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언택트 시대, 주민 간 네트워크 형성할 수 있는 보행공간 디자인

2020-12-18 교육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김지우(16학번), 배유진(18학번), 이동향(18학번), 최유림(16학번) 학생이 2020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주거단지 보행공간 디자인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작품 ‘NET WORK ; NET WALK’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조경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유림 학생은 사진으로 함께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지우, 이동향, 배유진 학생.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 팀, 2020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보행환경에 최적화한 육각형 패턴 활용해 안정과 안전 추구
“다양한 프로그램 활용할 수 있는 전공 강의 수강하며 실력 키워”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김지우(16학번), 배유진(18학번), 이동향(18학번), 최유림(16학번) 학생이 2020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주거단지 보행공간 디자인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작품 ‘NET WORK ; NET WALK’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주최·주관하고 디에스디삼호, 월간 환경과조경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에는 37개 팀이 참여했고, 지난 11월 말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수도권 교외 도시 외곽에 짓는 대규모 고층 아파트 주거단지의 보행 공간 디자인이다. 중심 보행가로와 주변 공간 및 광장, 학교 주변 등 주요 거점 공간 디자인이 공모전의 주요 과제였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팀의 ‘NET WORK ; NET WALK’는 “단지 보행로 설계 전반을 이끄는 개념으로 제시한 스마트 디자인 콘셉트가 인상적이며, 보행환경에 최적화한 육각형 패턴의 보행공간 디자인과 주요 시설물들이 흥미롭게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의 주인공인 김지우, 배유진, 이동향 학생을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에서 만났고, 최유림 학생은 서면으로 만났다.

라이프 스타일 반영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
Q. 수상을 축하한다.
지우:
서로 배려하면서 준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단 한 번의 다툼도 없었다. 의견이 있으면 바로 말하고, 그 의견을 귀 기울여 들으며 서로 존중해줬다. 오늘 인터뷰에는 함께하지 못한 유림이는 조경직 공무원이 돼 공모전 준비가 거의 끝나갈 때쯤 출근을 시작했다. 좋은 일이 겹쳐 기쁘다.

동향: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팀원들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술동아리 세이아에서 만났고, 연이 이어져 공모전에도 나가게 됐다. 지우 언니가 스터디장이었는데 그때 프로그램에 대한 것을 많이 배워서 지금까지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고, 공모전에도 도움이 됐다.

유진: 수상 소식을 전하자 할머니부터 시작해 온 가족에게서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학기 중에 캡스톤을 함께 수강하며 나간 공모전인데, 이번 학기 여러 강의에서 배운 지식을 동시에 활용하며 공모전을 준비했고, 고마운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거둬 기쁘다.

유림: 오랜만에 나간 공모전에서 팀원들과 함께 큰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안 의견 충돌 없이 잘 진행할 수 있어 좋았고, 공모전 막바지에 출근하게 돼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이해해준 팀원들에게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지우, 배유진, 이동향, 최유림 학생 팀의 ‘NET WORK ; NET WALK’ 패널.

Q. ‘NET WORK ; NET WALK’의 내용이 궁금하다.
지우:
대상지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내리 545번지 일원으로, 아파트 주거단지 중심 보행가로 공간을 디자인했다. A1단지와 A2단지가 있는데, 먼저 두 개 단지 사이를 연결 통로로 잇는 주제를 생각했다. 첫 번째로 생각한 게 안전이다. 가로공간은 안전해야 하는데, 대상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도 있어서 더욱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음으로 안정을 생각했다. 처음에는 주차공간을 여가 공간이나 공원 등으로 변경시키는 파크렛(parklet)을 생각했지만, 안정감을 주는 육각형을 기반으로 플랜트박스로 변경했다. 여기에 도로 페이빙 기능을 추가해 가로공간을 연결, 안전과 안정을 추구한 가로공간을 조성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공간도 생각해, 물을 정적인 공간, 동적인 공간 두 개로 분리했다. 정적인 공간에서는 호수처럼 잔잔하게, 첨벙첨벙 물놀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동적인 공간에는 분수를 설치해 소리에 따라 분수의 높낮이가 달라지고 아이들이 직접 조명을 조절할 수도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진: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단지 내 사람들이 ‘우리를 위한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스마트 기술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사계절 조심해야 하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A1, A2 단지 입구에 출입구 기능도 하는 큰 조형물을 설치하고, 미세먼지 측정 농도에 따라서 색이 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주민이 바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이런 조형물은 랜드마크의 기능도 한다.

동향: 코로나19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비대면 시대일수록 연결의 중요성은 커진다. 대상지도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더욱 주민 간 연결점을 찾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net walk)를 조성해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스스로 네트워크(network)를 형성할 수 있게끔 디자인했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거리두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벤치와 같은 휴게 공간에 몇 명 이상 모이게 되면 주간에는 센서 등이 켜지고, 야간에는 전등이 흐릿해지거나 꺼지는 장치를 도입했다.

“코로나 시대, 조경의 중요성 커져… 나의 작품을 만드는 조경가 되겠다”
Q.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유진:
모이면 얘기하느라 바빴다. 일찍 만나면 일찍 만난 만큼 얘기를 더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게 좋았다. 허투루 쓴 시간이 아니고 아이디어를 생산해낸 시간이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 ZOOM을 활용하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대회 개최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시상을 했다고 한다. 우리 팀도 ZOOM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Q. 경희 교육이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지우:
새내기 때 일러스트, 포토샵 프로그램을 배우고, 2학년 올라가서는 캐드, 스케치업, 3D 프로그램, 도면 프로그램을 배우는데 전 학년에 걸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업이 많다. <도시조경설계>, <컴퓨터조경디자인>, <디지털디자인>, <지형디자인>, <단지계획> 등을 수강하며 스스로 익히고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 선배들에게 배우고, 후배들에게 일러주며 성장했다.

유진: 1학년 때는 교수님 연구실에 문을 두드리는 게 많이 부담스러웠다. 교수님께서 왜 더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나 생각하며 대학 교육 시스템에 회의가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내가 목표를 세우고 준비해 교수님을 찾아가면 큰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일러 주시더라. 그게 전환점이 됐다.

동향: 캡스톤 디자인 지도교수님이신 김신원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열정적으로 시간을 내주셨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교수님들께 찾아가면 반겨주시고 성심성의껏 알려주셨다. 그래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유진:
조경과 디자인이 함께 있는 학과가 전국에 몇 개 없다. 그러다 보니 미술을 전공하려다가 들어온 경우도 많다. 나는 조경이 하고 싶어 입학했고, 전공을 잘 살리고 싶다. 현재 건축은 비엔날레도 열고, 디자이너와 협업도 많이 하는데, 조경은 다른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래서 오히려 색깔이 더 많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과 협업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키우고 싶다.

동향: 유진이 말대로 나도 미대 입시를 준비하다 입학했다. 전에는 디자인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상업적인 면, 클라이언트에 맞춘 작업 등이 나랑 맞지 않는다 생각했고, 내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업을 듣고 팀플레이를 하며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공공에 환원하기도 하고, 그러한 공공 공간에서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코로나 시대에는 조경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조경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으며, 내가 원했던 작품을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이러한 생각을 발전시켜 좋은 조경가가 되고 싶다.

지우: 나는 환경조경디자인학과에 오고 싶어서 왔는데도 이 길이 맞나 싶을 때가 있었다. 설계 수업을 통해 나의 작품을 만들며,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하다 보니 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조경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설계 회사에 들어가 단계를 밟아 배우고 성장해 훗날 내 작품을 만드는 조경가가 되고자 한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개강 맞은 캠퍼스

      개강 맞은 캠퍼스

      2024-03-19

      More
    • 2024학년도 입학식

      2024학년도 입학식

      2024-03-05

      More
  • 신간

    •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2024-03-27

      More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2024-02-28

      More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