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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정신’ 깃든 개교기념 상징물

2020-05-13 교류/실천

경희대학교는 개교를 맞아 경희정신을 담은 교가, 교화, 상징물 등을 선보여 왔다. 경희의 교화(校花)인 ‘목련’은 1970년 개교기념일에 제정됐다.

개교기념(2) 개교기념일에 첫 선을 보인 상징물
교가, 교화, 기념탑, 상징물 등에 경희정신 담아 개교 축하

1949년, 경희의 역사가 시작된 해이다. 경희는 1년 후, 6·25 전쟁의 총성과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1951년 부산 동광동 판자 교사 3채에서 학생 120명, 교직원 6명과 새 출발을 알렸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한반도, 모든 것이 어렵고 힘겹기만 했던 신생 대학. 그 어려움 속에서도 경희는 무에서 유의 역사를 창조했다. 오늘날 경희는 학생 3만 4,016명, 교수 1,434명, 직원 428명이 함께하는 명문사학으로 성장했다. 이 역사의 배경엔 경희정신이 있다. ‘대학다운 미래대학 건설’을 위한 소명의식이 있다. 5월 18일 경희대학교 개교기념일을 맞아 경희정신과 미래비전을 되새긴다. 그 두 번째로 경희대학교가 개교를 기념해 제정한 것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1953년 개교기념일에 <교가> 발표, 개교 65주년 기념 100가지 버전으로 편곡
온오한 학술연구 온갖 노력 바치고 / 변전하는 세계의 진리를 연구하여 / 문화의 상아탑을 쌓으려는 젊은이 / 이 나라 영재들의 학술의 전당 / 인류 위해 일하고 평화 위해 싸우세 / 문화복리 건설은 우리의 사명 / 우리대학 경희대학 새 빛의 창조자 // 인류의 살길위해 구원한 뜻 세우고 / 생성하는 역사의 새 진리창조하여 / 이 겨례 복된자리 꾸미려는 젊은이 / 신세계 역군들의 학술의 전당 / 인류위해 일하고 평화 위해 싸우세 / 문화복리 건설은 우리의 사명 / 우리대학 경희대학 새 빛의 창조자 - 경희대학교 <교가>

입학의 기쁨부터 졸업의 영광까지 매순간 구성원과 함께하는 <교가>는 1953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발표됐다.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1921~2012)가 작사한 노랫말에는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함께 일궈가자는 열정과 염원, 문화세계의 창조를 목표로 한 문화 복리(福利) 구현의 경희정신이 담겨있다.

2014년에는 개교 65주년을 기념해 <교가>와 <목련화> 편곡을 추진했고, 각각 100가지 버전을 완성해 개교 66주년 기념일에 선보였다. 1974년 발표된 <목련화>는 조영식 박사가 작사하고, 음악대학 김동진 전 학장이 작곡한 곡이다. 개교 65주년에 포스트모던음악학과 교수, 재학생, 동문 100여 명이 참여해 <교가>와 <목련화>를 오케스트라, 국악, 라틴, 록, 재즈, 팝, 보사노바, 뉴에이지, 펑크, 빅밴드, 아카펠라, 피아노 연주곡, 영어버전 등 100가지 곡으로 편곡했다. 이 두 곡은 지금까지 구성원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59년 개교 10주년을 맞아 서울캠퍼스 본관 계단에 세워진 ‘웃는사자상’.

1970년 개교기념해 교화(校花)로 목련 제정, ‘역경을 이겨내는 선구자’
경희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창학정신과 ‘학문과 평화’의 전통 위에서 ‘더 나은 나, 더 나은 세계,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건설해왔다.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배려하고 존중하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경희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경희정신은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으로 요약되며, 교화(校花)인 목련, 상징동물인 ‘웃는 사자’가 경희정신을 상징한다.

봄이 되면 캠퍼스 곳곳마다 피어나는 목련,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구성원의 미소가 환하다. ‘목련’을 경희의 교화로 제정한 날은 1970년 개교기념일이다. 목련은 매서운 추위가 아직 물러가지 않은 때 가장 먼저 희고 소담한 꽃을 피워 다가올 봄소식을 전한다. 역경을 이겨내는 진취적이고 선구자적인 이미지를 표상하는 꽃이다. 또한 ‘함께 피고 함께 지는’ 목련의 특성은 경희의 공동체 정신과 닮았다.

‘웃는 사자’는 서울캠퍼스 본관 계단과 한의과대학관과 국제캠퍼스 체육대학관 앞뜰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서울캠퍼스 본관 계단에 놓인 ‘웃는사자상’은 경희가 1959년 본관 앞 분수대 중앙정원이 완공된 후 개교 10주년을 맞아 세운 것이다. 당당한 모습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웃는 사자는 강인함과 관용을 의미한다. 강인함 속에서도 타자에 대한 관용과 여유를 잃지 않고, 치열한 현실세계에서도 타자에 대한 포용력을 키워나가는 경희의 정신세계를 나타낸다.

서울캠퍼스 대운동장과 노천극장 사이에 위치한 ‘경희의 탑’. 1979년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제막됐다.

1979년 개교 30주년 기념탑으로 ‘경희의 탑’ 제막
경희의 역사는 사회운동과 평화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는 개교기념행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구성원은 1979년 5월 18일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경희의 탑’을 제막했다. 서울캠퍼스 대운동장과 노천극장 사이 우뚝 솟은 높이 25미터의 탑이 바로 그것이다. 밝은사회탑, 잘살기탑, 마징가탑 등 여러 별칭이 있는 이 탑의 정식 명칭은 ‘경희의 탑’이다. 두 개의 탑신으로 이뤄진 탑은 경희가 추진해온 사회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실천을 각오한다는 의미로 세워졌다.

경희는 창학 초기인 1950년대 중반부터 농촌계몽운동, 문맹퇴치운동, 잘살기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을 선도했다. 경희의 잘살기운동은 뒷날 정부가 추진한 새마을운동의 이념적·실천적 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지구 차원으로 시야를 확장해 물질문명에 병든 인류사회를 재건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경희가 주도하고 국제사회가 참여한 ‘밝은사회운동’이 그것이다. 이는 조영식 박사가 1975년에 펴낸 저서 <인류사회의 재건>에 사상적 뿌리를 두고 있다.

‘경희의 탑’과 ‘웃는사자상’ 외에도 경희인상(개교 20주년), 경희사자상(개교 40주년), 평화의 전당(개교 50주년) 등 경희정신을 담은 상징물이 개교를 기념해 세워졌다. 특히 미술대학과 경희여중·고 갈림길에 세워진 ‘경희인상’은 끝없이 전진하고 비약하는 경희인의 모습을 나타낸다. 무지개 모양의 탑 위에 승천하는 8명의 선녀 군상을 조각해 놓은 경희인상은 길이 6.6m, 높이 3.3m의 반월형 동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이뤄낸 경이로운 경희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희는 앞으로도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세계’를 꿈꾸며 평화로운 지구사회, 풍요로운 미래문명을 창달하는 경희의 창학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며, ‘경이로운 경희’의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다.

※ 관련 기사 및 동영상 보기
개교기념(1) 경희대학교 창학 배경과 역사
개교 기념 영상: 세계 명문을 향한 담대한 도전 ‘학문과 평화’의 여정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 DB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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