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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관 객석에 후원의 이름을 새긴다

2020-08-19 교류/실천

1974년 개관한 크라운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노후된 크라운을 리뉴얼해서 더많은 공연과 행사를 열 계획이다. 크라운관 리뉴얼을 시작하면서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부에 참여하면 후원에 감사하는 뜻으로 크라운관 좌석에 기부자 이름을 새겨 준다.

크라운관 시설 환경 개선 위해 객석 기부 캠페인 전개
기부자 이름과 메시지 객석에 새겨 기부 의미 빛낼 계획

1974년 개관한 크라운관은 다양한 교내외 행사에 쓰여 경희 구성원과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신입생 입학식 때는 학부모 대기실로 이용하고, 경희대 합창단은 연습실로도 사용한다. 다양한 사람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지만 노후된 시설로 최근에는 그 효용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외부 대관도 어려워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노후 음향·영상 시스템 개선, 좌석 규모 줄이고 좌석 간 공간도 넓혀
크라운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노후된 음향과 영상 시스템은 디지털 음향·영상 시스템으로 바뀌고, 711석 규모였던 좌석도 600석으로 줄이며 새로운 좌석으로 교체하고 있다. 약 2억 5천만 원이 드는 큰 공사이다. 이에 발맞춰 크라운관 객석 기부 캠페인이 시작됐다. 큰 예산이 드는 크라운관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캠페인이다. 교내 시설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평화의 전당 관리운영팀이 캠페인을 기획했다.

관리운영팀은 노후된 크라운관을 살펴보며 동문을 비롯한 경희 구성원의 추억이 쌓인 이 공간의 개선 방법을 모색했다. 음향과 영상 시설을 리뉴얼하며 크라운관이 더 활성화하길 바랐다. 이를 위해서 객석의 변화는 필수였다. 앞뒤 좌석의 간격도 늘이고, 좌석도 넓게 만들었다.

기부는 좌석별로 진행된다. 총 200석의 VIP석은 50만 원, R석은 40만 원, S석은 30만 원이다. 기부자의 이름과 기부자가 희망하는 문구는 좌석 뒤편에 새겨지고, 600석에 모두 이름이 채워지면 기부자를 초청해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6월부터 기획해 8월 시작된 이 캠페인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이메일을 통해 구성원에게 홍보하고 지인에게만 알린 정도인데, 벌써 121명이 참여해 168석의 주인이 정해졌다. 참가자를 살펴보면 동문 참여가 97석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와 직원이 49석, 학부모가 4석, 학생은 3석, 기타 15석 등이다.

크라운관 객석 기부에 참가하면 좌석 뒤편에 사진과 같이 기부자의 이름과 기부자가 작성한 메시지가 새겨진다.

동문, 교원, 직원 등 구성원 참여 이어져
이번 캠페인에는 한균태 경희대 총장, 남순건 서울학무부총장, 손혁상 대외부총장, 이재동 한의과대학 학장, 김양균 글로벌미래교육원장과 구성원 15명, 윤여준 대외협력처장, 이희정 공공대학원 행정실장 등의 구성원과 박성재 황해도 도지사, 박찬법 전 아시아나항공 회장, 최성용 변호사, 홍순민 캐어랩스 Co-Founder, 이은선 경남과기대 교수, 이광균 미디어그룹 회장 등의 동문이 참여했다. 문화예술인의 참여도 이어졌다. 비(정지훈), 송가인, 정준호, 규현, 김태우, 조규만, 윤은혜, 김이지, 나태주, 최정원, 김광수 포켓돌스비디오 회장, 윤등룡 DR 뮤직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회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기부자는 좌석에 ‘사랑하는 아들이 행복하길’이라는 문구를 새기기로 했다. 경희 구성원은 아니지만 경희를 아끼는 마음을 담았다. 경희대 합창단 ‘글리(GLEE)’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두 참여해 VIP석에 합창단의 이름을 새겼다. 한 학부모는 재학생인 자녀의 이름을 포함해 가족 4명의 이름을 새기길 희망하며 자녀가 다니는 대학이 더 발전하길 응원했다.

허유리 담당은 “원래 크라운관의 음향이 좋지 않아 외부 업체에서 음향 기구를 대여해서 운영해야 했다”라며 “음향시설이 완비됐고, 이 시설은 공연에도 사용할 정도로 훌륭하다. 이제는 교내 시설만으로 충분히 행사를 운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향 장비의 경우, 기존 장비는 크라운관에 있는 아크릴로 막힌 조정실에서 조정해야 해서 공연장의 음향을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플로 현장에서 바로 조정할 수 있다. 영상 장비도 바뀌었는데 레이저 빔 프로젝터를 도입했다. 영화 상영도 가능한 수준의 장비로 참가 규모가 작은 학생 영화제 정도는 거뜬히 개최할 수 있다.

크라운관 김윤환 담당은 “현재에도 크라운관 수요는 늘고 있다. 코로나로 대관 허가는 잘 하지 않지만, 학생이나 외부 대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시설도 바뀌고 객석도 바뀌게 되면 크라운관 사용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 담당은 “입학식에서 학부모 대기실로 이용되는 만큼, 대학에 대한 좋은 첫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기부를 원하면 평화의 전당 관리운영팀(02-961-9250)으로 문의하면 되며, 좌석 유형(VIP, R, S석)과 좌석 개수를 결정해 기부할 수 있다. 20자 내외의 이름과 이야기를 적으면 좌석에 해당 내용을 각인하게 되며 기부는 일시불과 분할납부 모두 가능하다.

기부 캠페인은 교내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평화의 전당 관리운영팀이 기획했다. 사진 왼쪽부터 크라운관 객석 기부 캠페인을 기획한 평화의 전당 관리운영팀 김윤환, 허유리, 전준호 담당.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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