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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학습을 가장 쉽고 빠르게

2020-04-22 교육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이 한국어 교재인 <경희한국어> 시리즈를 출간했다. 첫걸음 1권, 초·중·고급 각 6권, 총 19권으로 이뤄진 이 시리즈는 학습자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구성했다. 온라인 강의와 MP3, 동영상 등을 제공해 원활한 학습을 돕는다. 한국어 교재 출간을 기념해 급별 저자를 만나 출간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왼쪽부터 서진숙 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초빙교수, 이명귀 국제교육원 객원교수, 김성용 국제교육원 한국어 강사.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경희한국어> 시리즈 19권 동시 출간 기념 저자 인터뷰
예비 단계 <첫걸음>부터 초·중·고급 수준별 학습
온라인 강의, MP3, 동영상 제공, 언제 어디서나 학습 가능해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이 한국어 교재인 <경희한국어>(경희한국어 교재편찬위원회 지음) 시리즈를 출간했다. <경희한국어>는 첫걸음, 초급, 중급, 고급 등 단계별로 구성해 학습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할 수 있다. 단계별 문법, 듣고 말하기, 읽고 쓰기를 통해 언어 습득에 필요한 역량을 균형 있게 학습할 수 있다.

<경희한국어>는 한국 문화와 한국 언어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며,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실제적이고 다양한 연습과 활동으로 구성했다. 일상생활, 쇼핑, 여행, 음식과 문화 등 각 상황에 맞는 어휘, 표현, 문법 등을 연계 정리했고, 삽화와 사진, 영어 번역을 담아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다. 교재와 함께 MP3, 동영상, 온라인 강의, 모바일 학습 지원 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 등을 제공해 학습자는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경희한국어>는 예비 단계인 ‘첫걸음’ 1권과 ‘초급’, ‘중급’, ‘고급’ 각 6권, 총 19권으로 구성했다. 초·중·고급은 핵심 문법의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문법’을 따로 만들었으며, ‘듣고 말하기’와 ‘읽고 쓰기’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한국어 이해와 표현을 동시에 습득하도록 했다. 집필에는 한국어 학습 전문가 34명이 참여했다. 한국어 교재 출간을 기념해 초급 집필 팀장 서진숙 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 초빙교수와 중급 집필 선임위원 김성용 국제교육원 한국어 강사, 고급 집필 팀장 이명귀 국제교육원 객원교수를 만나 출간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경희한국어> 표지. <경희한국어>는 ‘문법’, ‘듣고 말하기’, ‘읽고 쓰기’로 나뉘어 있지만, 문법,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구성했다.

“‘경희한국어’ 브랜드 가치, 온·오프라인에서 새롭게 만들자”
Q. <경희한국어> 출간을 축하드린다.
이명귀(이하 이):
2년 가까이 책 작업에 매진했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집필진 및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계자들이 지치지 않고 서로 도와가며 과업을 완수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성용(이하 김): 하나의 일을 완수하는 데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관계자들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서로 믿음이 있어 이를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거시적인 측면, 세부적인 측면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기관 교재를 내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Q. <경희한국어> 시리즈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서진숙(이하 서):
국제교육원의 한국어 교육 역사가 길다. 여러 구성원이 경희대 한국어 교육의 의미를 고민해오며, ‘경희한국어’라는 브랜드 가치를 온·오프라인에서 새롭게 만들자는 거시적인 교재 개발 기획 목표를 세웠다. 집필진은 교재 개발자로서 우리 기관의 장점인 문법교육과 기능교육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초급은 온·오프라인을 염두에 두고 교재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학습 자료를 제작해 QR코드를 교재에 실었다. 이를 통해 담화 상황이나 말투, 몸짓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강의실 안팎에서 학습자가 스스로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된다.

김: 이번에 발간한 <경희한국어>는 연계형 교재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해 영역을 바탕으로 표현 영역인 듣고 말하기, 읽고 쓰기가 연계된다. 연계가 잘 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필요한데, 이러한 배경지식을 교재에서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학습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재다.

중급은 양이 상당히 많다. 초급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구어 문법 중심이라면 중급 같은 경우 구어 문법과 문어 문법이 공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의 배치와 유의미한 텍스트 구성에 대해 고민했고, 이를 기반으로 단계적인 학습을 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고급은 학문 목적 학습자를 위한 교재여서 다양한 주제로 내용을 구성했다. 고급 과정을 마친 후, 학습자들이 한국어 고급화자로서 일상의 풍부한 언어 생활뿐 아니라 학문 활동에도 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게 목표다.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학문적인 지향점을 담고자, 상업출판사나 타 대학 교재와 비교해 인문학 관련 주제가 상당히 많다. 고급을 마친 후 경희대에 진학했을 때 학부 1학년 강의를 듣는 데 크게 무리가 없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세계시민 등 외국인 학습자에게는 어렵고, 생소한 주제일 수 있는데 학습자가 최대한 흥미롭게 접근하고, 아는 만큼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경희한국어> 내지. 각 단원에서 주제와 관련된 삽화나 그림, 텍스트를 제시해 학습자의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새로 나온 어휘와 표현을 정리해 학습자의 어휘력 신장에 도움을 준다. 교재와 함께 MP3, 동영상, 온라인 강의, 모바일 학습 지원 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 등을 제공해 학습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이해는 한 번에 표현은 정확하게, 쉽고 빠르게 배우는 한국어 교재
Q. <경희한국어> 교재의 특징은?
서:
초급은 대부분 구어 문법이어서 삽화를 많이 활용했다. 그림으로 시작해서 그림으로 끝난다. 내용 자체는 많지 않지만 다른 교재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삽화의 양이 많다. 학습자들이 무척 재밌을 것이다. 또 하나 특징은 예비 단계인 ‘첫걸음’ 교재다. 예비 단계인 첫걸음은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습자가 한국어에 익숙해지는 관문이다. 한글 자모와 음절 구조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한국어의 구조적 측면을 이해하게 했다. 한글의 창제 원리 등이 담긴 동영상을 수록해 한국어의 기원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기존에는 예비 단계가 초급 1권에 들어 있었다. 국제교육원에 단기 또는 특별 과정으로 오는 학습자들이 있는데, 기간이 짧아 초급 1권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한글 자모와 음절 구조를 배울 수 있고 짧은 문장 정도의 간단한 생활 회화를 배울 수 있는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학습자의 요구가 있어 예비 단계를 첫걸음으로 분리했다. 표지에는 경희대 캐릭터 웃는 사자를 넣었다. 경희를 잘 보여주고, 가볍고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첫걸음 교재는 대학 기념품처럼 쓰여도 좋을 것 같다.

김: 초급에서 모범 텍스트를 바탕으로 글의 구조나 흐름, 표현을 배운다면, 중급도 이 연장선에서 학습자가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게끔 친숙한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어휘는 초급보다 어렵기에 어휘표현 항목을 따로 두어 학습자 스스로 체크하고, 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읽기 텍스트를 통해 글의 구조와 흐름을 익히고 어휘표현을 활용해 단락별로 중심이 되는 문장을 써가며 학생들이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다. 중급에서는 초급의 친숙성과 고급의 구체성을 함께 담아내며, 표현 연습과 아울러 단계별 글쓰기 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문법’은 연습문제와 과제를 넉넉히 제시해 해당 문법의 의미와 기능을 익히도록 하는 한편, 적절한 상황 맥락을 제시해 문법에 맞는 말하기로 이어진다. 국제교육원과 경희사이버대학교가 협력 개발한 온라인 강의는 학습자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한국어 문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문법 교육을 초·중·고급 모두 하루 2시간씩 주 10시간 진행했다. 중급까지 대부분의 문법을 배우고 올라오기에 고급에서는 시수를 주 5~6시간으로 조정해 학습 부담을 줄이고, 꼭 설명해야 하는 문법, 확인이 필요한 문법 위주로 학습하도록 구성했다. 나머지 시간에 이해와 표현 영역을 연계해 충분히 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급에서는 한 편의 긴 글을 완성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을 단계별 또는 기능별로 나눠 단락 쓰기를 진행해 실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문법-듣기-말하기-읽기-쓰기, 유기적으로 연계
Q.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서:
초급은 생활 회화다 보니 문법과 듣고 말하기, 읽고 쓰기가 바로 연계가 된다. 예를 들면 ‘밥 먹을까요?’에서 ‘-을까요?’ 문법이 ‘식사 제안하기’와 연계가 되는 것이다. 학습자가 실제 상황에서 문법이 사용되는 양상을 볼 수 있다.

급별로 삽화가 들어가지만, 초급은 그 양이 상당하다. 삽화의 등장인물은 한국, 터키, 프랑스, 베트남, 미국, 중국, 러시아, 스웨덴, 일본, 에티오피아,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 회사원으로 설정했는데, 학습자가 직접 등장인물이 되어 말하는 활동 등을 구성해 흥미를 극대화했다.

학습자들은 초급에서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삽화나 대화 상황에서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외모, 성별, 국적 등으로 차별하거나, 지나치게 한국을 낮춰서 말하는 것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중·고급 단계 학습자는 비판적 사고가 가능하고 이런 내용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데, 초급의 경우 인지적으로는 알고 있어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국적이 다양한 것도 그 이유다. 여성의 직업을 고르게 분포하려고도 노력했다.

김: 교수자가 실제 수업하면서 교재에 대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인물 삽화를 활용해 의사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학습자들이 대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유도하는 방법을 고안하려고 노력했다. 학습자들의 말문이 트일 수 있도록. 또 하나는 학습자들이 ‘쓰기’를 하면 피드백을 주는데, 낱장으로 주면 학습자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별책으로 원고지를 넣었다. 피드백 받은 것을 기반으로 자가 학습을 할 수 있고, 또 한 권의 학습 자료가 된다.

이: 고급의 특성상 시사적인 이미지가 많이 필요하다. 언론 보도된 사진,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 등 이미지 저작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고급뿐 아니라 중급도 마찬가지다. 중급에서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사진을 싣고자 했는데, 아무리 연락을 해도 답이 없었다. 결국 국립발레단에 연락해 그 한 컷에 대해서는 사용 허락을 받았다. 이처럼 학습자가 실제 생활에서 사회적으로 시사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고급에서는 전문가가 등장하는 담화가 많다. 인터뷰, 강연, 토론 등을 자주 다뤄서 그런데, 실제를 반영하다보니 전문가가 남자가 많더라. 그래서 남녀를 고르게 배치하려고 신경 썼는데, 마지막에 점검해보니 고급1에서는 여성 전문가가 많고, 고급2에서는 남성 전문가가 많아서 균형을 맞추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 또 고급 집필진이 집요한 면이 있어서 MP3 파일을 만들 때 수정 요구를 많이 했다. 그래도 출판문화원 관계자가 끝까지 싫은 소리 없이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종식돼 회포를 푸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Q.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기대가 있다면?
서:
재미있게 공부하면 좋겠다. 초급으로 <경희한국어>를 시작한다면 여러 멀티미디어를 경험하면서 배우고, 실력을 갖춰 중·고급까지 연계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그래서 교재 개발 단계에서 연계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학습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교실에서 벗어나 혼자 공부해도 지침이 될 만한 다양한 자료가 있다는 것을 우리 교재를 통해 알아갔으면 좋겠다.

이: 학습자들이 초급에서 한국어 학습 동기를 얻은 후, 중급에서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는 구체적인 결심을 하는 것 같다. 고급은 아까도 말했듯 학문 목적 학습자가 대상이다. 학문은 단순히 한국어 문법이나 어휘표현을 많이 알아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학문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과 해당 주제에 대한 주체적인 탐색 과정이 필수다. 우리 교재가 그러한 것들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한국어만 배운 게 아니라 인식적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김:
교재를 바탕으로 전 급수에서 영상 자료를 구축하면 좋겠다. 학생들이 대화 상황에서 말투나 감정을 살리지 못해 어색한 경우가 많다. 활동 자료를 텍스트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등으로 보여주면 실제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하는지 알고 말투나 감정을 상황에 맞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 자료를 도입해 입체적으로 수업을 들으면 이미지나 장면으로 기억할 수 있어 더욱 쉽게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교재를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동시에 교재를 잘 활용하기 위한 보조 교육 자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단기과정 학습자를 위해 교재 요약본을 내는 등 부가적인 교재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할 것이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1993년 한국어교육 과정을 개설한 이래 매년 세계 100여 개국 6,000여 명의 외국인과 재외 동포 학생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하고 있다. 연 4회의 10주 정규과정과 봄, 여름 3주 단기과정, 6주 집중과정 등을 비롯해 해외 대학 및 외부 기관의 수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각 교육과정에 최적화된 한국어 교재와 쉽고 편리하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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