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대, QS 세계대학평가 236위 ‘역대 최고’
2020-06-24 연구/산학
산업계 평판도 48계단 뛰어올라 순위 상승 견인···세계 순위 11계단 올라
학술 역량 향상으로 세계 학계 평판도 이어 산업계 평판도 순위 상승
경희대학교가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236위에 올라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반영하는 산업계 평판도 순위가 전년 대비 48계단 큰 폭으로 뛰어올라 세계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세계 순위는 지난해보다 11계단 올랐고, 국내 대학 순위는 종합대 6위로 나타났다.
QS 세계대학평가가 처음 시행된 2004년, 경희대는 순위권 밖 평가를 받았다. 2006년 506위로 순위권에 진입한 후 지속해서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올해는 산업계 평판도를 비롯해 교수당 학생 수, 교수당 논문 피인용 수, 외국인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지표에서 점수가 올랐다. 연구 역량에 대한 세계 학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학계 평판도 점수는 소폭 하락했으나, 국내 종합대 6위를 유지했다.
최근 4년간 논문 피인용 수·논문당 피인용 모두 2배 이상 증가
경희대는 학계 평판도에서 지난해 34계단 뛰어올라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이뤄낸 데 이어 올해 순위권을 유지했다. 학계 평판도 세계 순위는 326위(국내 종합대 6위)였다. QS는 학계 평판도 조사를 위해 전 세계 학자에게 ‘당신의 전공 분야에서 연구가 가장 탁월한 대학을 꼽아 달라’고 질문한다. 따라서 학계 평판도가 높다는 것은 연구의 질적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희대는 연구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논문 피인용에서 상승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QS 세계대학평가는 스코퍼스(SCOPU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데, 분석 결과 경희대는 2015년~2019년 최근 4년간 논문 피인용 수와 논문당 피인용 모두 2배 이상 크게 늘었다(아래 그래프 참조). 경희대는 논문 피인용과 함께 연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국제 공동연구 비율에서도 2016년 26.9%, 2017년 28.8%, 2018년 30.6%로 꾸준히 상승했다.
C형간염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에서 코로나19 감염 억제 효과 규명 및 특허 출원 등
경희대는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결과를 성취하고 있다. 우주과학과 선종호 교수 연구팀은 유럽항공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우주과학연구소 등과 국제협력으로 우주기상탑재체를 개발했다. 이 우주기상탑재체는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에 탑재돼 2018년 우주로 발사됐다. 우주과학과 진호 교수 연구팀과 김성수 교수 연구팀은 한국형 시험용 달 궤도선에 탑재되는 달 자기장 측정기와 편광카메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달 궤도에서 달 앞뒷면의 편광을 모두 관측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며, 시험용 달 궤도선은 2022년 발사될 예정이다.
한방재료공학과 강세찬 교수 연구팀은 C형간염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으로 개발한 APRG64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특허를 출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중국과의 국제 공동연구 사업을 통해 APRG64를 개발한 강 교수 연구팀은 이 원료의약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산학협력 연구에 들어갔다. 응용화학과 김광표 교수 연구팀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단백질 진단 마커를 발굴해 논문 발표와 한국, 중국, 일본 특허등록, 기술이전을 동시에 달성했다.
기후위기, 식량 문제, 에너지 문제 등 시대적 난제 해결 나서
경희대는 인류문명, 미래과학, 바이오헬스,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융합연구를 추진하며 기후위기, 미세먼지, 식량 문제, 에너지 문제 등 시대적 난제와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연구에 주력한다. 이러한 노력은 글로벌 연계협력 ‘Blue Planet 21’ 추진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두 프로젝트를 통해 연계협력에 주력하는 경희대는 그동안 쌓아온 학술 역량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국내외 대학, 정부, 기업, 국제기구, 시민사회와 긴밀한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경희대의 창학정신에 맞닿아 있다. 창학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기치 아래 인류와 문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해온 경희대가 학술 역량을 결집해 시대적 난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경희대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만여 종의 벼 유전자 종자를 보유한 작물바이오텍연구센터를 두고, 기후위기에 따른 식량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식품영양학과 임종환 교수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생분해성 포장재를 연구한다. 동서의학대학원 박은정 교수는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경희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드론,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등 미래 산업의 기반으로 떠오르는 연구에도 집중해왔다. 컴퓨터공학과 이승룡 교수 연구팀은 의사의 진단, 치료, 사후관리의 의료 행위 전반에 걸쳐 임상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AI 닥터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수출하고, 국제협력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화학공학과 오진영 교수 연구팀은 늘어나고 스스로 상처 치유가 가능하면서 사람 피부처럼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반도체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피부 감각이 떨어진 사람, 노인, 로봇 피부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연구력 향상으로 기술이전 실적 증가, 최근 5년간 3배 가까이 늘어
경희대는 연구 역량 향상으로 특허 출원과 실용화 단계를 거쳐 기술이전 실적이 증가했다. 대외 연구비와 재정지원사업(국고) 수혜 실적 역시 늘었다. 최근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와 국립발명학술원(NAI)이 발표한 ‘2019년 미국 특허등록 Top 100 대학’에 이름을 올렸고,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경희대의 기술이전 수입은 최근 5년간(2013~2018년) 3배 가까이 늘었다. 2018년에는 기술이전 수입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해 기술이전 수입 실적에서 국내 종합대 4위를 달성했다. 2018년 대외 연구비 수혜 실적은 1,298억여 원으로 국내 종합대 6위에 올랐다. 재정지원사업(국고) 수혜 실적은 2013년 512억여 원에서 2018년 1,372억여 원으로 최근 5년간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 과제를 수주했다.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소장: 화학공학과 박종욱 교수)는 지난 6월 8일, 교육부 대표 학술 지원 사업인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선정으로 경희대는 최대 9년(3+3+3년) 동안 정부에서 63억 원, 기업체에서 8억 7천만 원을 지원받아 미래형 친환경 디스플레이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인재 양성과 기술 지원 플랫폼 구축, 지역산업 기술과 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경희의과학연구원 멀티오믹스연구소(소장: 응용화학과 김광표 교수)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믹스 기반 정밀의료기술개발사업 암 분야 신규 과제에 선정됐다. 6년(3+3년)간 매년 20억 원씩 총 120억 원을 지원받아 생체정보(오믹스) 분석을 통해 난치성 암 질환의 바이오 마커를 제시하고, 새로운 약물치료 표적을 발굴한다.
인문학연구원(원장: 사학과 박윤재 교수)은 지난해 교육부 인문한국플러스(HK+ 1유형) 사업에 선정, 최대 7년(3+4년)간 매년 10억 원씩 총 70억 원을 지원받아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가치의 정립과 통합의료인문학’을 주제로 연구한다.
스마트관광연구소(소장: 호텔경영학과 정남호 교수)는 지난해 사회과학 분야 최대 국가재정 지원 사업인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SSK) 대형 단계에 선정됐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실천을 위한 스마트관광도시 정책개발, 스마트관광도시의 발전과 문제 해결, 데이터 경제에 기반한 관광서비스 혁신, 스마트관광 비즈니스 사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유형화 등을 추진한다.
경희대에 대한 기업의 인식 긍정적으로 변화
학술 역량 향상으로 경희대에 대한 세계 학계의 인식뿐 아니라 산업계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화됐다. 경희대는 올해 QS 세계대학평가 산업계 평판도 순위가 지난해 298위에서 올해 250위로 크게 높아졌다. 오랜 기간 형성된 명성과 관행적 통념 등의 영향으로 잘 바뀌지 않는 평판도 순위가 상승한 것은 고무적이다.
QS는 세계 기업 고용주와 최고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산업계 평판도를 조사하는데,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고 싶은가’, ‘어느 대학 졸업생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설문 문항에서 드러나듯이 산업계 평판도 상승은 전 세계 기업인들이 경희대의 높은 교육 수준과 경희대 졸업생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희대는 학생들이 미래 환경 변화에 대비해 ‘더 많은 미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에서 학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 전공교육, 사회진출 교육을 연계하는 한편, ‘독립연구’, ‘독립심화학습’, ‘전환21’, ‘꿈도전장학’ 등 교수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경희대는 미래혁신원 운영과 교육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수행으로 사회진출 교육, 산학협력 융복합 교육 등 사회수요 맞춤형 교육도 강화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융합형·사회맞춤형 교육에 참여하면서 자유롭게 미래를 설계한다. 그 결과, 창업교육, 현장실습 등 교육 성과와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경희대는 탁월한 학술적 성취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사회와 세계로 이어지는 실천적 노력도 기울여왔다. 세계시민의식을 기르고 전 지구적 이슈 및 문제 해결을 목표로 대학의 교육, 연구, 실천을 결합한 학풍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실시해온 ‘시민교육’을 ‘세계시민교육’으로 확대했다. 국내 대학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을 개설, 운영하는 것은 경희대가 최초다. 학생들은 이론을 공부한 후 강의실 밖으로 나가 현장 활동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시대적 난제가 자신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세계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배운다.
QS 세계대학평가는 평판도, 교육여건, 연구 역량, 국제화 등 4개 부문 △학계 평판도(40%) △산업계 평판도(10%) △교수당 학생 수(20%) △교수당 논문 피인용 수(20%) △외국인 교수 비율(5%) △외국인 학생 비율(5%) 등 6개 지표로 평가된다. 올해는 전 세계 5,546개 대학이 평가에 참여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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