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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일상의 일부, 환자 마음에 공감하는 의사되길”

2020-11-04 교류/실천

이주석 가인치과의원 원장이 치과대학에 장학기금을 기부했다. 학기별로 3백만 원씩 3년간 기부하고 상황에 따라 기부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주석 가인치과의원 원장, 치과대학에 장학기금 기부
학기별로 3백만 원씩 3년 기부 예정, 여건에 따라 계속해 나갈 예정

치과대학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정종혁 치과대학 학장과 인연이 있는 이주석 가인치과의원 원장이 장학금을 기부한 것. 다른 대학 출신임에도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정한 이주석 원장이 최근 치과대학을 찾았다. 정종혁 학장을 비롯한 치과대학 담당 교수진과 윤여준 대외협력처장도 자리를 함께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타 대학 출신이지만, 어려운 환경의 학생 돕기 위해 기부 결정
이 원장은 “정종혁 학장과 통화를 하던 중에 학생 중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생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면, 원래 친분이 있던 정종혁 학장이 있는 경희대에 기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0년 ‘한국나눔봉사대상’에서 개인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는 이주석 원장은 기부와 배려가 몸에 배어 있는 모습이었다.

연세대를 나온 이 원장은 모교에도 ‘이주석 장학금’으로 후배들을 돕고 있다. 경희대와 맺은 이번 인연을 기회로 꾸준히 학생을 도울 예정이다. 이 원장은 “한 학생을 정해서 장학금을 계속 주고 싶다. 이번에 선정된 학생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알고 있고, 이후에도 가정 형편과 성적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95년 치과를 개원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장애인특수학교인 ‘오성학교’와 사회복지법인 ‘늘사랑의 집’, ‘자비원’, ‘애지람’ 등과 강릉교도소를 찾아 소외계층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청소년복지시설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무료진료는 일상이다.

의사는 환자와 공감하는 서비스업, 후배들도 환자에 공감하는 의사 되길
이 원장은 “어떤 때에는 기부를 다 하고 나면 통장 잔고가 없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쌓아두려고 해도 쌓아지지 않는 것이 돈이라 생각했다”라며 “그래도 어려움 없이 자녀들도 키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내년까지 한 학생의 학업을 돕기 위해 학기별로 3백만 원씩을 기부하고 이후에는 3년 정도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원장은 “향후에도 여건에 따라 계속기부하고 싶다. 성적 같은 요소로 선발하지 말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위주로 선택해 장학금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정종혁 학장과의 이야기 중 ‘공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깨달은 의사의 자세이다. 이 원장은 “환자는 치과에 들어서며 불안감을 가장 먼저 느낀다. ‘돈이 많이 들까, 아플까’를 먼저 떠올린다”라며 “의사들이 차별화를 시도하며 공포 마케팅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환자에게 좋지 않다. 의사는 환자와 소통하며 공감하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부도 인생 후배들이 환자에게 공감하는 의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이 원장은 “후배들을 만나면서 내가 하는 행동을 보고 후배들도 배운다는 점을 알게 됐다. 내 한 마디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부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 나에게는 이른바 지르는 일이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지르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지 않은가”라며 기부에 따른 즐거움도 재미있게 말해주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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