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이상원 언론정보대학원장, 한국방송학회 제19회 학술상 수상
2020-11-27 교육
동영상 OTT 산업 경영전략 제시해
“대학의 목표는 최적 교육 경험 제공”
이상원 언론정보대학원장(언론정보학과 교수)이 한국방송학회에서 주관하는 제19회 학술상 저술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원장은 저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동영상 OTT 산업: 전략과 정책 방향 모색>(한울아카데미, 2020)을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운이 좋았다. 박사 과정에서 수업을 들으며 공부하던 시절로 돌아가 더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힌 이 원장을 만나 디지털 기술이 몰고 온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과 언론정보대학원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디지털 기술이 불러온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가 도래했다. 2010년 이후 디지털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한 용어로 ‘디지털 기술이 개인, 기업, 사회에 미치는 총체적인 영향’을 뜻한다.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처음 사용해 대중에 익숙한 단어인 ‘4차 산업혁명’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이 원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개인·기업·사회적 차원으로 나눠 정의했다 “개인 차원은 개인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혁신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 기업 차원은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을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하는 과정이다. 사회 차원은 사회 전체에 디지털화가 초래하는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영향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OTT(Over The Top) 서비스는 범용 인터넷망을 통해 최종 이용자에게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가 대표적이다. 이 원장은 “동영상 OTT 서비스를 활용해 개인, 사회, 기업이 혁신을 이끌 수 있다. 그렇기에 동영상 OTT 서비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격을 온전히 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기존 미디어와는 다르게 동영상 OTT 서비스는 스펙트럼이 다양해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해 시공간적 제약이 없고, 수요와 공급에 맞춰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 경제의 특징이 있다”며 동영상 OTT 서비스와 기존 미디어의 차이를 설명했다.
동영상 OTT 서비스 경쟁 심화, 한국 OTT 서비스 글로벌 경쟁을 위한 잠재력 갖춰
동영상 OTT 서비스의 등장으로 미디어 업계에서 기존 미디어와 동영상 OTT 서비스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 원장은 “미국에서 동영상 OTT 서비스가 기존 미디어를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얘기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유료방송의 가격이 비싸,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동영상 OTT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유료방송 구독을 해제하는 코드 커팅(Code Cutting) 현상이 진행 중이다. 2017년 대표적인 동영상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유료방송의 가입자 수를 추월해 미디어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국에는 인터넷, 통신, 유료방송의 결합 상품이 있고, 유료방송 경쟁사 간의 가격 경쟁 때문에 동영상 OTT 서비스와 유료방송의 가격 차이가 작다. 미국과 달리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적어 코드 커팅 현상이 아직 심하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에서 동영상 OTT 서비스는 기존 유료방송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적인 성격을 보인다. 다만 향후 동영상 OTT 서비스가 기존 유료방송을 대체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며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대중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영상 OTT 서비스로 몰렸다.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들이 앞다투어 동영상 OTT 서비스를 출시하고, 콘텐츠 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줄을 잇는 이유다. 이 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서비스 수준도 고도화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동영상 OTT 서비스 제공자 간의 인수합병이 다시 일어나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킹덤’, ‘#살아있다’와 같은 콘텐츠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 성공 사례와 달리 한국 동영상 OTT 플랫폼 서비스의 세계적 성공 사례는 드물다. 이 원장은 “한국 동영상 OTT 서비스 제공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잠재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 다만 경쟁을 위해서 좀더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원장은 차별화 전략으로 숏폼(Short Form) 콘텐츠 전략, 오리지널 콘텐츠(Original Contents) 전략, 기업 간 전략적 제휴, 한류 콘텐츠 활용 전략, 현지화 전략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 원장은 한류 콘텐츠와 현지화 전략을 언급하며 “동남아시아, 미주 일부 지역, 유럽 등지에 한류 콘텐츠 수요가 있다. 이러한 수요를 활용해 한류 콘텐츠와 현지 콘텐츠를 융합한 상품을 개발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결국 혁신이 답
이상원 원장은 언론정보대학원을 이끄는 원장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대학이 가야 할 길을 고민하고 있다. 이 원장은 “결국은 혁신이다”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는 수요자에게 최적의 경험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이 원장은 “대학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최적 교육 경험 제공과 교육수요를 충족시키는 플랫폼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존중하며 융합하는 등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교육 혁신과 다양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고민을 바탕으로 이 원장은 직접 교육 혁신에 도전한다. 언론정보대학원이 오는 2021년 3월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 원장은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교육 수요가 존재하지만, 언론정보대학원의 교육적 공급은 전통적인 미디어에 치중돼있다.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한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름부터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앞으로 ‘1인 미디어’, ‘K-Culture’,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등 3가지 전문가 과정을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행정적인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대학원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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