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우리는 왜 달의 같은 면만 볼까?”
2021-01-01 교육
임경진 응용물리학과 학생, 한국물리학회 ‘2020 물리 UCC 공모전’ 대상 수상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물리 원리 기반으로 조석 고정 현상 설명
“논리적인 표현 능력, 전공·교양교육으로 키울 수 있었다”
낮이든 밤이든, 계절과 관계없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비추는 달. 우리는 때때로 달에 소원을 빌며 위안을 얻는다. 그런데 우리가 항상 달의 같은 면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경진(응용물리학과 18학번) 학생은 물리 원리를 기반으로 조석 고정(潮汐 固定) 또는 동주기 자전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설명한 영상을 만들어 한국물리학회가 주관한 ‘2020학년도 물리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2020학년도 물리 UCC 공모전의 내용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 속 물리 원리를 전달하는 5분 이내의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출품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 조회 수 및 전문가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 1명, 금상 3명, 은상 1명, 동상 1명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임경진 학생은 “과분할 정도로 축하를 받았다. 교수님들께서도 축하한다고 연락해주시고, 경희톡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수상 소식을 전해주셔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기뻤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의 눈길 끌고자 영상미 신경 써, 이해도 높이고자 노력
공모전 출품 영상의 주제를 정하는 데는 전공 수업이 도움이 됐다. 임경진 학생은 “2학년 때 이민철 교수님의 <응용역학>을 수강했는데, 그때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신 내용으로 영상을 만들었다”라며 “평소 ‘달이 예쁘다, 크다, 밝다’만 생각했는데, 우리가 항상 달의 같은 면을 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돼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래서 공모전 주제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경진 학생은 “우리는 왜 달의 같은 면만 볼까?”라는 제목으로 조석 고정 또는 동주기 자전이라 불리는 현상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운동량(각운동량) 보존 법칙과 에너지 보존 법칙, 지구와 달을 이루고 있는 물질과 중력, 산일 과정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달한다. 인공위성 또한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는 것도 일러준다.
임경진 학생이 중요하게 여긴 건 영상미와 시청자의 이해도다. 임경진 학생은 “좋은 주제를 선정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보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름답고, 재밌는 영상을 즐겨보는 시청자를 생각해 영상미에 가장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관련 사진, 영상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한 전문가는 알아듣더라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일 수 있으니 최대한 쉽고, 논리적으로 조석 고정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공, 교양교육 넘나들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훈련해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며 동영상을 처음 만들어봤다는 임경진 학생은 동영상 전문 편집 프로그램을 독학하다 어려움을 느껴 본인에게 제일 익숙한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임경진 학생은 “PPT로도 충분히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수정을 거듭하다 제출 마감 직전에 완성했는데, 스스로 만족해서 수상을 조금 기대하기도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교수님들의 도움도 컸다. 앞서 밝힌대로 이민철 교수님의 <응용역학>에서 생활 속 물리원리를 재미있게 배웠다. 특히, “이민철 교수님은 시험, 과제, 퀴즈를 볼 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 사람들이 내가 적은 답을 어떻게 도출했는지 따라가면서 볼 수 있도록 적으라 하셨다. 그 과정에서 물리적인 내용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진로상담 교수인 이성훈 교수의 역할도 컸다. 임경진 학생은 “평소 이성훈 교수님께 진로상담을 많이 했다. 수업 시간 외에도 학생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추천서를 부탁드릴 수 있었다. 이번 영상에 여러 피드백도 주셨다”라고 언급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도 도움이 됐다. 임경진 학생은 “전공 강의에서 물리적인 내용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역량을 길렀다면, 후마 강의 때는 전공 분야를 벗어나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혔다”라며 “글쓰기 강의뿐 아니라 중핵교과, 시민교육에서도 글을 쓴다. 신입생 때부터 훈련해오다 보니 이번 공모전 영상의 대본을 쓸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경진 학생에게 물리는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려주는 학문이다.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은 임경진 학생에게 응용물리학과는 좋은 선택지였다. 임경진 학생은 “현재 3학년 1학기를 끝냈고, 아직 진로를 구체적으로 계획하진 못했다. 물리학이 좋은 만큼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 학부연구생이나 현장실습을 통해 여러 기회를 접하고 싶다”라며 “창의적인 활동을 하며 생각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공모전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 또한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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