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옛사람의 글에서 역사와 선인의 정서를 엿보다
2020-10-30 교류/실천
중앙박물관 문체부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 온라인 전시회 개최
<려선합벽(麗鮮合璧)>, <황각필한(黃閣筆翰)>의 시문과 초서 간찰 소개
선인의 필치와 삶의 여정 되짚어 전통문화 이해와 계승에 일조
중앙박물관이 온라인 전시회 ‘옛사람의 글에서 삶을 엿보다Ⅰ’을 오는 1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20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전시회를 통해 중앙박물관이 보유한 서책인 <려선합벽(麗鮮合璧)>, <황각필한(黃閣筆翰)>을 공개한다. 이 서책에는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문인의 편지와 시문이 실렸다. 이번 전시회는 역사책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한 정철, 류성룡, 김상헌, 최명길, 송시열 등의 글을 살펴보며 옛 역사와 선인의 정서를 엿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려선합벽>은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명인사의 필적을 모은 서책이다. 건(乾)과 곤(坤)의 두 책으로 구성됐다. ‘려선(麗鮮)’은 고려와 조선을 뜻하고, ‘합벽(合璧)’은 오행성이 모여있다는 의미이다. 책 제목은 고려와 조선시대 유명인사의 필적은 모아놓았다는 의미이며, 건에 38인의 글이 실렸고, 곤에 32인의 글이 수록됐다. 책의 구성은 각 인물의 글씨를 적고 여백에 글쓴이를 소개하는 간략한 글인 제발(題跋)이 있으며 인물의 성명, 자, 호, 본관 관련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황각필한>은 조선시대 명종부터 인조대까지 활동한 재상 43인의 글씨를 모은 간찰첩이다. ‘황각(黃閣)’은 조선시대 의정부의 다른 이름이자, 그곳에 근무하는 삼정승(영의정·좌의정·우의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 한나라에서 제상의 집무실 출입문을 황색으로 칠해 황각이라 불렀던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황각필한은 삼정승을 역임했던 이들의 역대 서한을 모은 책이라는 의미이다. 각 친필의 제발이 조선시대에 작성돼 의미가 크다. 성명, 시호, 자, 호, 본관, 생명, 문과 급제 연도, 졸년, 문집 유무 등을 적었고, 삼정승의 직계손이나 외손 또는 서신 작성자를 알고 있는 후대 인물이 적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편지를 보낸 다양한 목적을 알 수 있도록 편지를 주제별로 전시했다는 점이다. 전통 시대의 편지는 글의 배경과 문장 길이, 목적 등에 따라 척독(尺牘), 서찰(書札), 서신(書信), 수간(手簡)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최근에는 전통 시대 편지 중 종이에 적거나 비단에 적은 편지를 통합해 이르는 말인 간찰(簡札)로 부른다. 간찰의 내용은 지금의 문자와 같은 짤막한 안부 편지부터 장문으로 학문과 경세를 피력하거나 작은 부탁 등 다양하다. 문인들은 시를 선물하고 그에 대한 답시나 감사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회 링크(https://my.matterport.com/show/?m=QcL4c1jyJ6y)를 통해 대중에 공개된다. 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회에 이어 내년에는 ‘옛사람의 글에서 삶을 엿보다Ⅱ’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시대 유명 문인의 서찰을 담은 <명묵첩(名墨帖)>(총 8책)을 공개한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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