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명태 껍질의 잠재가치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이끌다”
2021-02-01 교육
김지수, 김기현, 김예진 러시아어학과 학생, ‘신북방 청년 미래 개척단’ 공모전서 최우수상 수상
명태 부산물 ‘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고부가가치 상품 제조하는 사업 제안
러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사업 독창성과 수익 가능성 주목
러시아어학과 김지수(16학번), 김기현, 김예진(이상 17학번) 학생이 외교부 ‘신북방 청년 미래 개척단 선발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러시아어학과 학생들은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학생들과 함께 ‘마리나’ 팀으로 공모전에 출전했다. 대학 연합팀인 마리나 팀은 각 전공의 전문성을 살리고자 했다. 이들은 정부 신북방 정책 전략인 ‘9-Bridge(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중에서 ‘수산’을 주제로 잡고, 한-러 양국에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를 모색했다.
견문 넓힐 수 있는 강의 통해 사업 아이디어 떠올려
북방 국가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반면 경제적 가치로 실현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마리나 팀은 이 부분에 집중하면서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접목했다. 김예진 학생은 “학과 특성상 언어와 문학 수업이 대부분인데, 최행규 교수님의 <캡스톤디자인> 강의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지 전문가 초빙 강의 덕분에 어류를 가공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며 “한-러 협력에 중점을 두기 위해 러시아에서 수확량이 가장 높은 ‘명태’를 활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리나 팀은 각 학과의 전문성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경희대 러시아어학과 학생들은 한국과 러시아 협력의 중요성을,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학생들은 수산업의 전반적인 원리를 분석했다. 김지수 학생은 “<캡스톤디자인>에서 배운 사업 계획서 쓰는 방법과 러시아 내에서 한국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번 공모전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산물 강대국 러시아, 가공업 기술 낙후 현실에 집중해 기획
국내에서 수입하고 있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를 통해 들어온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한국 앞바다에서 명태는 멸종 상태기 때문이다. 이에 마리나 팀은 러시아가 수산물 강대국이지만 수산 가공업 기술은 낙후하다는 점을 들어 사업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김기현 학생은 “현재 중국에서 원물 가공이 이뤄지고 있다”며 “굳이 냉동상태로 중국에 팔아버릴 게 아니라, 한국의 R&D 기술력을 러시아에 공유하고 현지에 가공 공장을 둬서 수출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나 팀은 ‘텐텐’이라는 가상 브랜드를 만들어 건강기능식품과 알약, 젤리, 음료수, 마스크팩, 기초크림 등의 상품을 기획했다. 김지수 학생은 “러시아 콜라겐 제품은 현지 기술력 부족으로 가루 형태로만 유통되고 있다”며 “냄새가 역하고 먹기 불편하다는 후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마리나 팀은 한국의 콜라겐 제품이 상대적으로 먹기 쉽게 제작된다는 점에 집중했다. 김지수 학생은 “먹기 쉬운 콜라겐으로 알약과 젤리를 기획했고, 러시아에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마스크팩과 크림까지 추가했다”고 말했다.
“전공 강의와 교수 지도가 공모전 수상의 버팀목”
신북방 청년 미래 개척단 2기로 선발된 마리나 팀은 러시아 현지로 산업 탐방을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공모전 일정이 수차례 미뤄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윤우섭 교수의 지도가 큰 버팀목이 됐다. 김예진 학생은 “윤우섭 교수님께서 2018년에 진행한 ‘신북방 청년 미래 개척단’ 1기 심사위원이셨다”며 “교수님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획서를 계속 보완해 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김지수 학생은 “권세은 교수님의 <한국과 러시아> 강의에서 한-러 협력을 바라보는 시각을 길렀다”고 말했다.
‘수산’이라는 분야에 처음 도전한 러시아어학과 학생들은 도전이 성과를 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수 학생은 “유난히 길었던 공모전 기간 동안 지치기도 했지만 ‘제품 기획’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기현 학생은 “이번 공모전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한-러 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예진 학생은 “<캡스톤디자인> 강의와 공모전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면서 관심 분야를 찾게 됐다”며 “앞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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