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기부받은 헌혈증서는 꼭 필요한 환자에게 소중히 쓰이게 하겠다”고 말했다. 봉건우 총학생회장(자율전공학부 17학번)은 “생각보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해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축제는 동문, 그리고 사회적 기업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헌혈증서 기부식 이후 ‘난치병 환자를 위한 헌혈증서 기부왕’ 행사도 진행됐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이승우 학생(일반대학원 빅데이터응용학과 석사 3기)이다. 2015년도부터 꾸준히 헌혈해 온 그는 헌혈증서 22장을 기부했다. 그는 “경영학부 졸업 후 학교에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겨서 헌혈증서를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희섭 행재정부총장은 “헌혈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라며 “학생들의 훌륭한 생각과 멋있는 실천에 감사히 생각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경희 구성원이 하나 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이후에도 헌혈증서를 기부하는 재학생과 동문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우승완 00학번 동문(정경대학 언론정보학부)은 헌혈증서 34장을 우편으로 보내 난치병을 앓는 동문을 돕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승우 학생이 ‘난치병 환자를 위한 헌혈증서 기부왕’으로 선정됐다. 최희섭 행재정부총장은 이승우 학생 이름표가 달린 쿠옹 인형을 선물로 증정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교 73주년 의미하는 오프라인 행사로 ‘경희’ 의미 되새겨
3년 만의 대동제가 열리기 한 달 전, 대외협력처는 개교 73주년을 맞아 <경희 벚꽃길 함께 걸어요(바로가기)> 행사도 진행했다. 지난 4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벚꽃길 행사는 벚꽃길 코스를 완주하고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미션 스탬프 투어는 경희가 지향하는 ‘문화세계’를 생각하며 더 나은 미래로 함께 걷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캠퍼스를 방문한 경희 구성원 및 동문은 경희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추억을 쌓았다.

행사에는 약 3천 5백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 참여자 중 100여 명이 매월 1만 원 기부로 경희 사랑을 실천하는 ‘라이언 클럽’에 참여해 기부금 약 1억 원이 약정됐다. 이 기금은 코로나19로 취업이 힘들어진 취업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가계 곤란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대외협력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모교를 찾은 동문들과 대학 생활을 즐기는 학생들로 캠퍼스가 생동감과 활기를 되찾았다”며 “모교에 대한 추억을 환기해 애교심을 되살릴 수 있는 의미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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