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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문학’의 저력을 확인하다

2020-10-16 교육

국어국문학과가 한국문단을 이끌어갈 신예작가를 잇따라 배출했다. 2020년 봄 신춘문예에 두 명이 당선됐고, 이번 가을에도 두 명의 동문이 문단에 나왔다. 구소현(본명 김소현,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동문이 ‘제20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유혜빈(국어국문학과 16학번) 동문이 ‘제20회 창비신인시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국어국문학과 구소현 동문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유혜빈 동문 창비신인시인상 수상
문예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의 가치 성찰하며 전통 이어나가

국어국문학과가 한국문단을 이끌어갈 신예작가를 잇따라 배출했다. 2020년 봄 신춘문예에 두 명이 당선됐고, 이번 가을에도 두 명의 동문이 문단에 나왔다. 구소현(본명 김소현,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동문이 ‘제20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유혜빈(국어국문학과 16학번) 동문이 ‘제20회 창비신인시인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은 한국문학을 이끌어온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에서 신인 작가 발굴과 젊은 문학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소설 부문에 총 501명이 투고해 11명의 작품 21편이 본심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구소현 동문이 당선됐다. 김형중, 손보미, 정용준, 조효원, 천운영 소설가가 심사를 맡았다. 구소현 동문의 소설 <요술 궁전>과 심사평 등은 <문학과사회 2020 여름호 통권 130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비신인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사 중 하나인 창비에서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역량 있는 신예를 뽑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제20회 창비신인시인상에는 총 979명이 투고했고, 유혜빈 동문의 <미주의 노래>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는 박소란, 박준, 이근화, 황규관 시인이 맡았다. 유혜빈 동문의 등단작 <미주의 노래> 외 4편과 심사평 등은 <창비 2020 가을호 통권 189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소현 동문, “나아가고 싶지 않은 곳을 나아가고 싶게 만드는 작가 되고 싶다”
구소현 동문의 소설 <요술 궁전>에 관해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그리고 싶은 세계를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듯한 신뢰감과 그것을 위해서라면 쓰고 싶은 걸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라며 “사랑의 양가감정에 대해 곰곰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고, 함께 보내준 작품과 더불어 이어질 세계가 궁금해지는 작가”라고 평했다.

구소현 동문은 “당선 연락을 받고, 내가 쓴 소설이 누군가를 설득시켰다고 생각하니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막연함 속에 사는 내게 큰 힘이 됐다. 믿고 나아갔을 때 이루어지는 일도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정말 잘 쓰고 싶다는 구 동문은 “나에게는 재밌는 이야기인데, 남에게도 재밌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 대해 늘 고민한다. 소설을 쓰면서 나름의 답을 구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나아가고 싶지 않은 곳을 나아가고 싶게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언급했다.

구소현 동문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늦게까지 캠퍼스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건물에서 나와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밤 산책을 하는 동안은 피로를 느끼지 않을 만큼 즐거웠다고 한다. 구 동문은 “대학에서 좋은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진짜 좋은 책은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나만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대학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이 공부한 것들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라며 “덕분에 계속 읽고 쓸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혜빈 동문, “서두르는 일 없이 천천히 오래 쓰고 싶다”
유혜빈 동문의 시 <미주의 노래>에 관해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고요하고 단정한 언어를 구사하는 작품”이라며 “이 고요와 단정을 통해 시인은 모호한 미감을 발생시키고 때로는 구체성 짙은 삶의 비의를 드러낼 줄 안다. 아울러 이러한 모호와 구체의 간극은 정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진지한 사유를 통해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유혜빈 동문은 “시는 가장 친한 친구였다. 어찌할 바를 모를 때면 늘 시집으로 도망 갔다. 시집 속에서는 누구든 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어서 그 손을 잡고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다”라며 “나의 한 줄도 세상 누군가에게 위로가 돼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의 격려로 계속 시를 쓸 수 있었다는 유혜빈 동문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도 언급했다. 유 동문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를 들을 때 가장 행복했다. 배우는 일이 가장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특히 민승기 선생님, 김진해 선생님 강의를 들을 때 행복했다. 지금도 그 기억을 곱씹으며 지내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유혜빈 동문은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고 했던 김수영 시인의 말을 꺼내며 “서두르는 일 없이 천천히 오래 쓰고 싶다”라고 밝혔다.

경희의 역사와 함께 해온 ‘경희문학’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며 한국문학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빼어난 문예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동시대 한국문학의 가치와 깊이를 성찰하며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어국문학과는 고교 문예백일장과 문예장학생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고, 소설가 황순원, 시인 조병화로 대표되는 ‘문학의 스승’이 경희문학의 전통을 세워왔다. 최근에는 ‘경희문예창작단‘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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