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캡스톤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현실로···패션 읽어 주는 AI 개발
2021-02-10 교육
무이무이 팀,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대상·한국연구재단이사장상 수상
캠퍼스·단과대학 넘나들며 시각장애인 위해 패션 정보 도출하는 알고리즘 개발
지난 1학기 LINC+ 사업단이 진행한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서 대상을 차지한 ‘무이무이(muimui)’ 팀이 지난 11월,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서는 우수상인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이번 교내 대회는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내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전 경험으로의 확장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진행했다. 담당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은 21개 팀 중 7개 팀이 수상했으며,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교외 대회에는 대학 추천을 받은 상위 2개 팀만 출전해 무이무이 팀이 최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이무이 팀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패션을 읽어 주는 AI ‘패션 리더(Fashion Reader)’를 개발해 이 같은 성취를 얻었다. 패션 리더는 화면에 있는 글을 읽어 주는 ‘스크린 리더(Screen Reader)’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으며, 프로그램 사용자를 패션 리더(Fashion Leader)로 만들겠다는 언어유희도 담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부분 팀이 이·공계 학생 위주인 반면, 무이무이 팀은 경영학과 서민정(17학번), 유다윗(15학번), 이태희(17학번), 홍지완(17학번), 언론정보학과 문희소(14학번), 허준회(14학번),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하동균(13학번) 학생까지 문과생들로만 모였다. 팀장인 허준회 학생은 “위축되는 상황이 많았지만, 해당 프로젝트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게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지도 교수의 관심이 더해진 시너지
둘도 없는 팀이라는 뜻을 지닌 무이무이 팀은 2019학년도 2학기 박재홍 경영대학 교수의 <데이터분석및경영> 강의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박 교수가 진행하는 ‘데이터분석세미나’에 가입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무이무이 팀은 캠퍼스도 단과대도 달랐지만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다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캡스톤디자인> 수강 전 동계 방학부터 딥러닝, 선형대수, 프로그래밍 언어 등 관련 분야를 심화 학습할 수 있는 스터디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이 모여 일련의 결과물이 만들어졌고, 이들은 경진대회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무이무이 팀은 <캡스톤디자인> 강의가 체계적으로 진행된 점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준회 학생은 “데이터 분석 스터디를 할 때 자율적으로 커리큘럼과 학습 내용을 정하고, 이 내용에 대한 지도 교수님의 수업과 과제로 심화 학습을 할 수 있었다”며 “교수님뿐 아니라 조교님의 실습 강의로 이론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전에 적용 가능한 학습을 한 게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무이무이 팀은 분석의 유의성, 최신 기술 등의 조언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개발에 나선 무이무이 팀은 전략기획팀과 딥러닝개발팀으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선 전략기획팀은 시각장애인 인터뷰를 통해 행동 특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의류 정보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재정의했다. 내용을 전달받은 딥러닝개발팀은 약 60만 장의 의류 사진을 AI에 학습시켜 색상, 소매 길이 등 특정 정보를 도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허준회 학생은 “전략기획팀에서 나눈 약 100여 종의 의류 구분을 기준으로 한 사람당 학습 데이터 약 10만 장씩을 일일이 검토했다”며 “이 덕분에 평균 85%의 정확도를 보이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술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
온라인 의류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상용화에 속도가 붙었다. 허준회 학생은 “우리는 너무도 편리하게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오는’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 결제 역시 쉽지 않다”라며 “정부에서도 쇼핑몰 측에 웹 접근성에 대한 지침을 내렸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라고 꼬집었다.
허준회 학생은 “우연히 기사를 통해 한국시각장애인협회의 한 성명서를 접했다”며 “협회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인터뷰를 해보니, 시각적인 정보가 특히 주를 이루는 의류 쇼핑을 할 때 지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패션 리더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팀원 모두가 수강한 <데이터분석및경영>에서 배운 기본적인 통계, 분석 지식이 없었다면 프로젝트 진행에 문제가 많았을 것이다”라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프로젝트 실현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무이무이 팀은 무엇보다 기술 내용부터 보고서, 발표 준비에서 아낌없이 조언한 박재홍 지도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무이무이 팀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을 위해 패션을 읽어 주는 AI, ‘패션 리더(Fashion Reader)’ 서비스는 한국시각장애대학생회와의 워크샵을 통해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진행했다.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점을 찾는 중이며, 서비스 지속가능성을 위한 특허 출원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검토 중에 있다. 무이무이 팀은 딥러닝 AI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며,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무이무이 팀 제공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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