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위기는 함께 극복한다”
2020-11-09 교류/실천
구성원 기부, 코로나19라는 역경 극복의 밑거름
대외협력처 기부 프로젝트 진행, 구성원 다양한 기부 잇달아
코로나19가 일상을 앗아갔다. 지난 1월 발발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며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국가 간 교류가 경색되며 경제에 미친 영향도 심각하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기업은 채용을 취소했고 자영업자의 어려움도 깊어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분기 대비 -3.3%인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기부 줄어들 위기, 구성원의 자발적 기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든든한 밑거름
이런 분위기는 대학 발전을 위한 기금 모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학 발전을 위한 발전기금과 학생을 위한 장학기금 모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교수, 직원, 학생, 학부모, 동문 등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지고 있고, 이런 기부 분위기는 경희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처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다양한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지금의 기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기부에는 평소 경희에 대한 사랑으로 재직하는 동안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다 퇴임을 앞둔 교원의 참여가 크다. 2020학년도 퇴임 교원은 총 32명으로 이들의 평균 기부액은 3천 4백만 원이다. 퇴임 교원 중 일부는 퇴임을 기념하며 발전기금을 기부해 구성원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고재윤, 장진, 양덕춘 고황명예교수와 변정우 명예교수가 좋은 예이다. 고재윤 교수는 SK그룹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탁월한 성과를 남기고 2001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가 됐다. 호텔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대학과의 MOU와 발전기금 유치로 ‘워커힐 홀’ 건립에 기여했다. 기부에도 관심이 많아 퇴직까지 약 4천만 원을 기부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장진 교수는 그간 대학생을 위한 학과 기금, 우수 외국인학생유치기금, 이과대학 Global Trust 기금 등 다양한 기부에 참여해 약 4억 원을 기부해왔다.
양덕춘 교수는 생명공학원에 재직하며 한방효능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고, 인삼 연구에서 탁월한 성취를 거뒀다. 지난 10월에는 3천만 원으로 기부했고, 누적 기부 금액은 1억 원에 달한다. 박준봉 교수는 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유닛 체어(Dental Unit Chair) 사업’을 기획하는 등 기부 활성화에 힘썼다. 변정우 명예교수는 다양한 학과 활동을 통해 그간 1억 원이 넘게 기부했다. 대학은 감사패를 전달해 이런 교수의 학문, 실천 분야의 성취를 기념했다.
주요 보직자도 기부 분위기에 동참했다. 최근 수당상 수상 소식을 알려온 미래문명원 이한구 원장은 경희 발전을 응원하며 3천만 원을 기부했다. 평화의 전당 관리 운영팀이 추진한 크라운관 리모델링 캠페인에도 한균태 총장을 비롯해 행정부서 부처장과 단과대학 학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여했다.
직원, 학부모와 재학생의 재능 및 현물 기부, 기부 문화 형성으로 누적 기부액 증가
직원과 학생, 학부모와 일반 시민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퇴임을 앞둔 평화의 전당 김동선 부관장은 올해까지 5천만 원을 기부했고, 다른 직원 단체들도 기부 의사를 밝혔다. 직원 단체는 대외협력처가 발족한 '코로나 극복 경희 후배 사랑 캠페인-힘내라 경희 후배들!'에 참여했는데, 총 188명의 직원이 5백60만 원을 기부했다. 퇴임 직원의 모임인 '경희대학교 고황 동우회'도 100만 원을 기부했다.
2007학년도에 법학부에 입학한 이아름 동문의 아버지인 이덕재 씨는 2003년 약 3천만 원의 기부를 약정한 후 매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이재민 학생(치의학전문대학원 16학번)의 아버지인 이용익 씨는 올해까지 약 4억 원의 주식을 기부했다. 김은희 씨는 70년대 봉사동아리 ‘바인(VINE)’이 살던 마을에 방문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2013년부터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1백만 원을 기부했다. 회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기부자는 크라운관 기부 캠페인에 참여해 경희를 아끼는 마음을 담기도 했다.
재학생의 재능과 현물 기부 사례도 있다. 전환21 프로젝트를 통해 한지 마스크 파우치를 개발한 임소현 학생(의상학과 13학번)은 재능 기부의 형태로 마스크 파우치를 대외협력처로 납품했다. 이 마스크 파우치는 기부자를 위한 기념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6월에는 동문 기업인인 이경민(체육학과 97학번, 클린씨유 대표) 동문이 2천 4백만 원 상당의 항균동 LDPE 필름 등을 기부했고, 양수진(생명공학원 한방신소재공학전공 석박사통합과정 3기, 구스타(주)) 학생은 3천 6백만 원 상당의 손 소독제를 기부했다. 10월에는 (주)한국마스크가 교내 방역에 써달라는 요청과 함께 마스크 7천5백 장을 기부했고, 이 마스크는 오는 2021학년도까지 분기별로 기부받아 총학생회와 의학 계열 실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늘을 걷어내듯 다양한 기부가 모여 모금 실적도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과 4월에는 2019학년도와 비교해 기부 실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 4월까지 약 7억 원에 불과했던 기부 누적액이 5월 약 35억 원으로 급증했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시작하며 기부 문화가 활성화된 것이다.
윤여준 서울캠퍼스 대외협력처장은 “경희 구성원은 학교 발전을 위해 따뜻한 사랑의 나눔을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 이런 기부는 코로나19와 같은 역경 속에서 경희가 대학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경희의 위상을 세워나가는 밑받침이 됐다”라며 “구성원의 자발적인 기부는 뒤따라오는 구성원에게도 모범이 된다. 대외협력처는 배려하고 협동하는 기부 문화를 추구하는데, 이런 모습이 그 시작이다”라며 기부의 의미를 설명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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