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 사랑’으로 나눔 실천한 교수들

2020-09-29 교류/실천

경희대학교 출신 교수들이 정년퇴직까지 꾸준히 기부 행렬을 이어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고재윤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 박준봉 치과대학 명예교수.

고재윤 호텔관광대학 교수·박준봉 치과대학 교수, 기부 꾸준히 이어져
“기부는 경희를 향한 고마움의 표시, 학교 발전의 씨앗이 되길”

최근 경희대학교 교수들의 남모를 선행이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고재윤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와 박준봉 치과대학 명예교수다. 경희대가 모교라는 점에서 이들의 나눔 행보는 더 의미가 깊다. 두 교수는 제자이자 후배를 위해 30여 년간 아낌없이 베풀었다. 긴 세월 동안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오면서 소속 대학의 발전을 위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이제는 고황명예교수와 명예교수가 된 두 교수의 나눔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5일(화) 고재윤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가 그간의 업적과 기부의 공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고재윤 고황명예교수, 윤여준 대외협력처장.

고재윤 고황명예교수, 와인·먹는샘물·차 연구와 더불어 꾸준한 기부 활동 펼쳐
32년간 나눔을 실천해 온 고재윤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는 지난 1988년부터 최근까지 개인적으로 3천 7백여만 원을 기부했다. 고 교수는 기부 선행과 더불어 와인·먹는샘물·차 연구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뤄왔다. 지난 9월 15일 경희대학교 대외협력처는 고 교수의 선행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감사패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감사패 전달식에는 윤지환 호텔관광대학장과 윤여준 대외협력처장 등이 참석했다.

고 교수가 속해 있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은 올해 발표된 ‘QS 세계대학 학문 분야 평가’에서 세계 35위, 국내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성취를 거두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런 성장에는 고 교수의 헌신이 큰 영향을 끼쳤다. 고 교수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을 1회로 졸업하고 SK그룹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입사해 서울시내 특1급호텔 최연소 식음료부장, 인사총무부장, 외식사업본부장으로 탁월한 업적을 남겼지만, 이론과 실무의 거리감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위해 지난 2001년 모교인 경희대로 돌아왔다. 고 교수는 호텔경영에서 배운 실무를 학문에 접목해 호텔관광대학의 고속성장을 이끌어 왔다.

고 교수는 호텔에 재직할 당시에도 경희와 인연을 맺어 왔다. 경희대와 쉐라톤 워커힐 호텔간 MOU를 주선했고, 1억 2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유치해 호텔관광대학 1층에 ‘워커힐 홀’을 건립했다. 교단에 선 이후로는 취영루 장학금으로 1억 원을, 지난 2003년부터는 ‘와인·먹는샘물·차 마스터 소믈리에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면서 발전기금으로 5천 1백여만 원을 유치했다. 또, 2014년 사단법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매년 발전기금을 유치해, 2015년도부터 고재윤 교수의 ‘고’와 경희대의 ‘경’을 합친 ‘고경 장학회’를 만들어 매 학기 외식경영학과 학생 2~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고 교수는 “경희대 덕에 나 자신이 큰 성장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후배들을 가르칠 수도 있어서 작은 고마움의 표시로 기부를 해왔다”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 9월 18일(금)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213호에서 박준봉 치과대학 명예교수의 치주과학교실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한균태 경희대학교 총장, 박준봉 명예교수.

박준봉 명예교수, 치주과학교실기금으로 1천만 원 기부
박준봉 치과대학 명예교수는 경희대학교에서 27년간 근무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다. 박 교수의 나눔실천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박 교수가 지난 9월 18일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발전을 위해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번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한균태 경희대 총장, 윤여준 대외협력처장, 정종혁 치과대 학장 등이 참석했다.

박 교수는 지난 1998년부터 경희대에 2천 8백여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교수 사회에 귀감이 됐다. 지난 2009년에는 ‘유닛체어(Dental Unit Chair) 사업’을 기획해 기부 활성화에 힘썼다. 유닛체어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환자용 의자로, 여러 장비가 함께 설치되기 때문에 치과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로 꼽힌다. ‘유닛체어 사업’을 통해 치과대학 실습실에 설치된 유닛체어에는 기부자의 이름을 써넣어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또, 박 교수는 치의학전문대학원 봉사동아리 코다(KODA)와 함께 의료 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 주민을 위해 진료 봉사도 해왔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모든 구성원이 어렵지만, 이번 기부가 학교 발전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여건이 좋아지면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균태 총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기부는 금액을 떠나서 구성원을 위한 마음이고 정성이다”라며 “대학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해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나눔·봉사·연구·실천 인정받아 경희와 더 오래 함께해
고 교수는 와인·먹는샘물·차 연구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9월 고황명예교수로 발령받았다. 고황명예교수는 탁월성을 존중하는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한 제도로, 정년을 앞둔 전임교원의 교육, 연구, 실천, 업적을 평가해 선정한다. 발령 기간은 최소 3년, 최대 5년이다. 고 교수는 고황명예교수로 발령 받은 3년간 와인·먹는샘물·차 관련 연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8월 정년퇴직한 박 교수는 치주 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지난 9월 명예교수로 임용됐다. 퇴임 후 박 교수는 구강 보건의료 전문 NGO인 ‘메디티어(MediTeer)’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메디티어는 저개발국가의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구강 보건의료서비스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누며 사는 삶을 꿈 꾼다”고 밝혔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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