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인문학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만든다

2020-07-06 연구/산학

국제지역연구원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두근두근 행복 드림(Dream) 문화도시, 용인시: 마을로 찾아가는 문화도시’라는 과제명 아래 대학·지역사회 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인문 강좌, 인문 체험, 인문 축제 등을 열어 인문학의 접근성을 높인다. 사진은 연구 책임자인 김준엽 국제대학원 교수.

국제지역연구원, 2020년도 인문도시지원사업 선정
용인시 인문 자산 발굴해 인문 강좌·인문 체험·인문 축제 개최, 인문학 대중화에 기여
“삶의 가치 회복과 행복 추구하는 인문 공동체 실현할 것”

국제지역연구원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인문도시지원사업은 대학·지역사회 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 자산에 대한 지역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이다. 사업선정으로 경희대는 3년간 정부에서 4억여 원, 용인시청 및 한국민속촌에서 2억 7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두근두근 행복 드림(Dream) 문화도시, 용인시: 마을로 찾아가는 문화도시’라는 과제명 아래 인문 강좌, 인문 체험, 인문 축제 등을 열어 용인시민이 지역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인문학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또한 인문학과의 소통을 활성화해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등 인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증진한다.

국제지역연구원은 인문한국(HK)지원사업을 통해 환동해 지역학 연구를 2011년부터 수행해오고 있으며, 지역인문학센터를 구축해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인문학 관련 강좌를 열기도 했다. 그간의 운영 실적과 참여 연구 인력의 우수성 등을 인정받아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연구 책임자인 김준엽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용인시, 한국민속촌, 경기도 박물관 등과 협력해 인문학 확산
Q. 사업 선정 배경이 궁금하다.
인문도시지원사업은 국제지역연구원이 수행해온 프로젝트 성격과도 잘 맞고, 우리가 보유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이라 지원하게 됐다. 또한 이번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용인시와는 전부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 관계를 형성해왔다. 용인시장도 프로젝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용인시 교육문화국과 도서관사업소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한국민속촌과 경기도 박물관도 함께한다.

Q.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문학의 확산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인문 강좌, 인문 체험, 인문 축제를 연다. 용인시 초·중·고등학교 학생뿐 아니라 대학생, 일반인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용인시민이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1차 연도는 ‘역사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용인’, 2차 연도는 ‘철학과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용인’, 3차 연도는 ‘포용과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의 도시 용인’으로 구성돼 있다.

1차 연도에는 용인의 역사를 다룬다. 용인에는 문화유산이 많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사료도 수두룩하다. 용인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적지이다. 용인의 탄생 이야기, 고인돌과 청동검, 고려 시대 처인성 전투를 주제로 콘텐츠를 개발, VR을 제작해 용인시 초등학교 중간놀이 시간이나 가을 통통 축제 기간에 직접 찾아가 VR 체험을 통해 재밌게 용인의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인문 주간 행사 때 ‘독립운동과 용인시’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도 개최한다.

2차 연도 주요 사업내용은 정몽주, 남이, 조광조, 허균, 이재 등 용인 출신 학자들의 사상과 철학, 문학을 다루는 인문학 강의를 여는 것이다. 김대건 신부도 용인에서 활동했다. 동서양 철학의 교류도 살필 수 있다. 또한 용인향교, 심곡서원, 충렬서원을 소개하며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통해 우리 시대 인문학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2차 연도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인문학의 가치를 마을에서 마을로 전파할 수 있는 인문학 마을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인문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3차 연도는 글로벌한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류의 중심인 드라마, 그중 사극 드라마 촬영지인 한국민속촌에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체험 행사를 개발한다. 한국민속촌에서도 행사지원을 약속했다. 용인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소외계층의 인문학 접근성 높이기 위해 노력
Q.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이번 사업은 경희대학교 창학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와 맞닿아 있다. 인문학 기반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용인시가 문화 콘텐츠 중심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시민의 삶의 질은 올라갈 것이다. 인간 삶의 가치를 회복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문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품고 사업에 관심 두길 권한다. 인문학 마을 협의체도 아이디어가 모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지속 가능한 인문도시를 위해서라도 창업지원센터와도 연계해 사업화 아이템을 찾을 계획이다. 또한 용인 지역 대학과 연계해 ‘대학생 인문학 모임’ 등을 구성, 향후 인문학 관련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며 용인시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외국인, 외국 유학생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글로컬(Glocal)을 실현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은 참여자를 한정하지 않는다. 내·외국인,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연극을 한다든지, 마을로 찾아가는 문화도시 콘셉트로 장애인, 소외계층의 인문학 접근성을 높인다. 시민 스스로 인문 활동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며, 행복한 생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국제지역연구원을 허브로 모든 단과대학이 참여할 수 있다. 국제캠퍼스뿐 아니라 서울캠퍼스에서도 인문도시에 관심 있는 교수님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학생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더 나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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