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생, 한국언론학회 우수논문상 석권
2020-05-29 교육
수상작 7편 중 3편···주호준·김현우 학생 우수상, 연지영 학생 장려상 수상
트위터 공유행위, 정치적 무지, 온라인 커뮤니티 혐오 표현 등 다뤄
일반대학원 언론정보학과 주호준(석사 3기), 김현우(석사 4기), 연지영(석사 수료) 학생이 한국언론학회 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언론학회는 지난 5월 20일, “코로나 사태로 ‘제21회 전국 대학원생 콘퍼런스’가 안타깝게 무산됐으나 우수한 연구 성과를 보인 대학원생의 연구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우수논문을 선정해 시상한다”면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4편 등 총 7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주호준 학생과 김현우 학생은 우수상, 연지영 학생은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구 가치 간접적으로 확인, 확신 갖고 논문 쓸 것”
주호준 학생의 논문 주제는 ‘공유행위에 있어 정보원이 주목받는가, 메시지가 주목받는가? 남북정상회담 트윗에 관한 언어학적 변인을 도입한 허들 다층모형 분석’(지도교수: 최수진)이다. 트위터 이용자가 메시지를 공유하기로 마음먹을 때 메시지만 고려하는지, 메시지를 작성한 사람(이하 정보원)도 고려하는지 등을 통해 메시지 공유 과정을 분석했다. 주호준 학생은 “메시지 공유 횟수는 트위터에서 발생한 여론의 향방을 가늠하거나, 정보원의 사회적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하기도 한다. 메시지 공유 과정을 분석하는 것은 여론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발생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주호준 학생은 비정형 빅데이터인 트위터 메시지에서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을 활용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한 후 분석 모형을 적용했다. 140자의 짧은 메시지만 담는 트위터는 특성상 메시지 내용이 명확하지 않거나 근거가 부실할 수 있다. 그때 이용자는 나름의 기준으로 공유행위를 직관적으로 결정하기도 하는데, 큰 영향을 주는 것이 표현적 특성이다. 이에 주호준 학생은 표현적 특성과 관련된 언어학적 강도와 힘없는 언어가 공유행위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봤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보원의 감정이 반영된 언어학적 강도, ‘아마도’, ‘~할 것이다’와 같은 힘없는 언어가 포함된 메시지가 이용자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 논문을 보완해 학회 투고를 준비하던 중에 우수논문 선정 소식을 들었다는 주호준 학생은 “논문 작성이 막혀 답답했는데, 논문이 담고 있는 연구 가치가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 같아 확신을 갖고 논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졸업 전에 학회지 등재를 목표로 논문을 다듬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호준 학생은 “연구 주제와 방향을 잡는 등 모든 부분에서 교수님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교수님의 논문에서 표현 방법이나 논거 등을 참고했기에 교수님의 연구에 많은 빚을 졌다”며 최수진 교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학술지 게재를 위해 논문 다듬어나갈 것”
김현우 학생은 정치적 무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정치적 무지에 관한 여러 형태 중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를 이용해 정치 지식이 낮은 집단이 자신의 정치 지식 수준을 과대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현상을 설명했다. 더닝-크루거 효과에 따르면 특정 영역에 무지한 사람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에 오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신의 지식 수준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한다. 논문 주제는 ‘정치적 무지에 대한 무지: 더닝-크루거 효과를 통한 정치 지식의 재맥락화’(지도교수: 이종혁)이다.
김현우 학생은 “학부 때 캡스톤 디자인을 수강하면서 팀을 꾸려 스스로 정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때 연구가 가치 있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이 대학원 진학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며 “대학원에서 제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봐주시고, 강의실 안팎에서 늘 가르침을 주신 지도교수님을 만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우 학생은 학술지 게재를 위해 논문을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연지영 학생은 사회 문제로 떠오른 온라인 커뮤니티의 혐오 표현에 주목했다. 흔히 온라인상에서 마주하는 혐오 표현이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혹은 유머처럼 소비되는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혐오가 유머를 만날 때: 타인에 대한 혐오를 증폭시키는 유머의 효과’(지도교수: 이훈)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유머는 누군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데 가장 좋은 도구가 되지만, 혐오 표현과 만날 때에는 혐오 표현이 주는 악영향을 극대화해 사회 내 혐오나 차별, 편견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한 연지영 학생은 “유머의 이러한 부작용은 혐오 표현이 나와 다른 타인을 향할 때 더 커진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머로 포장된 혐오 표현의 위험성을 자각하고 이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관련 논문을 발전시켜 저널에 투고할 예정이다.
연지영 학생은 학부 때 독립연구를 수강하면서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지도교수님의 지도아래 논문을 썼다. 독립연구 이후에도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수정 및 발전시켰다. 그 경험이 진로 방향 설정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연지영 학생은 대학원 진학 후, 연구조교로서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훈 교수와 정치 유머에 관한 논문 작업을 하는 등 연구를 계속해왔다. 앞으로 국책연구소, 연구재단 등에 진출해 연구 관련 일을 이어갈 계획이다.
“독자적으로 연구를 디자인하는 역량 키워주기 위해 노력”
언론정보학과는 학생의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룹 스터디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의 학술대회 발표와 참여를 독려해 최신 연구 흐름을 파악하도록 한다. 최근 언론정보학 분야에서 빅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분석을 위한 방법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내외부 전문가 초청 강의도 진행한다.
언론정보학과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 역량 강화에도 주력한다. 이정교 학과장은 “대학원생에게 중요한 것은 독자적으로 연구를 디자인하는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언론, 광고, 영상, 휴먼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세부 전공과 타 학문 분야의 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언론정보학과에는 이공계 전공자의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연구에 전문성을 가진 우수한 교수가 늘어난 덕이다. 타 대학에서 이공계 학부를 졸업한 주호준 학생도 최수진 교수를 만난 후 경희대 일반대학원 언론정보학과에 지원했다. 주호준 학생은 “최수진 교수님의 뒤를 이어 비정형 데이터 분석과 네트워크 분석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처음에는 언론학 관련 지식이 부족해 대학원 수업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교수님의 지도와 학과에서 제공하는 이론, 방법론 수업 등으로 충분히 공부가 가능했다. 수업을 통해 연구자의 자세와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 DB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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