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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인삼주 수출 모델 제안해, 각종 FTA활용 공모전서 연달아 수상

2021-01-04 교육

오동민, 최근성, 최희재 무역학과 학생이 모인 ‘막시무수(막걸리 시장, 무역하자, 수출하자!)’팀이 ‘2020 FTA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서 대상, ‘2020 FTA활용 학술대회’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희재(15학번), 최근성(17학번) 학생.

오동민·최근성·최희재 무역학과 학생, FTA활용 공모전서 대상과 최우수상 받아
막걸리·인삼주 유통 문제와 높은 주류 관세 해결하기 위해 가루 형태의 수출 제안

한류 열풍이 불면서 K-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소맥(소주+맥주)’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는 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종이다. 발효주인 막걸리는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해 폭발하거나,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 문제를 겪기 쉬운 탓이다. 무엇보다 주류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로 막걸리 수출 시장이 활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학과 학생들이 FTA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했다.

오동민(17학번), 최근성(17학번), 최희재(15학번) 무역학과 학생이 가루 형태의 막걸리 수출을 제안해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2020 FTA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들은 같은 방식으로 인삼주 수출 모델도 제시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한 ‘2020 FTA활용 학술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FTA활용 공모전은 자유무역협정 FTA를 이용해 관세를 낮추는 등 기업이 활용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공모전이다.

무역학과 신설 강좌,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 통해 성취 이뤄
막시무수 팀은 지난 1학기 무역학과 신설 강좌인 <FTA 비즈니스 연구>를 통해 FTA 관련 공모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을 받아 신설한 이 강의에서는 현업에 종사하는 관세사를 초청해 관세 실무 특강을 병행했다. 막시무수 팀은 실무적인 교육이 주를 이룬 덕분에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희재 학생은 “관세법을 자세히 배워보고 싶었는데 새로운 강의가 생겨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김현철 관세사님께 조언을 많이 얻었다”고 회상했다.

실무 교육과 더불어 2019년 경희대학교 LINC+사업단에서 진행한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Global AFRO!) 2기’에 참여한 경험도 이들이 연달아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희재 학생은 일명 ‘DIY 막걸리’로 불리는 ‘막걸리 키트’ 제작 업체에서 주류 수출 관련 경험을 쌓았다. 그는 “막걸리 키트가 ‘2019 홍콩 푸드 엑스포’에 진출하는 걸 도왔다”며 “이때 알게 된 주류 관세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막걸리가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공모전에 출전한 막시무수 팀은 기존 완제품 형태의 생막걸리를 수출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이들은 발효 과정을 거치는 생막걸리가 운반 중 터질 위험이 있다는 ‘유통 문제’와 주류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성 학생은 “생막걸리를 수출할 수 없어서 현재 수출하고 있는 막걸리는 모두 효모를 제거한 살균막걸리다”라며 “살균막걸리는 맛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높은 관세는 소규모 양조장과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시무수 팀은 ‘FTA 협정’과 ‘반제품 막걸리’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서 유통되는 ‘완제품 막걸리’가 아닌 가루 형태의 ‘반제품 막걸리’를 수출해야 하고,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재 학생은 “완제품 막걸리는 베트남으로 진출할 때 주류로 분류돼서 관세가 55% 발생하지만, 가루 형태의 반제품 막걸리는 한-아세안 FTA협정에 따라 관세가 0%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가루 형태의 반제품 막걸리를 베트남으로 수출한 후, 베트남 생산 공장에서 가공 및 포장을 거쳐 다시 유통되거나 이웃 아세안 국가로 수출하면 관세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막시무수 팀은 막걸리와 인삼주를 수출할 때 FTA를 활용해 각각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글로벌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로 활용했다.

막걸리는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인삼주는 말레이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
막시무수 팀은 FTA의 핵심인 ‘원산지결정기준’을 활용했다. 우선, 완제품 막걸리의 세번 ‘HS 2206.00’과 반제품 막걸리의 세번 ‘HS 1904.10’이 ‘세번변경기준’을 충족해, 베트남을 원산지로 한 막걸리의 경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따라 낮은 관세를 받는다. 이를 활용하면 막걸리 주요 수입국인 일본과 막걸리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회원국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또, 베트남 현지 과일로 과일 막걸리 생산시 ‘부가가치기준’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아세안물품무역협정(ATIGA)에 따라 아세안 국가에는 무관세로 수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같이 베트남을 원산지로 한 막걸리 수출 확대 모델은 FTA 관세 인하 혜택을 누린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최희재 학생은 “한국 술이 베트남산이 되지만, 높은 수출 장벽의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게 낙관적으로 적용했다”며 “수출 모델로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막시무수 팀은 인삼주를 수출할 때도 비슷한 방식을 적용했다. 말레이시아를 글로벌가치사슬 즉, 생산 거점으로 활용했다. 최희재 학생은 “아세안물품무역협정에 따라 말레이시아에 대해서는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과 라오스가 인삼주를 양허하고 있다”며 “반제품 막걸리를 수출할 때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 인삼주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에서 단순 증류나 포장 과정을 거쳐 수출하는 게 관세 절감 효과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높은 관세를 무관세로 바꿀 수 있었던 ‘실무 교육’
막시무수 팀은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FTA 비즈니스 연구> 강의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성 학생은 “FTA에서 원산지규정을 하는 규정이나, 글로벌밸류체인 등 전문 지식을 전혀 몰랐는데 이 수업을 통해 알게 됐다”며 “공모전을 준비할 때 필수인 내용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최희재 학생은 “최영준 교수님께 사고하는 습관을 배웠다. 평가자를 설득할 수 있는 기대효과를 제시한 것은 교수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실무 능력과 개인의 발전이 모두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막시무수 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예정이다. 최근성 학생은 “전역 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좋은 수업과 선배를 만나서 그저 감사한 한 해였다”며 “특히 이번 경험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윤곽을 잡아준 기회였다”고 전했다. 최희재 학생은 “아무리 관심이 없던 주제라도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면 어떤 일이든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을 배웠다”며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무역 분야를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실무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막시무수의 팀장인 오동민 무역학과 17학번 학생은 개인사정의 이유로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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