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한의과대학 고교생 일일 학교가 열렸습니다”
2021-02-05 교육
한의과대학 고교생 캠프 개최
대면 불가 상황을 비대면으로 바꿔 370명 참여
“차세대 한의학 전문의를 꿈꾸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가 됐다” 울산에 위치한 남창고등학교 손민석 학생(1학년)이 지난 1월 20일(수) 개최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고교생 캠프(이하 고교생 캠프)’가 끝난 후 남긴 말이다. 고교생 캠프는 한의과대학 진학을 꿈꾸는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공 체험 프로그램이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2020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 참여가 필요해 경기도와 서울 지역의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개최가 힘들어졌고, 한의과대학은 진행 방식을 온라인으로 바꾸며 참가 대상을 전국으로 넓혔다. 온라인 개최에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매년 100여 명이 참여하던 캠프에 370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의 위기가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가 됐다.한의과대학 소개, 침, 정신건강, 한방 추나, AI한의사와 정밀의학 등 다양한 분야 다뤄
캠프의 진행을 맡은 차웅석 한의학과 학과장은 “한의과대학 고교생 일일 학교장으로 한의학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한의과대학의 프로그램과 한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겠다”라며 이날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의과대학 고교생 캠프는 △ 한의과대학 소개(이의주 교학부학장) △ 침의 과학적 접근 소개(이승훈 교수) △ 한의학으로 멘탈 헬스(김종우 교수) △ 한의과대학 활동 소개(학생회장 서병찬) △ 한방추나 체험(조재흥 교수) △ AI한의사와 정밀의학(이의주 교학부학장)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이재동 학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학생들을 만나게 됐지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며 한의학의 비전을 설명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개인 면역기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개인 맞춤의학으로 예방의학과 면역력 증강에 초점을 맞춘 한의학이 더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또한 2000년대에 들어오며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질환이 나타났고, 이는 한의학이 부각될 요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학장은 “한의학은 융복합 학문의 잠재력을 가진 학문이다. 한의학은 자연의 이치와 법칙을 기본으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모인 학문이기도 하다”라며 “구체적으로는 물리나 화학, 생물과 같은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과의 융합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경희대 한의학과는 인문계열 학생도 선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입학하는 학생들이 노벨 의학상의 꿈을 품길 바라며 ‘경희한의노벨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지역사회와 지역의료에 기여하는 훌륭한 한의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새 꿈과 희망을 품고 한의대와 함께하길 바란다”라며 고교생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을 응원했다.
한의학 분야에 대한 설명으로 학생의 학과에 대한 이해 도와
이의주 교학부학장은 한의과대학의 인재상과 교육과정을 설명했다. 이 교학부학장은 “한의과대학은 따뜻한 인성과 기초 임상을 연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라며 “한의학을 기본으로 융합연구, 신의료기술 개발 등을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과대학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며 다양한 과목을 구성했다. 시대에 대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좀 더 나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승훈 교수는 ‘침의 과학적 접근 소개’를 맡아 실제로 침 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침, 뜸, 부항 등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 방식을 설명하고 봉독, 자하거 약침, 매선치료 등의 새로운 치료 방식도 소개했다. 경혈과 경락이라는 한의학의 기본 이론을 설명해 참가자의 이해를 높였다. 김종우 교수는 ‘한의학으로 멘탈 헬스’를 통해 한의학과 철학, 심리학, 명상 등의 관계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의학은 행동과 심리의 과정을 임상에 적용한 학문이다. 인문적 사고도 중요하다”라며 “소위 말하는 문과적 지혜가 한의학을 심화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과대학을 졸업하며 한의사만이 아니라 과학자, 작가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고, 한의학 공부를 발판으로 더 많이 성장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두 교수의 설명 이후 한의과대학 학생회의 ‘한의과대학 활동 소개 및 학생회장 인사’가 이어졌다. 학생회장인 서병찬 학생(18학번)은 한의학도로서의 생활과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입시 사례를 소개했다. 서병찬 학생은 “한의대를 진학하는 이유와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하겠지만 다양한 책과 경험 등을 토대로 한의학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라며 “한의과대학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라며 참가자를 독려했다.
조재흥 교수는 ‘한방추나 체험’에서 추나요법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추나요법은 본과 3·4학년 실습 이후에도 다년간의 임상 경험과 지속적 훈련이 필요한 치료법이다. 다양한 추나 기법을 습득해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시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기본적인 추나요법을 시연했다. 이의주 교학부학장은 ‘AI한의사와 정밀의학’에서 한의학의 미래에 관한 사례들을 보여주며 참가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 교학부학장은 “한의과대학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보편적 의학 지식과 한의학적 지식을 포함한 한의사를 양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교생 캠프가 대학 진학에 큰 도움 될 것”
프로그램의 진행과 함께 실시간 질의응답을 위한 채팅창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참가자들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나 ‘한의학 졸업 후 진로’ 등 기본적 질문과에서 ‘약침은 약액을 넣기 위해 혈관까지 주입해야 하는지’, ‘한의학의 이론으로 정신과적 병증을 치료하는 방식’ 등의 심화된 내용도 질문했다. 고교생 캠프에 참여한 교수진도 이에 화답해 실시간으로 응답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차웅석 학과장은 “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워 모두 대답을 해주진 못했지만, 향후에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학생들에게 ‘질의응답 자료집’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고교생 캠프에 참여한 신다형(주엽고 2학년) 학생은 “한의학에 관심이 많아 경희대 홈페이지를 봐오던 중 고교생 캠프 공지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라며 “한의학에서는 침이나 뜸, 부항 같은 물리적 치료만 있는 줄 알았다. 오늘 캠프에서 정신과적 치료나 뇌, 심리적 치료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듣고 놀랐다. 알츠하이머 같은 질환도 호르몬 작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이번 고교생 캠프가 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민석 학생은 “한의학에 대한 평소 알지 못한 내용을 알게 됐고, 한의학을 발판삼아 다른 분야와 융합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라며 “AI한의사처럼 한의학도 시대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었고, 한의학이 4차 산업혁명의 문을 두드리는 의학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한의대생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해줘 감사하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만날 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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