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의류디자인학과 3년 연속 전국 대학생 니트 패션쇼 대상 거머쥐다
2021-01-13 교육
예술·디자인대학 의류디자인학과, 전국 대학생 니트 패션쇼 대상
2018년부터 3년 연속 대상 수상
‘원헬스(One Health)’를 주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작품에 녹여
예술·디자인대학 의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전국 대학생 니트 패션쇼에서 대상을 받았다. 전국 대학생 니트 패션쇼는 니트 산업 육성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경기도가 대회를 주최하고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경기섬유산업연합회가 주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후원한다. 패션 관련 전국 소재 대학에서 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해 경쟁한다.
대상 수상 팀에는 지원금 250만 원, 상금 500만 원이 지원되며, 지도교수와 대표 학생에게 해외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예술·디자인대학 의류디자인학과는 2016년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2018년부터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김지현 학생 외 9명이 참가했고, 2019년에는 고어진 학생 외 8명이 참여해 대상을 수상했다.
3년 연속 대회 참가 대표팀을 지도한 의류디자인학과 최정욱 교수는 “정부 기관이 주최하고 후원하는 큰 대회에서 본선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인데, 경험이 많지 않은 3학년 학생들과 팀을 구성해 3년 연속 대상을 받아 더욱 기쁘다. 의류디자인학과 학생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결과라 수상이 더욱 의미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곽병훈, 이재길, 백지수, 김현우, 신한슬 학생이 팀을 이뤄 참가했다. “2년 연속 대상을 받아 부담이 컸지만, 결과가 좋아 자랑스럽다”는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이 건강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학생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긴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인간이 건강하기 위해 자연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헬스(One Health)를 주제로 대회에 참가했다. 자연과 인간의 연관관계를 개인 특색을 살려 작품에 녹여냈다. 신한슬 학생은 “작품을 만들며 환경을 대해온 자세를 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곽병훈 학생은 미래사회 모습을 비판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려 했다. 다양한 패널과 자수로 국가 간 교류가 없어진 상황을 표현했고, 마스크를 넘어 방독면이 패션이 될 수 있는 미래를 연출했다.
김현우 학생은 자연이 인간에 속박당한 상황을 표현했다. 묶여있고 엉킨 매듭은 인간에 억압받는 자연을 뜻하고 밀리터리룩은 전쟁으로 파괴되는 현상을 비판한다. 전체적으로 테크웨어 소재를 활용해 니트의 짜임을 표현했다.
신한슬 학생은 나뭇결 형태의 텍스타일과 플라워 패턴 니트 그리고 동물 가죽 패턴 소재를 그물로 연결해 생태계 연관관계를 표현했다.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인간과 독립적인 사안이 아닌 하나로 연결된 사안이라는 생각을 녹였다.
백지수 학생은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니트 위 여러 색감의 데님을 올려 인간, 동물, 생태계의 연계를 표현하고 옷에 주름을 잡아 자연 섭리의 흐름을 표현했다.
이재길 학생은 생태계와 함께 살아가는 인디언들의 자세를 본받고자 에스닉 패턴과 다소 거친 느낌의 소재를 사용해 태초의 의복을 표현했다. 브라운 계열과 무색의 상호작용으로 그 느낌을 더한 작품이다.
대회 참가를 위해 처음 만들어본 옷, 전공 강의가 방향성을 잡아줘
코로나19로 대회 일정이 지연되고, 규모도 축소됐다. 작품 마감일이 계속 변경되고 연기돼 동기부여에 어려움도 겪었다. 이재길 학생은 “대회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의사소통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웹·모바일로 적극적으로 소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대회는 3번의 심사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1차 심사는 작품 스케치 심사였고, 2차 심사는 작품을 80% 완성한 상태로 평가했다. 최종 심사는 완성한 작품을 모델이 입고 패션쇼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마네킹에 작품을 입혀 심사했다. 학생들은 “작품을 모델이 입고 패션쇼를 할 기회가 적은 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얘기했다.
대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을 선보였지만 이번에 처음 옷을 만들었다는 반전이 숨어있다. 수업 과제물로 옷의 한 부분을 만든 경험은 있지만, 한 벌을 완성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현우 학생은 “처음 작업할 때 실수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옷 한 벌을 하루에 만들 정도로 실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백지수 학생은 “지식을 응용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이전에는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 못 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응용법을 배운 게 소득이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이 옷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이재길 학생은 “‘패턴메이킹’ 수업을 통해 옷을 감각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곽병훈 학생은 “비전공 편입생이어서 옷에 대한 지식이 없었는데 ‘패션스튜디오’ 수업을 듣고 옷을 만들 때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단계 성장할 기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대회 참가 경험을 살려 학생들은 내년 대회에 참가할 후배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우 학생은 “수상 여부와 별개로 실력을 늘릴 좋은 기회다. 과정은 힘들지만 얻어가는 것은 분명 있다”고 말했다. 백지수 학생은 “제작 경험이 없어 민폐라는 생각은 버리길 바란다. 교수님을 믿고 지도를 따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조언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학생들은 한 단계 성장했다. 옷을 만드는 과정을 이해하고 제작 능력도 길렀다. 꿈을 구체화한 계기가 됐다. 백지수 학생은 “나만의 브랜드를 차리는 꿈을 키우고 있다. 기술적인 능력을 길러 졸업 후 창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우 학생은 “세계 일주를 하며 패션에 대한 영감을 찾고 이후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재길 학생은 “경험을 쌓아 다양한 선택지 앞에 준비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곽병훈 학생은 “개인 작품을 진행해 포트폴리오를 쌓아 나갈 예정이다. 중간 단계로 취업을 하고, 최종적으로 브랜드를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슬 학생은 “우선 내년에 열릴 졸업 전시회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 후 취업해 멋진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다”고 얘기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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